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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김멜라, 작·연출 이상숙, 음악감독 이향하, 〈이응이응〉에 대한 주석: 채워질 수 있는 주체의 공백!?REVIEW/Theater 2026. 7. 1. 15:08

원작 김멜라, 작·연출 이상숙, 음악감독 이향하, 〈이응이응〉[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하 상동). 이향하의 〈이응이응〉은 김멜라의 단편 「이응 이응」을 각색한 음악극으로, 애도를 돕는 트레이닝 어플을 등장시켜 현대인의 그리움, 욕망 따위의 감정을 체계적이고 정교한 방식을 경유해 조작 가능한 것으로 전이할 수 있다는 어떤 전제를, 어떤 미래를, 그러한 기술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를 도입한다. ‘이응’은 동그란 캡슐 형태로서, 일종의 AI가 탑재된 휴먼 스케일 차원의 디자인이 적용된 감정 조작 장치인데, 이응의 인격에 대응하며 “코치”로 정체화하는 이승희와 애도 불가능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의 김율희 두 명의 소리꾼이 기타 역할까지 모두 소화하지만, 판소리 창법은 예외적으로만 도입하며, 음악에서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 건반이 부상하며 현대적 음색과 흐름의 강세를 만든다.
중요한 건 이 공연이 판소리 공연이 아니라는 것에 있기보다는, 원작의 소설을 어떻게 각색했느냐가 되는데, 이는 문학의 서사를 어떻게 물리적인 차원으로 구현하면서 강도를 구사할 수 있느냐의 지점에서, 그것은 전적으로 주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과정이 곧 감각의 양태로서 나타나는 배치의 기술이자 질적 변용으로서 표현인 것이다. 이를 연장하면, 거꾸로 소설이 어떻게 재현되느냐의 차원으로 되돌아갈 필요성, 곧 원작이 담지하고 있던 것에서 어떤 것이 추출되고 버려지며 또는 부가되는지 그리하여 다시 쓰게 되는지를 감지하는 차원에서 작품을 정초하는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문학의 결정적 변환 이전에 문학의 옮김의 한 과정 안에 있는 것으로 이 쇼케이스를 본다면, “줄거리”를 각인시키는 단계에서, 여러 인물에 대한 압축적 표현이라는 지점에 놓인 배우의 측면에서, 음악보다는 대사에 대한 비중을 높이 책정하는 어떤 과정적 진술로서 음악극의 예비적 성격이 드러나는 것, 곧 판소리의 점도를 늘려가는 어떤 지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문학의 옮김에 대한 성취 차원에서 〈이응이응〉은 문학이 지닌 미세한 감정의 면모, 독자적인 언어의 신체성, 그보다 더 큰 차원에서 줄거리, 작품이 가진 이념과 동시대성을 어떻게 조우하고 있을까.
그러니까 문학에 대한 매개가 아니라, 문학이라는 매개로써 〈이응이응〉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묻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사라지는 문학의 형식을 전제하고 추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응이응〉의 기본적으로 빈 무대에는 유일한 오브제로서 철제 의자를 사용해 금속성의 물질을 다변화하며 연장 가능한, 그리고 스펙터클로 확장 가능한 지점을 만드는데, 이는 두 퍼포머의 수행에 입각한 행위로써 구현된다. 고도의 기술적 문명의 시대를 재현하는 데 있어 필요한 건 이 단순한 오브제들의 배치를 통한 입체적 공간의 설정에서 오는 비의미화되는, 비문맥화되는 여분의 시간들이다.

아마도 〈이응이응〉은 자동화된 장치로써 애도의 본질적 차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어떤 전제, 곧 그 마음이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하며, 일정한 사례의 차원으로 범주화 가능하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며, 그것이 공연으로 왔을 때는 이응이라는 장치가 인격화되는 지점이 발생하며, 그것의 현존을 관객이 거부할 수 없는 지점을 맞게 되고, 그 부분에서 실은 인간화된 위로를 진정 행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 공연이 출발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곧 공연의 이념, 주제 이런 차원보다는 감응되는 측면에서 메시지 자체가 하나의 주제이자 실체가 되는 그런 공연으로서, 어떤 위로를 선사하는 그런 공연의 성격을 갖는 지점에서 동명의 문학이 선택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반면, 공연의 고유한 지점에서, 그리고 시대의 단면을 결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공연의 특성에서, 이 자동화되고 알고리즘의 흐름에 예속되는 인간의 무기력함 자체를 어떤 식으로든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이후 중요하지 않을까 같이 생각되는 것이다 .
김민관 편집장
12.12.(금) 20:30 (50분)
예술극장 극장1
창제작진
원작 「이응이응」 김멜라작·연출 이상숙
음악감독 이향하
작창 이승희 김율희
음악 이향하 강상훈 이유준
조명디자인 이유진조명프로그래머 이지나
조명오퍼레이터 노세연
출연 소리꾼 이승희 김율희
연주 고수 이향하
베이스 기타 강상훈드럼 이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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