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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ylum>: 스펙터클에의 간극을 구성하기
    REVIEW/Dance 2019.06.16 11:14

     라미 비에르 안무 <Asylum>, 키부츠현대무용단(Kibbutz Contemporary Dance Company) Eyal Hirsch


    조명을 쨍한 햇빛인 양 ‘쬐는’ 가운데 군집된 확성기를 단 사람이 소리 치는 첫 장면은 분명히 어떤 세계의 환유다. 분명 그것은 증폭되는 사운드와 함께 단연 부각되는 한 명의 지배자의 논리를 통해 명확해진다. 이는 장소 잃은 난민의 형상을 주조하고 재현하는 대신 그 군중과의 거리를 형성하는 지배자만큼의 안전한 거리에서 이들을 포획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해서 사실 입체적인 세계를 재구성한다. 이는 어떤 처절한 현실이나 비판적 거리 두기가 아닌 끊임없는 공간의 변전 자체, 그리고 그 속에 포화된 개인들의 행렬을 통해 동시적으로 드러난다.

    확성기는 배경 음악으로, 다시 도드라지는 물리적인 사운드로 바뀌고,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희뿌연 조명을 설정한다. 이 와중에 계속 반복되는 "“7! 1! 2! 1! 2! 3!”은 분절적이며 결과적으로 시간의 분절을 가져오고, 이들 움직임의 시작과 사라짐에 인위적인 리듬을 부여한다. 이러한 주문은, 동시에 이러한 사운드의 지배는 표피를 이데올로기에 따라 무력한 것으로 바꾼다. 그렇지만 기실 지배 가능성은 그 경계에서 간신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바로 <Asylum>이다. 아니 그 지배가 이들의 움직임적 동력과 함께 과잉 생산되는 일부이다. 이는 극단의 역치값으로 관객을 몰아세우고자 하며, 이런 소리의 지배만큼 딱 떨어지는 동작들(속도와 결부된 역동적인 움직임)의 부피로 체감된다.

    우리가 보는 건 그들의 땀과 고통이 아닌, 그들의 동물적인 에너지다. 그것은 표면을 통해 지배 가능하다. 그들의 힘 역시 표면을 통해 감각 가능하다. 이 둘은 소위 음악과 움직임으로 공명한다. 그 간극을 볼 수 없다고 가정되는 것이 바로 이 공연의 세계가 요구하는 지배 사회의 이데올로기이며 모더니즘적 공연의 이데올로기가 주조하는 우리의 감각이다. 사실 그 간극은 두 개의 다른 집단의 움직임, 곧 두 사람의 움직임이 군중의 중간에 위치하거나 다른 조명 아래 다른 속도와 리듬을 갖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우리는 아무래도 앞선 간극을 보기보다는 어떤 스펙터클의 무한 반복적 모티브를 수용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듯 보인다.

    [공연 개요]
     
    공연명: Asylum(피난처)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상연작
    공연일시: 5.16(목) ~ 5.17(금) 8PM 중 15일 공연 관람(재연)
    공연장소: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무용단: Kibbutz Contemporary Dance Company(키부츠현대무용단, 이스라엘)
    안무 및 예술감독: Rami Be'er(라미 비에르)
    출연: 샤니 코헨, 일랴 니코로브, 메건 도허니, 김수정, 석진환, 레아 베수도, 메이 아소르, 아나스타샤 체션, 알베르트 갈린도, 나다니엘 윌슨, 정정운, 아리아나 디 프란체스코, 살로메 시나몬, 트리스탄 카터, 야르덴 오즈, 딜런 데탈디, 테오 샘스워스, 드비르 레바이
    음악: T. 테아르도 & B. 바르겔드, N. 자르, Ó. 아르날즈 & A.S. 오트, 아쿠 아쿠,
            아르카, L. 에이나우디, 널스 위드 운드, J. 요한슨, J. 블레이크, 노가 에레즈,
            본 이베르, J. 그린우드, M. 사무엘슨 & H. 사무엘슨 & 트론헤임 솔로이스츠,
            D. 뢰머 & B. 자이틀린
    음악편집: 라미 비에르, 알렉스 클로드(ALEX CLAUDE)
    의상디자인: 라미 비에르, 릴라크 핫츠바니
    리허설 디렉터: 니차 곰보
    행정감독: 아미라 테오미
    설립자: 예후딧 아르논(1926-2013)
    국제 업무: 아비탈 아츠 에이전시
    기술감독: 디에고 페르난데즈
    음향 및 조명: 리오르 코헨
    기술: 오페르 아브라모비츠
    퍼포먼스 매니저: 자독 제마크
    의상 관리: 오프라 샤론 하이만
    러닝타임: 55분
    공연 콘셉트: 인간의 정체성과 이질성, 소속, 자유 그리고 조국, 고향, 그리움 등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이슈들을 탐구하고 대면하다!

    [축제 개요]

    축제명: 2019 MODAFE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축제 일시: 2019.5.16(목) - 5.30(목)
    축제 장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이음아트홀, 아트센터 앞 야외무대, 마로니에 공원 일대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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