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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민, 〈설킨〉에 대한 주석: 전체로서의 일자의 세계에 대해REVIEW/Theater 2026. 7. 1. 15:08

나수민, 〈설킨〉[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상동). 〈설킨〉 은 동일자들의 무한회귀라는 형식 안에, 원과 주해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양상을 풀어낸다. 처음 지하철이 지나가는 주해의 집에 초대되어 대용량 국수를 대접하며 이 국수를 다 먹고 헤어지기로 하는 첫 장면은, 후반 둘의 상반된 위치로 한 번 더 반복된다. 이 형식은 국수 그릇의 원의 형상, 그리고 지하철이 지나갈 때의 네모난 프레임이라는 상징적 형태의 반복적 결정 역시 동반하는데, 가령 ‘원’은 주해가 보는 망원경으로, 직사각형은 원 앞의 TV로 옮겨진다. 곧 TV 앞에 선 원을 보는 주해의 망원경이라는 엮임은 주해와 원의 엮임이면서 배경과 형상의 엮임이기도 하다―그리고 이는 역전, 전도 가능한 관계이다. 주해라는 형상의 시점이 배경을 향하며 그에 용해될 때, 주해는 원과의 긴밀한 연관성을 또한 완성한다.
이와 같은 이미지적 상상력은 두 대의 프로젝터가 마주 보는 두 벽면을 활용해 이미지를 투사하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구현되며, 원과 주해는 이 반복의 형식 아래, 커다란 구조 아래 하나의 미시적 변화 지점들로서 그 유동하는 구조의 기호항들로서 환원된다. 이는 신화적 구조의 시간으로 또한 압축 가능해지는 지점을 수여하는데, 이는 손안의 비눗방울이 안 터지는 동안을 유지한다라는 매우 짧은 찰나의 순간이 억겁의 시간으로 결정되는, 화엄경 식의 메타포가 동원되는 것과 같이, 주해와 원의 관계가 전도되어 다시 나타날 때와 같이, 하나의 순간은 모든 것을, 삶의 한 주기를 무한하게 포함하는 영원성의 차원으로 응결된다. 곧 비눗방울이 터질 것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것이 찰나이지만 터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믿음의 영역으로서 관계의 덧없음을 표면적으로 규정하지만, 관계의 차원을 믿음의 영역 아래 승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설킨〉의 이 구조성을 나타내는 시간의 변주 아래의 반복과 형태적 이미지의 위상기하학적 동형성의 반복은, 어쩌면 무한한 다름을 만들어 내지만, 환원의 도식 아래 모든 것을 함입하며 미스터리한 정서 아래로 평탄화시키기도 한다. 그것은 상징과 도상, 문장 단위에 대한 메타한 분석과 추정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 확장된 단위를 인지했을 때의 유사함, 상사성의 차원에서 차이의 고유성이 아니라 차이들의 전체로의 환원을 구성하게도 만든다. 이것이 구조주의의 미덕과 한계의 면모라면, 향후 〈설킨〉은 이 얽히고설킨 세계를 하나의 구조주의적 형상이 아니라 그것들의 차이를 현격화할 것인지, 어떻게 그 차이의 간격들을 리듬으로 치환해낼 것인지가 관건이 아닐까.
김민관 편집장
2025.12.13.(토) 14:00 (60분)
예술극장 아틀리에1
창제작진
작 나수민연출 윤혜진
출연 김정민 박용우 박현 정다함
조명디자인 김지우
조명프로그래머 임민영
드라마투르그 허선혜조연출 배규진
제작진행 나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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