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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Chorus ; OEdipous 오이디푸스」 쇼케이스 후기
    REVIEW/Theater 2011. 5. 2. 08:39


    스펙터클의 소용돌이적 감각으로 체현시킨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은 무대 내 단독자가 아닌 코러스의 한 구성으로 화한다.


    서재형은 코러스를 무대 전면에 내세운다. Chorus 장이 무대 앞에서 무대와 관객 간 매개 장치를 건다. 이 무대 안에 삼백 석의 관객들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

    코러스가 뒤 쪽 서브로 위치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 서고 그 안에 오이디푸스가 섞이게 되는 것, 그리고 대사 역시 음악을 입고 등장하는 가운데 오이디푸스는 그 단단하고 밀집된 주체 속에 있다. 이들은 하위 주체로서 서브 텍스트 내지 심층 내러티브를 형성하기보다 그 자체로 튀어나온 단독자로 힘을 지니게 된다.
     곧 이 안에서 운명의 힘은 구체화‧명시화‧실체화된 표현으로 나타나며 오이디푸스는 주체의 역능을 잃고, 오히려 방황하고 자신의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 안절부절 못 하는 나약한 주체로 거듭나는 측면이 크다.


    운명은 어떤 알 수 없는 분위기 심연 위에 놓인 오이디푸스의 실존적인 지위, 곧 무대의 어둠이 갖는 심연 그 자체가 적용되는, 가령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의 경우처럼 단독자가 출현하는 양상이 아닌 그 운명의 리듬을 멜로디화하고, 존재들의 움직임이 운명에 관한 미세한 흐름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주는 바 크다.

    무엇보다 오이디푸스의 미지의 운명과의 조우, 그 안에 진공 상태로 남겨져 있던 흐름을 빈 틈 없는 충만함으로 채우는 음악과 존재의 향연은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스펙터클의 미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인다.


    원환의 무대 위 걸린 위태위태한 설치 오브제들, 불안한 피아노 음색, 새의 부리를 상정하는 도상 기호들의 움직임, 까마귀-코러스인 대리 주체/매개 주체의 역능은 한없이 커진다.

    무대를 잠식하는 새의 움직임은 안무적 개념을 띠기보다 엄밀히 말해 거대한 새의 도상적 기호에 치환되어 회화적 단면을 구성하게 되며-물론 이는 무대의 프레임적 단면의 의미에 결부된다- 무대 뒤 쪽에서 하나의 열을 구성하고, 그 위에 우두머리격 머리를 직접적으로 표하는 기호로도 충분히 독해 가능하다. 새의 유선형 곡선의 신체를 형상화하는 배우의 모습은 무대 너머 여전히 극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이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한다.


    어떤 신탁 자체의 구성체 신의 의지를 육화한 대상이 아닌 그것들을 매개하는 영매적 기능체로 자리하는 미지의 존재들은 운명의 힘을 표면화하는 절대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이 안에 소외되고 힘없는 시스템 내 현대인의 나약한 운명의 은유로도 읽힌다. 이러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코러스의 비중 확장으로 인한 오이디푸스의 주체로서 박탈된 지위는 운명을 명시하고 운명 자체를 괴로워하며 받아들이는 나약한 주체의 면면을 조금 더 부각시키며 운명 앞에 단독자가 아닌 운명의 힘을 체감하는 주체에 대한 감상적 수용을 조금 더 강조케 된다.

    중요한 건 이러한 휘몰아치는 피아노와 음악, 존재들의 향연, 운명의 물결과 서브 주체들- 실상 이들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신탁의 전달자도 운명의 시각화 측면의 무형의 존재도 아닌 하이브리드와 같은 존재-의 재잘거림 이미저리로 가득한 무대는 오이디푸스를 가능케 하는 이 시대의 역능이 실은 조금 더 시각적이고 음향적인 풍부한 기호들의 스펙터클 기호들을 생산하며 관객을 사로잡는 것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던지는 질문은 이 시대에 오이디푸스는 여전히 왜 생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본원적인 동기 차원의 질문이다.

    오이디푸스에 강제된 운명의 알 수 없는 힘과 운명으로의 귀결은 아이러니한 인간의 삶을 반영한 것인가, 비극적 계기를 성찰하는 것은 중요하고 어디서 비극을 찾는지 현대에 있어 비극적 운명의 힘은 무엇인지.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그러한 질문에 충실하기보다는 몸과 밀착된 대사와 음악, 매개이자 목소리로서 음악적 언어, 신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움직임 등을 통해 관객의 신체에 부착되는 감각적인 전달을 통해 비극이 구현되는 힘 자체를 현재에 되살리는 데 온 신경을 쓰고 있는 듯 보인다.

    [공연 정보]
    • 일    시 2011년 4월 26일(화)~ 5월 1일(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7시
    • 주최/장소 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 입 장 권 전석 자유석 4만원    * 학생20%할인 (1인1매, 회당100매 한정)
    • 문의/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 외부예매처 인터파크 1544-1555, 티켓링크 1588-7890
    • 제    작 LG아트센터
    •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 원    작 소포클레스 • 작   사 한아름
    • 연    출 서재형  • 안   무 장은정
    • 음    악 최우정, 한지원 • 출   연 극단 죽도록 달린다 外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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