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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 (240927) 리뷰
    REVIEW/Dance 2026. 1. 19. 20:57

    이형희×이형희 무용단의 〈To.children〉은 어른과 아이의 세대적 간격을 전제로, 아이들의 에너지와 순수함을 경유하며 밝은 미래에 관한 소망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어른으로 수렴시키는 작업이다. 따라서 움직임은 목적적이고 다분히 기능적이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가 배경음악이 되며, 움직임 역시 그에 정합되는데, 이는 대중문화적 정서의 차원으로 크게 고양된다.

     

    김나이×SKK-人 Dance의 〈(RE)Direct〉는 움직임의 형식적 차원을 하나의 절대적인 심급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작업이다. 여기에는 특별한 당위나 주제에 대한 의식이 덧붙지 않는데, 두 팔을 한 방향으로 곧고 길게 뻗어내는 동작은 동시에 이동 경로의 한 부분을 구성한다. 곧 개체들의 크고 유려하며 투박하며 긴 흐름의 이동하는 이미지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교차된다. 거기에는 어떤 복잡한 이미지나 도상, 기교의 차원이 생략되면서 하나의 에너지 차원의 충만한, 충동의 선명함, 선분의 뚜렷함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깊숙하게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된다.

     

    조혜원×툇마루무용단의 〈청룡(靑龍)〉에서, 둘씩 짝지은 대립 혹은 대조의 구성 방식을 통한 시작은 힘의 균등한 분배와 맞부딪힘의 자극적 감각을 함께 선사한다. 남성과 여성이 줄로 뒤엉킨 광경, 꿈틀거림과 허덕거림 등은 야성의 몸짓이자 충동을 드러내면서 불온전함이라는 기호의 축을 구성한다. 곧 그 끈적거림의 정동만큼 그것은 열정적이면서 도취적인 동시에 비인간의 몸짓으로 인간의 그것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 집단적 혹은 부족적 힘의 변전으로 이어진다.

     

    신비로운 음악과 함께 무릎을 꿇고 뒷모습으로 한 사람을 둘러싼 반응은 의식의 일종이면서 어떤 힘에 대한 명확한 지향으로 드러난다. 군집의 에너지와 속도, 힘은 변신적 신체의 양상과 육체의 달라짐을 표상하는데, 분명히도 ‘청룡’이라는 상상의 동물에 대한 유비는 오히려 재현에 대한 틀을 지움으로써 반-이데올로기적 상황을 만드는 동시에 움직임 자체의 자율적 한도를 확장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윤×유빈댄스(UBIN DANCE)의 〈빅프리즈 (BIGFREEZE)〉는 개인의 우주적 표상이라는 내재적 힘을 주제로 하며, 개체와 사회 간의 간격을 심리로 수렴하고자 하는데, 여기서 집단적 움직임은 다분히 무질서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의 변천과도 같다. 우선, 바텐이 내려와 있는 배경은 심리적 조여옴을 위한 것인데, 그로부터 뒤돌아서 상의를 벗은 남자가 픽 쓰러지는 첫 장면에는, 직후 단속적 리듬과 함께 스멀스멀 기어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이어지며, 남자의 바깥을 가리키는 심리적 층위를 그려낸다. 네 개의 그룹은 꿈틀거리며 잠재된 존재들로서 자리한다.

     

    사운드는 그런 심리에 대한 반영으로 기능하는데, 색소폰 소리가 정서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면, 총소리와 고꾸라짐은 실제와 실재를 미세하게 요동하는 변화의 지점이 된다. 옆면의 얼굴들과 시선들이 만드는 거대한 군집은 바람에 전달되는 진동적 힘을 나타낸다. 이는 이후 조명에 의해 상정되는 햇빛을 보는 집단적 도취의 광경, 그리고 깨달음을 선취한다.

     

    정철인×두아코 댄스컴퍼니 〈머무르지 않는 사람〉은 비교적 현실을 의태하고 있으며,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스릴러〉의 좀비와도 같은 춤을 연상시키는 과시적이고 즉물적이고 명확한 형태의 춤을 지향한다. 전신 문신의 피부를 대체하는 살색 타이즈의 의상과 함께 단순하고 투박한 스텝에 의해 지지되는 춤은 전신의 움직임을 강조하며 탄환같이 빠른 몸으로 부상하기도 하며, 동물적인 신체의 움직임과 탄성을 내재한다.

     

    누워서 두 다리를 휘저으며 간다거나 복싱의 위빙 동작과 상응하는 동작 등은 모두 즉물적이고 리드미컬하다. 타이어를 끄는 소음, 닫힌 방 안의 소음 아래 타격음에 따른 기어가는 동작이나 한 남성을 띄운 채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 같은 움직임은 모두 이동의 축을 전제한다. 무대 깊숙한 곳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남자는 정점의 상징적 이미지다.

     

    김민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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