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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안무, <디너>: ‘일상의 시공간을 무대화하기’
    REVIEW/Dance 2019. 6. 28. 15:30

    ▲ <디너>ⓒ목진우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이하 상동)

    <디너>의 실험은 일상 자체로부터 움직임을 만든다는 것에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춤의 전형적 움직임 자체를 탈피하려는 데 그 궁극적 목적이 있는 대신 이 일상이라는 조건으로부터 자연스런 움직임을 무대로 확장시키는 차원에서 보는 게 더 맞다. 3명의 무용수는 일렬로 넘어지는 도미노의 부속이 된다. 이재영 안무가는 예전 둘이 짝지어 그 둘이 농구공이 되는 식의 퍼포먼스식 무대(물론 공연 형태로 짜인 것이었다. <휴식>(2011))를 한 적도 있는데, 그에 비해 유기적인 사물의 양태를 띠는 것은 아니다. 가령 일상을 전유한 무대에서 그 속의 사물들로 도미노를 만들어 그 사이에서의 빈틈을 구르기나 등등으로 이어 채우는 식이다. 

    이 안에서는 온갖 잉여적 행위들을 안무로 재구성하는 면면이 생겨나는데, 가령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거나 도미노를 만들고 쓰러뜨리는 행위 자체는 어떤 별다른 목적성을 갖지 않는 행위들이다. ‘디너’라는 명명처럼 이 모든 행위는 밥을 짓기 위한 행위로 반쯤은 수렴되면서도 동시에 그 밥을 짓는 행위조차 유희의 일종으로 연장하고자 하는 측면이 강한데, 사실상 노래 외에 어떤 목소리가 없는 무대에서 시작과 동시에 출현한 전기밥솥의 기계 안내음은 꽤 신선한 자극을 주며, 그 자체가 스스로로는 어떤 의도 없는 자극점을 주는 측면에서 사용된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을 따라서 굳이 ‘디너’가 아닌 ‘도미노’ 정도로 잡아도 됐었을 법한데, 사실 전자의 제목이 이 공연 전체를 간단하게 서사화한다면, 후자의 제목은 그 과정의 형태적 유사성을 즉물적으로 나타낸다고 하겠다. 그러니 이런 선택/명명은 곧 이 작업이 무용의 일반적인 형태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하겠다. 곧 <디너>는 통상 우리가 생각하는 무용의 움직임(?)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거의 없으며, 행위나 일상적 움직임 자체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여러 단으로 나뉜 스탠드를 테이블에 부착한 후 반동을 줘서 그 자체로 생명체의 독특한 움직임 양상으로 인식하게끔 한 부분이 어쩌면 유일한 춤이랄까. 목소리를 지우고 일상을 재구성하는 움직임들은 마치 연극에 삽입되는 어느 회상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실험(?)은 어떤 것이든 무대화될 수 있고, 춤/안무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까. 일상의 정동은 사실 어떤 구체적 형상이나 언어에 닿고 있지 않았고, 그 과정 자체는 적당한 지루함의 경감을 목적으로 얼기설기 엮여 있는 듯 보인다.


    [공연 정보]

    공연명: 디너

    공연 일시:  6.7(금)-9(일) 금 8PM, 토·일 3PM

    공연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제작진: 

    ㅇ 안무 · 장치 설계: 이재영

    ㅇ 출연: 김소연, 안지형, 이재영


    [프로그램 정보]

    제목: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스텝업>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PART 1 

    일시: 6.7(금)-9(일)

    작품: <디너>(안무: 이재영),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안무: 이은경) 


    PART 2 

    일시: 6.14(금)-16(일)

    작품: <0g>(안무: 정철인),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안무: 최강프로젝트)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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