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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인 & 이진형, 〈어떤 힘 (Invisible Forces)〉: 신비주의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REVIEW/Dance 2026. 7. 6. 14:25

    정철인 & 이진형, 〈어떤 힘 (Invisible Forces)〉[사진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상동).

    정철인과 이진형의 어떤 힘은 어떤 힘이 누군가의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가시화한다. 그의 바깥에서 순전히 미치는 영향력으로서 사운드는 그 세계가 예상치 못한 것으로 이 세계에 새롭게 접지되는 경계를 지정한다는 점에서, 그의 주변에서 덜그럭거리고 진동하며 움직이는 여러 사물의 움직임보다 한층 더 어떤알 수 없는 힘의 차원을 선취하고 또 전제한다

     

    이름이 정의되지 않는 홀로 사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남자(정민수 무용수)는 이 사태를 정의할 수도 구분할 수도 장악할 수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도 쉽지 않다. 어떤 힘을 보여주기 위해 남자의 곤궁하고도 수동적인 양상이 강조됨으로써 어떤 힘은 일종의 소극적 양상이 된다. 남자는 그 어떤 힘에 붙잡히는 하나의 실험 대상이 됨으로써 그 반대의 차원에서 수동적 대상에게 가해지는 힘을 표현함으로써 어떤 힘에서 서사는 장소와 신체에 한정된, 그것에 투여된 에너지를 확인하는 차원에 머물게 된다

     

    이는 물론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 차원의 진실, 세계의 원리, 삶에 대한 은유와 같은 메시지와 연결될 수 있으며, 극소의 범주가 갖는 형식적 단단함과 고립의 차원이 궁극적으로 성취해내는 곧 연결되는 어떤 문학적 진실이다. 하나의 가상의 시공간, 배경 자체가 하나의 주제이자 형식이자 서사가 되는 것이다. 단일한 플롯의 서사 공간으로부터 파생되는 어떤 힘은 그것이 이 환경 너머의 힘을 극장의 경계로 지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이머시브 씨어터의 모습을 체현하며 체험과 감각의 범주로 형식을 세공하고 확장함을 통해 형식으로의 환원, 그것에 대한 순전한 몰입으로서 형식의 완성을 꾀하고자 한다

     

    신체와 밀접히 연결된 바깥의 사운드, 사물-움직임을 통한 환경으로부터 어떤 힘을 주조함으로써 신체 연기를 내재적 형식으로 복속시키는 과정에서, 바깥을 향한 서사의 전략과 지침은 의도적으로 거부되는데, 이는 가령 과작동, 오작동되는 사물 인터넷 환경과의 유비 관계라든가를 구성하는 대신에, 곧 그러한 미래적 차원의 세계가 지닌 황페화되거나 기괴해진 세계에 대한 상을 설정하는 대신에 그 자체의 세계를 완성하는 데 몰입한다.  

     

    주체의 자의식이 전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근대 문학의 전형을 보여준다. 어떤 힘이 다분히 중세적인 환경과 연결된다는 점은 그러한 사실에 상응하는데, 무대 왼쪽에 놓인 테이블 위의 3단 촛대는 중세적 세계를 분별하는 거의 유일한 오브제라면(거꾸로 말하면, 시대를 가늠한다면 작동하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하다.), 어두컴컴한 조명은 전기가 없는 그 역사적 당대의 현실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어떤 힘이 신비로운 세계 환경과 남자의 얽힘에 주목함으로써 그 형식의 세부는 이 작품의 절대적 판단 근거가 된다. 처음 긁힘, 두드림, 종소리 등이 뒤섞이며 무대 경계를 구획함은 사운드의 절대적이고 내재적인 공간에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소음은 공간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소음의 지배력은 신비주의적 세계로 소급되기 이전의 경로로서 신체에 개입된다. 그것은 신체에의 절대적인 매체 기반을 구성한다

     

    어떤 힘은 닫힌 피드백 안의 신체로써 그 사물-사운드 체제에 종속된 존재의 비자율성, 지배당함의 차원을 가시화한다. 그것은 일견 자율성을 띤, 자유로운 움직임의 춤이라는 근대적 도식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 서사 자체가 그것을 훌쩍 건너뛴 채 당도하고 있다. 존재와 사물을 움직이게 하고 엮어내는 이 신비한 힘은 무대의 기술적 양식 아래 재매개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신체는, 춤은 무엇을 의미하게 되는가. 그것은 일종의 기술적 시스템에 대한 적응과 훈련의 차원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극장의 비가시적 시스템의 가시화 아래 신체의 합의된 종속을 재확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김민관 편집장


    11.3 (Sun)

    일 4:00 / 7:30 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안무 정철인

    기획 및 테크니션 이진형

    출연 정민수

    음악작곡/편집 최태현

    의상제작 최리나

    무대 김인성

    조명 김병구

    음향 김경남

    총괄 PD 오선명

    AD 노혜인

    웹디자인 정경우

    포토그래피 BAKI

    영상촬영 한필름(Han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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