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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리뷰 : '뛰어난 기량의 해외파 국내 무용수들을 한 자리에'
    REVIEW/Dance 2012. 7. 2. 14:55

    ▲ 김선희 발레단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시작은 김선희 발레단의 <노르마>가 열었다. 하이라이트로 집약되어 있고, 충만한 발산의 지점에서 시작하는 군더더기가 없는 안무의 교차와 함께 안정감 있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지젤> 1막 솔로 바리에이션을 선보인 김한결은 서사의 흐름을 축약하는 대신 조용하고 은은하게 무대를 구축해 가며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다.

    ▲ 미국 털사 발레단의 조수연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미국 털사 발레단의 조수연과 Wang Yi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발코니 파드되는 무대 상수 쪽 설치된 발코니 구조물을 배경으로 무대를 누빔이 특징이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온전하게 무대에서 확인 어려움 다양한 작품과 안무가를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지만 무대는 빈약하거나 비어 있을 수밖에 없고 현존으로 채우기에는 시간과 서사의 틀 짓기가 요원해 보이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어느 정도 설치 무대를 작품에 잘 활용한 경우였다.

    여기에 쓰인 음악은 익숙했다. 바뀐 무대를 다양한 움직임들로 넓게 쓰고 줄리엣만이 두드러지게 무대를 구성하는데 어떤 빈틈도 없었다. 약한 듯하지만 조수연만의 줄리엣이 완성됐다.

    ▲ 스웨덴 왕립 발레단의 전은선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스웨덴 왕립 발레단의 전은선과 Dragos Mihalcea의 <In Light & Shadow>(Air Pas de deux)에서 긴 치마의 옷자락은 안무를 완성한다. 활짝 핀 꽃 같이 또 다리 대신 더 넓게 몸을 의탁하는 손잡이 같은 기능을 옷이 하며, 끊임없이 치솟은 이후에 가라앉는 음악 속에 빈틈없이 두 사람의 호흡으로 안무를 메워 간다.

    ▲ 채지영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Pearl>의 컨트리 계열의 음악에 거세게 또 반복적으로 온 몸을 역동적이고 시원하게 맺는 미국 워싱턴 발레단 채지영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조주현은 전형적인 발레 동작들을 벗어나 자유롭게 몸의 약동과 몸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리듬 체계를 현 순간에 펼쳐 놓는 데 하나의 방점을 찍는 안무를 선보여 왔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이상은(사진 중간)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이상은과 Milán Madar의 <지젤> 2막 파드되에서 키 큰 발레리나 이상은은 흐트러짐 없이 공간에 유연하게 거하는 듯했다. 이 대기와 섞임 없이 어떤 단상도 잠기지 않고 느리게 유동하며 고정된 인형으로 살며시 최상급의 어떤 부분에 가 닿고 있었다.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Milán Madar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단지 그녀의 존재감만이 무대를 메우는 가운데 온 몸으로 가냘프고 들고나는 숨으로 그 숨의 미약함으로도 잘 느껴지지 않은 채 그저 인형처럼 존재했다. 분명히 동양적인 바가 있었다. 온존하게 무대에 자신을 화하고 은근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굵고 또 단단하게 곧 그녀는 커튼콜에서 은은하고 수줍게 자신의 모습으로 무대를 황홀하게 채운 모습 바깥으로 살포시 자신을 드러냈다.

    ▲ 조주현댄스컴퍼니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조주현댄스컴퍼니의 <Interrobang>의 일부를 선보인 무대에서 무용수의 타이트한 의상에 박수 소리 같은 박자에 빠른 팔의 휘저음의 시작은 잔상을 남긴다. 바이올린이 경박하게 느껴질 정도의 가파름을 보일 때 안무는 방황과 사라짐과 나른함의 정서가 섞이는 가운데 일렬의 방향을 달리 하는 교차는 혼란스런 차이를 벌리는 식으로 현상된다.

    무대 하수에서 상수로 상수에서 하수로 그리고 일렬로 줄 세우기의 방향의 차이로 무질서의 질서 짓기가 숨 가쁘고 또 경박해 보이는 감도 있다. 무엇보다 처음에 박자를 채근하는 듯한 동작들의 그 여파가 이후 속도전의 양상에 젖어들게 하는 듯 보인다.

