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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Wave #1] 곽민우, 〈동행〉: 지팡이라는 혹은 지팡이의 지지체REVIEW/Dance 2026. 7. 28. 21:35

[The New Wave #1] 곽민우, 〈동행〉ⓒHanfilm[사진 제공=(사)한국현대무용협회](이하 상동). 〈동행〉은 지팡이를 주요한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처음 곽민우는 두 개의 지팡이의 손잡이를 맞물려 들고 하나씩 바닥을 짚어 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 최소한의 사물로 한 사람인 양 걸어가는 모습을 취하는 첫 이미지가 보여주는 일종의 인형극적 재현의 양상은 짧지만 인상적인데, 이는 이후 두 사람―김혜현과 곽민우―이 만나 주로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로 진척되는 과정을 예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서 결정적이다.
지팡이의 굴곡 있는 손잡이의 특성상, 손목을 가볍게 돌림으로써 곧 손잡이를 위로 띄우거나 아래를 지탱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는 마술의 효과와 같이 지팡이를 허공에 띄우고 다시 내리는 과정에서 상대의 시선을 훔친다. 그리고 이러한 속임수는 무엇보다 그것을 또는 서로를 주고받는 유희에 기반하는데, 그것이 진정 상대를 현혹하거나 혼동이나 착각을 일으킬 수 없어서가 아니라, 지팡이가 제3의 신체로서 결정적으로 그 둘을 매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팡이는 그 둘을 혼동하거나 착각하게 하는 결정적 매체로 분기한다. 그 둘의 관계를 잇고 그 둘을 실재―지팡이를 두 사람이 동시에 쥐었을 때―로, 또한 가상-실재적―가령 지팡이를 든 A로부터 B로 옮겨가서 둘이 연결되기 직전의 체류하는 시간에―으로 연결하면서, 지팡이는 그 두 사람의 사이에서 부각되면서, 그 둘에 대한 분별을 감축시킨다.

결국 우리의 시선에서 교란되는 건 요란한 지팡이의 궤적이 아니라 그 둘인데, 혼잡된, 합성되는 신체 아래, 지팡이는 환상적인 실재로 거듭난다. 곧 그들의 신체가 전적으로 투여되고 시선이 옮겨 붙는 마지막 결절의 장소가 된다. 이때 ‘동행’의 의미는 인간의 걸음을 보족하는 지팡이가 그 본래적 기능 대신에,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표현의 매체로 거듭나면서 상호 함입되는 관계의 단단함 가운데에서 재의미화된다.
〈동행〉은 흔하고도 명확한 오브제를 투여해 긴밀한 두 사람의 관계를 현란한 유희의 변화 과정 안에서 주로 다루는데, 이때 제3의 사물로서 지팡이는 그 자신만의 신체성, 움직임, 형상 등을 통해 미묘하고도 정교하게 변통된다. 그리고 그것은 임의적이고도 다양하며, 정교하면서도 자의적이다. 마치 지팡이는 독자적인 신체성을 만들면서, 그 둘의 신체성을 그에 대한 지지체로 변모시키는 것과도 같은데, 결과적으로 어떤 신체적 질서를 구성하고 정립하는 데 있어 이미지 차원의 현란함―지팡이―이 그것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곽민우는 검과 지팡이가 결합된 “소드 스틱(sword stick)”에 착안해, 지팡이에서 “보조”와 함께 “경계”의 의미도 찾아냈다고 하는데, 곧 지팡이가 대부분 허공에서 체류해 있는 두 사람의 시간 아래에서, 그것은 위협적이거나 위험하게도 분화하지 않지만, 무기로서 시뮬레이션되는 대상일 수는 있어 보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팡이~칼의 오브제는 두 사람의 상관 작용 속에서만 유효한 것이 된다. 곧 그 과정에서 상대는 지지되는 바닥 자체―“보조”―이면서 서로를 향하고 겨누는 가운데 하나의 결속된 공동의 운명체―“경계”―가 된다.
김민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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