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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iew' 2011 한팩 라이징스타 :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
    REVIEW/Dance 2011. 4. 2. 03:13


    일상의 환영적 환기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랩톱이 만드는 사운드가 건반처럼 공간에 작은 파동을 낼 때 이 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사운드의 생성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무대 바깥에 새로운 공간을 생성한다.
     이 안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다고, 이는 분절적으로 수행되며 의미 없는 움직임에 거대한 이미지의 의미를 부여한다. 계속 반복을 통하는 가운데 이것이 일상이라는 의미가 강제되며 환영 같은 기시감을 남김에 따라 일상의 무게는 묘하게 퍼뜨려져 뭉개지며 대기와 같이 점착된다.

     이는 계속 생성되는 것이면서 일상이라는 경계를 지움으로써 그것을 점차 무섭고도 강박적으로 뒤덮게 된다. 여기서 생성은 반복에 따른 것인데, 반복은 사운드의 점층적 변주가 이뤄내는 시간의 흐릿한 경계들을 타고 무의식적으로 침범하며 일상을 조각한다고 보인다.
     곧 생성은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엄밀히 말해 시간의 변화를 입은 신체에 누적되는 시간과 일상의 무게에 의한 무거움에 가깝다.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이 안에서 괴로워하며 온갖 감정의 누출로 보이는 행위들은 신체로부터의 내파이자 일상에서 실재로 넘어가는 경계 지점에서 일상의 전복을 꾀한다.
     도저히 풀 길 없는 일상은 이 안에서 단단하게 자리하며 벗어날 수 없는 조각들을 구성한다.

     놀랍게도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움직임을 지배하며 한갓된 것으로 움직임을 만들던 사운드가 나중에는 무대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상정하며 에너지를 흩뿌리고 있었다는 것.

     얼굴을 비추어 화면에 실시간으로 나타내고 이미지들을 파편적으로 분해,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하는 가운데 이러한 외화면이 무대 내 이미지와 안무적 구성을 이루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어떤 회오리 같은 또는 점멸하는 빛과 같은 혼재되고 분화되는 광경의 일부를 더하는 정도이며 인터액티브한 이미지와 움직임 간 조응은 효과적이지 않고, 다만 카메라로 얼굴을 비추거나 빛을 향해 온 몸을 펼칠 때 존재에 다가서기, 그리고 일상에서의 구원을 찾는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작용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보였다.

     반복된 행위는 일상을 상징하며 또한 시간을 묘하게 뒤섞는 일상의 환영적 자취를 무대에 남기게 된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 외부에서 오는 자극적 감각들은 일상의 감각과 그것을 부르는 실재적인 마찰의 감각을 현재화하는 측면이 크다고 보인다. 일상의 친숙하고도 낯선 광경을 확장함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명료한 지점의 깨어남을 안길 수 있을까!

    [프로그램 정보]

    공 연 명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사 업 명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안무가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

    일 정

    2011. 03. 17 ~ 03. 27 / 전 공연 7:30pm (단, 27일 공연 4pm)

    장 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티켓정보

    전석 10,000원

    공연문의

    한국공연예술센터 02) 3668-0007, 02)3668-0044

    예술감독

    안애순

    안 무 가

    김보람, 김설리,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 이동원, 이현범, 홍경화

    프로그램

    일정

    3.17(목)~18(금) 7:30pm

    1부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

    2부 홍경화 「오래된 미래」

    3.20(일)~21(월) 7:30pm

    1부 안영준 「Musical Chairs」

    2부 김설리 「흰 그늘」

    3.23(수)~24(목) 7:30pm

    1부 심새인 「合, Reorganization」

    2부 김성훈 「우리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

    3.26(토)~27(일) 토 7:30pm / 일 4pm

    1부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

    2부 이현범 「Lonesome」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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