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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The New Wave #1_김은지, 〈어푸〉: 현상학적 헤엄의 어떤 양상들REVIEW/Dance 2026. 7. 23. 14:22

The New Wave #1_김은지, 〈어푸〉ⓒHanfilm[사진 제공=(사)한국현대무용협회](이하 상동). 〈어푸〉는 무대를 장소 특정적으로 분화시켜, 실존적 상황의 여러 단계를 특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처음 전면 벽을 활용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다, 무대 중앙부로 나오며 관객을 마주한 채 불안과 망설임을 수반한 행위 양식을 가져가다, 상수 무대 앞쪽에서 의사-돈뭉치에 파묻혔다, 하수 뒤쪽에서 요가 동작들을 재현한다.
이러한 연극적 양상의 행위들이 수행적 차원에서 각각 일어남으로써 진정한 것으로 거듭나는데, 이때 연극이 실재를 재현하는 것―연극이 실재를 담아내는 매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재가 연극적인 차원으로만 서술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곧 각각의 장면은 유기적으로 엮이지는 않고 또한 그 바깥에서 거리를 둘 수 있지 않은데, 그것은 장면이 무대를 물리적으로 초과하며, 심리적으로 또한 초과함을 의미한다.
후자에서 결정적인 맥락은 단지 그 신체의 행위 양상에서만 추출될 수 있는 것이므로, 과투여되는 신체성은 파악되기보다 전이된다. 김은지가 지니는 주체성의 조각들은 모호한 것이며, 타자성의 조각으로 또한 검출된다. 그러니까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주체는 나를 둘러싼 또 다른 어떤 맥락으로 연장되는 동시에 그것을 또한 미결정된 사태로 둠으로써 타자성을 횡단한다.

처음의 물구나무서기는 상수와 하수의 대비된 심상의 경로 이후, 그 둘의 중간적인 균형점을 상징적으로 표지하는 움직임으로 정립된다. 하지만 그것은 불안정한 것인데, ‘어푸’ 하는 동작과 같은 것이다. 상수에서 돈벼락을 연거푸 맞고 그것들 전체가 겹겹이 쌓인 채 일종의 종이-호수와 같은 터전이 되는 가운데 그 안에서 끈적하게 돈이 달라붙어 그의 활동을 제약한다면, 하수에서 그는 유연하게 몸의 전신을 운용하는 요가 동작들을 나열하게 된다.
돈과 명상으로의 극복이라는 대비되는 두 심상의 서사적 연결성이 뉴에이지적 기풍임이 탄로 나는 건 아마도 첫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이 물구나무서기에서 내려와서 그가 한 손으로 다른 손을 쓸어내리는 동작과 같은 신경 불안 증세 같은 움직임, ‘차마’ 어찌할 수 없는 사태 자체를 드러내는 이 강렬한 움직임이 그 뒤에 이어졌던 걸 상기한다면, 돈은 악화를, 명상은 양화를 상징할 것이다.
또한 물구나무서기를 할 때 음악 트랙들의 단속적 교차, 게임 효과음과도 같은 정신 없음의 주조음 너머로 끊임없이 다른 여러 소리, 소음이 불려 오는 상태는, 이 명상의 장면은 종을 치고 나서 맥놀이가 강하게 반향되는 소리 구간의 일정한 반복으로 갈음되는데, 그것은 물질이 아닌 정신을 타격하는 것이다. 그 소리의 바깥으로 이화되는 몸이 아니라, 맥놀이의 자장 아래 내가 온전히 포함되는 양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푸〉는 바닥에서 유영하는 모습, 곧 엎드린 채 다리를 고립시켜 돌려 전신을 뒤집는 테크닉과 같은 동작으로 그것을 표현하는데, 이처럼 수평적 심상이든 또는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서의 수평적 장애물의 심상이든 물구나무서기에서처럼 수직적 심상이든 그것들은 헤엄치는 동작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물은 공포와 두려움보다는 이완과 편안함을 찾는 과정의 결정적 상징으로 거듭나며, 이 비가시성의 지지체로부터 김은지의 형상은 거듭 변모해 가는 셈이다.
김민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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