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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 안무,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 리듬 생산―비워지며 채워진 몸
    REVIEW/Dance 2019. 6. 28. 16:07

    ▲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목진우 [사진 제공=국립현대무용단](이하 상동)


    신재희, 이은경, 피터 암페, 이 셋은 몸을 튕기며 계속 큰 숨과 동시에 소리를 뱉어내며 움직인다. 이러한 개별 단위의 무한한 반복이 작품 전체를 이루며, 그 단위들의 집적이 하나의 시퀀스가 되는 것, 곧 다른 시퀀스로의 전환을 이루게 되는 것이 이 무한한 움직임의 소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은, 조금 중요해 보인다. 사실 이 전환의 순간은 계속 반복된 엇비슷한 자극에 따라 온전히 개별적인 것들의 차이로 인식되기 힘들다―하지만 그것은 분명 온전히 개별적인 것들의 차이인 것이고, 이를 지켜내는 것이 이 작업을 ‘지겹도록 잘’ 보고 있는 것이겠다. 

    그것은 거의 하나가 끝없이 반복되는 형상이다. 동시에 끊임없이 미세하게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사태이다―반복의 주문이 보고 있음 자체를 무화시키는 듯 보이므로. 나아가 그러한 덩어리의 또 다른 덩어리로의 전환은 급작스럽고 따라서 그 전환에 어떤 당위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 미세 리듬 단위가 되는, 일종의 소리 내며 움직이기의 방식이 움직임을 전적으로 추동하고 있고, 나아가 다른 형상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보는 것은, 심대한 착각일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 소리 내며 움직이기의 방식 자체가 일종의 작위적인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며 그 전환 역시 그렇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이 소리 내며 움직이기가 분명 몸을 완전히 비워내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몸을 완전히 채우는 실행이라는 역설적인 지점 역시 간과되서는 안 된다. 곧 이 개별 단위의 움직임들은 무언가가 덜 채워진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충만한데, 이는 무엇보다 하나의 숨의 단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몸을 밑으로 하강시키고 수축시키면서 소리를 내뱉고 다음 소리를 내뱉기 위해 몸을 위로 펴며 숨을 재빨리 머금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그리고 이는 거의 간극을 허용하지 않는 끊임없는 전환들의 연속이다. 

    이런 무한한 반복은 아마 다음과 같다. 

    “무용수들의 ‘꽉 찬 몸’이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정보로 이루어진 영광스러운 세포와 자질적 측면에서 무언가를 만족스럽게 완성해내지 못했던 감정적 기억의 세포가 한데 덩어리져 있는 현재의 신체 상태를 말한다. 무용수들은 생각과 신체 간의 이러한 애증적 관계, 교차적 감정은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변화)’에 대한 의무감과 실천의 반복으로 귀결되어 왔다. ‘꽉 찬’ 과거의 지식과 감정을 지우고 털어내려 하며, 그로 인해 비워진 신체에 새로운 정보를 채우고 흡수시키고자 하는 이 반복적 ‘트랜스포메이션’의 과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누구의 언어인지 불분명하나―비판의 지점이 있는 부분이다―<STEP UP> 프로그램북에 나온 작품 소개 부분)


    [공연 정보]

    공연명: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

    공연 일시: 6.7(금)-9(일) 금 8PM, 토·일 3PM

    공연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제작진: 

    ㅇ 안무 : 이은경

    ㅇ 출연 : 신재희, 이은경, 피터 암페


    [프로그램 정보]

    제목: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스텝업>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PART 1 

    일시: 6.7(금)-9(일)

    작품: <디너>(안무: 이재영), <무용학시리즈 vol. 2.5: 트랜스포메이션>(안무: 이은경) 


    PART 2 

    일시: 6.14(금)-16(일)

    작품: <0g>(안무: 정철인),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안무: 최강프로젝트)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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