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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리뷰
    REVIEW/Dance 2013. 8. 18. 03:21



    김지원 & Emil Faski (독일 킬 발레단), <Remembrances>


    자신의 신체를 감싸자 내면의 표현이 되고 남자는 조명에 의해 환영으로 드러난다. 무겁고도 유연하게 곧 한 발로 중심을 잡을 때 역시 이는 고정된 순간보다 그 무게로 상대방과 한 덩어리의 신체를 이루며 그 무게중심이 드러나게 또 둔중한 자취로 가 버림을 드러내는 데 있다.


    바람처럼 남자의 품을 맴도는 자취이거나 매우 가벼운 휘발의 표지에 일말의 황홀일 수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둘이 스쳐 지나가며 그리고 엇갈린 두 스텝으로 이 중간태의 두 순간 정도로 보인다.


    윤전일 (함부르크 국립발레단), <나를 떠나지 말아요 (ne me quitte pas)>


    윤전일은 바이올린 주선율과 피아노 구문의 단단한 중심을 잡는 선율에 이전됨의 시간에 감정의 밀도를 집약된 춤과 감정으로 군더더기 없이 보여준다. 이는 외떨어진 사각형으로 된 어둠-빛의 공간에 위치해 그 불안정함을 역동적인 고양으로 표현해 내는 데 적절히 작용하는 배경으로 맞물림에서 기인한다.


    더딘 안착과 포즈, 비정형-사각의 중첩들로 이뤄진 무대에서의 곧음, 뛰어난 중심잡기의 포즈의 측면은 정서적 효과로 나타난다. 


    김유진 & Zachary Tang (미국 라인즈 발레단), <핸델 (Handel)>


    김유진의 춤은 토슈즈로 몸을 거의 띄운 상태로 진행되는데, 큰 키가 더욱 강조된다. 하강 시간이나 걸음을 옮기는 데 있어 긴 시간이 소요됨으로 인해 또 다리를 뻗음에 이중의 꺾임을 중간에 허용되므로 이는 기괴한 느낌마저 준다. 또 신체가 어떤 잉여처럼 내면의 제한을 초과하므로, 이는 신체의 잉여가 그녀의 내면마저 잠식한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녀 스스로가 그녀 자신으로부터 또 남자에게서, 관객에게서 타자화되어 드러난다.


    황환희 (독일 샤샤 발츠 무용단), <습관 (Habituate)>


    황환희의 무대는 생기발랄한 적확한 생명력의 표현, 조금의 지체됨, 빈틈 그래서 실수도 없는 간결하고 화려한 무대, 조명의 깜빡임, 신체를 더듬으며 돌아가는 조명, 전자 비트에 의식이 동화되어 타자화 동시에 기계-되기(무표정으로 팔을 좌우로 오가는) 전체적으로 기하학적인 신체를 그리고 표현하는 데 더 중점이 맞춰져 있다.


     자잘한 고정된 행동반경에서 가속도로 긴장을 확장하기, 커다란 기하학적 구도 만들기, 미시에서 거시로 이런 반복된 정형에서 비정형으로 반복된 조합은 전자음의 강한 에너지 집적과 밀도 아래 힘겹게 신체적인 무기력함의 시차를 선보인다. 


    L D P, <플랫폼>


     천으로 덮인 무대 막을 때려 공명을 만들기, 그런데 이는 왜 항상 노동의 폭력, 무엇보다 혼자만이 낳는 상황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일까.


    그것을 표현하되 장식적 음악의 과잉된 음향 속에 큰 동작과 스텝의 이동, 빠른 전환들의 합산으로 무대를 만든다. 이 ‘과잉’은 의도적인 것이고, 적확하게 ‘현재임’을 풍자한다. 역동적으로 달리지만 거기에 어떤 의미는 없는 보통의 인간의 전형들의 합산(과잉), 그리고 그 과잉에 표면으로서 내용을 뛰어넘기, 그래서 이 의미 없음의 의미 지형을 가득 찬 표면 아래 공허함의 후차적 감정에 상응한다.


    김지원 (독일 킬 발레단), <What will come>


    앞을 향해 뒷모습으로 걸어가기, 어떤 긴 그림자가 드러나 있는 무대, 내면은 이 그림자의 표면과 시차를 벌린다. 곧 이 표현을 내면의 커다란 슬픔으로 보이게 하는 표현들로 드러나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자 않음의 고고한 동작과 미적 기호를 빚어내지 않는 서툶, 비정형, 뒷걸음질과 같은 멀어지기, 무겁고 둔탁하게 이동하기, 고뇌하기 등의 과도한 정서가 가감 없이 표현된다.


     이러한 내면과 움직임의 시차는 곧 내면의 감쌈, 내면의 표현이라는 풍경으로서의 움직임들은 그녀가 문득 다시 앞을 볼 때 이것이 마치 환영적인 과정의 연속이었고, 어떤 무의식에의 이끌림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황환희 (독일 샤샤 발츠 무용단), <환희 환희 환희….Action!>


    아티큘레이션의 과도한 음악들의 차용은 왜일까, 긴장어린 스텝, 이는 원시주의적인 측면이 있다. 금속성 음향에 마치 직접 그것을 두드려 소리를 내듯 정확한 동기화를 이룸은 극적이지 않고, 소리에 대한 재현적인 기능적인 측면에서 재현의 자취를 따르는 것이 됐지만, 공간적인 표피를 그리며 또 활갯짓이 역동적으로 그 음악을 풀어냈다. 곧 이 과도한 음향 내지 음악을 온전히 그 만큼의 과도함을 표현해 내는 때 춤의 핵심이 있었다. 곧 그 표현의 역량 자체가 안무의 키워드였다.


    김유진 & Zachary Tang (미국 라인즈 발레단), <별자리>


    앞선 무대에 비해 더 부각된 호흡들, 상체 움직임이 강조됨, 곧 상체 위주의 전환, 그리고 분절됨이 펼쳐진다. 다가갈 때(의존할 때) 직선이 아닌 시차가 갖는 분절됨이 머뭇거림의 양태, 무릎을 꿇고 뒷모습으로 기다리는 여자와 응시하는 남자. 공간을 생산한다. 곧 하수에서 신체의 움푹 패는 신체의 더딘 속도의 자장을 만들기.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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