    <Vertigo Maze>에서 음악‧음향 없이 이상은의 몸은 출현하고 또 이상은은 느리게 몸을 구성한다. 음악은 시선을 포함한 목소리를 담아 하나의 세계 안에 그녀를 비추는데, 그 속에서 넓게 이상은은 자신의 신체 구조를 드러내는 안무에 서늘함을 담아낸다.

    ▲ 스웨덴 왕립 발레단의 Dragos Mihalcea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코펠리아> 파드되에서 전은선과 Dragos Mihalcea는 미약한 춤으로 존재와 존재, 공간과 공간을 차분하게 잇는다. 은근한 밝음의 조명이 채운 무대에 몸의 안무 관계의 은근함만으로 무대를 곧 전체화했다.

    ▲ 독일 콘스탄자 마크라스/도키 팍 컴퍼니의 김형민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독일 콘스탄자 마크라스/도키 팍 컴퍼니의 김형민의 <Blue Earth>에서 김형민은 무대 뒤에서 등장했는데 정장을 입고 그녀를 비춘 조명이 무대 앞을 비춤에서 그 밝음을 따라 그녀를 마주하게 됐다. 무대에서 등장이라는 당연한 물음을 깨는 것으로, 유일하게 이 무대에서 컨템퍼러리 무용을 하는 그녀로서는 발레와 다른 영역에서의 특수한 입장을 자연스레 전도하는 호기 있는 출발이라 생각됐다.

    ▲ 독일 콘스탄자 마크라스/도키 팍 컴퍼니의 김형민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이 꿈틀거림, 흐느적거림은 감각하기의 새로운 차원으로 건너가게 했는데 표현하기를 몸을 전시화 또 전경화하며 묘한 질서 속에 흡착되게 한다. 정장과 구두의 일상, 움직임에 매우 낯선 초과로 기능하는 점이 강했는데 옷의 코드화는 표정을 지운, 고정되지 않는 떨림에 정위되지 않는 향방 속에 메시지 없는 몸의 약동 속에 그 부재를 과잉으로 드러낸다.

    조명의 눈부신 찰칵 댐에 눈부신 사건으로 움직임을 일순간 현상하는 시간에 그녀는 방황하며 그 방황의 진실을 (사진을 통해) 현상학적으로 동시에 (순간을 통해서만 현시한다는 점에서) 환영적으로 드러냈다

    ▲ 미국 털사 발레단의 Wang Yi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조수연과 Wang Yi의 <Wave of Spring>은 중국식의 민속적 색채를 풍기는 음악과 의상, 그리고 초록빛으로 무대가 물드는 가운데 매우 빠르게 끝난 느낌이었다. 무용수는 ‘반복된 구문을 남기며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음악의 순환’에 있다 그 음악과 함께 일순간 그것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 루마니아 국립오페라 발레단의 윤전일 [사진 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에서 미국 워싱턴 발레단의 채지영과 루마니아 국립오페라 발레단의 윤전일은 안정감 있게 연기를 잘 수행했다. 젊음의 신선함과 패기‧밝음은 무대에서의 활약을 테크닉에 자신들의 생기를 떨지 않음으로 강단 있게 자신들을 콘트롤하며 드러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각자의 솔로 무대를 수놓았다. 이견이 없을 정도로 객석 분위기는 최고였다. 이 젊은 무중력으로 극장을 활짝 미소 꽃을 피웠다. 거의 이 둘의 무대는 극장을 폭발시켰다. 

    ▲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필동 소재 한국의 집에서 열린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서(이하 상동), 미국 툴사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조수연

    ▲ 김형민(독일 콘스탄자 마크라스/도키 팍 컴퍼니)

    ▲ 이상은 (독일 드레스덴 잼퍼오퍼 발레단)

    ▲ 윤전일 (루마니아 국립오페라 발레단)

    ▲ 채지영 (미국 워싱턴 발레단)

    ▲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 전은선 (스웨덴 왕립 발레단)

    ▲ (사진 왼쪽부터) Dragos Mihalcea(스웨덴 왕립 발레단), Milán Madar(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Wang Yi(미국 털사 발레단)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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