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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심새인 「合, Reorganization」
    REVIEW/Dance 2011. 4. 2. 03:01


    음악과의 공명 장치로서의 신체

    ▲ 3월 7일 월요일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쇼케이스 당시 모습

    음악에 버티고 튕김과 엔트로피적 발산, 그밖에는 작품에서 무엇이 있었을까?
    거문고와 가야금의 강렬한 힘에 안무는 저항이나 전복을 시도치 않았다. 즉 안무적 개념이 신체를 재위치시키는 게 아니라 단지 음악의 발산에 정신없는 아지랑이 같은 광경으로 증발되어 가는 것이 다였다.
    하나라도 안무에서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가?
     
    두 축으로 갈라 서로 간의 내재화되어 있는 벽을 열어젖힐 때 내지는 문을 두드릴 때의 행위는 중요한 상징으로 기능하는데, 이는 뒤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집중의 짧은 순간을 엮고자 만든 것으로 보이고, 한편으로 선율의 연주를 미세한 손짓으로 구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중요한 건 그 속에 큰 의미 부여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춤을 추기보다는 몸을 흔들어 젖히는 것, 떠는 것, 어떻게 보면 안무를 짜는 게 아니라 음악에 반응하며 격렬함을 더해 표현으로 나타내는 것에 주안점이 있었고, 춤이 아닌 몸이 하나의 악기의 공명통과 같은 것이라거나 악기의 울음이 외재화되어 나타난다거나 하는, 곧 음악 그 자체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실은 음악에 몸이 따라간다는 것, 그리고 몸의 격렬함을 끌어내는 장치로서 음악의  격렬함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곧 불가능성을 천명하는 것과 같다.

    음악과 춤은 일치될 수 없고 그것과의 일치를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곧 몸을 악기화 또는 연주하는 듯한 떨림으로 바꾼다는 것, 단순한 기표의 치환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상당 부분 공연은 지루해진다. 음악에서 나갈 틈은 없고 또한 그것은 더 나아가는 게 아니라 반복되고 다시 돌아올 뿐이다. 몸은 빠져 나갈 수 없고 음악에 종속되되 끊임없는 그 둘 간의 간극을 표출하는 어설픈 광경이 내내 펼쳐진다.

    음악과의 일치 과연 이것이 이 공연이 꿈꾸고자 한 전부였던가, 음악과의 공명을 이루는 스펙터클한 무대 풍경의 직조가 실은 무대를 채우는 방식 자체에 너무 집중하거나 그 스펙터클의 황홀경이 너무 큰 멋과 맛을 주리라 상상했던 것일까,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정보]

    공 연 명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사 업 명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안무가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

    일 정

    2011. 03. 17 ~ 03. 27 / 전 공연 7:30pm (단, 27일 공연 4pm)

    장 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티켓정보

    전석 10,000원

    공연문의

    한국공연예술센터 02) 3668-0007, 02)3668-0044

    예술감독

    안애순

    안 무 가

    김보람, 김설리,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 이동원, 이현범, 홍경화

    프로그램

    일정

    3.17(목)~18(금) 7:30pm

    1부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

    2부 홍경화 「오래된 미래」

    3.20(일)~21(월) 7:30pm

    1부 안영준 「Musical Chairs」

    2부 김설리 「흰 그늘」

    3.23(수)~24(목) 7:30pm

    1부 심새인 「合, Reorganization」

    2부 김성훈 「우리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

    3.26(토)~27(일) 토 7:30pm / 일 4pm

    1부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

    2부 이현범 「Lonesome」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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