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dafe 2025]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 운명 공동체를 향한 수행의 언어REVIEW/Dance 2026. 6. 9. 21:48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Terry Lin[출처=https://www.seeingdance.com/want-to-dance-festival-2026-exchange-program/]. Chueh-Kai Kuo, 〈Puah-pue-Divination Blocks〉는 두 무용수가 고대 중국의 점술, 푸아푸에(跋桮)를 수행한다. 이는 윷놀이의 윷가락과 유사한 형태적 원리를 공유하는 두 조각을 통하는데, 초승달 모양의 이 나무 조각 한 쌍을 던져 두 개가 달리 안착하면, 사전 질문에 대한 신의 승인을 받는 것이고, 두 개 모두 엎어지면, 또는 평평하게 떨어지면, 이들의 말에 따르자면 두 개 모두 꼬리가 나오면, 신이 부정한 것, 그 반대의 경우, 두 개 모두 젖혀지면, 또는 바닥을 향하면, 또는 두 개 모두 머리가 나오면, 신의 농담을 나타낸다. 또 하나의 다른 경우로, 블록이 옆면으로 위치하면 다시 던지는 규칙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여 경우의 수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관객(audience)의 소원을 대리하여 말하고, 말을 던지고, 그 말의 형상을 동작으로 치환한다. 놀이가 등장하기 전, 가장 처음에 놓이는 움직임은 서로를 마주한 채 앞구르기와 뒤구르기를 교차하는 동작들로, 이는 푸아푸에의 상징적 기호를 무용의 언어로 연결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체 무대의 흐름에서 무용의 언어를 예외적으로, 선취한 것이기도 하다. 이후, 전반적으로 점술의 수행만이 반복적인 절차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곧 서로를 지향하는 전도된 서로에 대한 초상은 실은 신의 승인(에 대한 염원)을 반향하는 것이었으며, 두 몸의 동시성의 원칙과 서로를 마주하는 반복되는 단 하나의 결말은 하나의 의사-게임을 위한 구조 아래 종속되는 규칙을 일종의 끈끈한 동기화 혹은 운명 공동체의 이념으로 승화시킨 것이었다.
이 규칙으로서 운명이 떨어져 나갈 때, 말이 바닥으로 떨어져 약간의 진동을 체현할 때 일어나는 두 방향의 빠른 횡단, 곧 수직 축으로 고개를 오르내리거나 수평 축으로 고개를 휘젓는 동작이 순식간에 일어날 때, 일종의 사물의 움직임을 그 사물보다 명확하게 구체화할 때, 인간의 몸은 일종의 오작동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곧 말의 움직임은 전체 놀이를 지배하는 인간을 향한 신의 손길이라는 주술 네트워크의 감화력의 연장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사물에 휘감길 때 드러나는 양상으로, 사물 자체로도 그리고 그것을 모방할 때 역시도 단순하지만은 않은데, 사물의 승화로서 사물에 투여되는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탈주체화의 경로, 곧 사물화 과정에서 제어되지 않는 진동으로서 변용, 이 두 사이 어느 지점에서 오작동의 결말이 따른다.
객석을 향하는, 극장 전체로 울려 퍼지는 소원의 말에 담긴 인간의 초월적 감응은 극장을 환유하며 극장이라는 장소 자체를 지시하며, 극장이라는 공백의 장소를 (신의 침묵으로) 현상한다. 그리고 거기에 바쳐지는 인간-제물, 대용으로서 인간의 탈인간화가 맞물리는 지점은 사물이라는 매개 경로, 곧 인간-사물-신의 네트워크의 두 가지 절합―사물-신과 인간-사물―에서 신을 사물로 바꾸는 자리에 인간을 분화시켜 대입하는 것으로, 거기서 발생하는 오작동이라는 사태는 절묘하다. 사물의 상승과 인간의 하락이 기묘하게 뒤섞이는 그 자리에서 인간은 순수 사물이 되는 것 자체로 초월의 심상을 부른다. 그리고 마침내 한 명이 치루는 점괘는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느냐의 질문으로, 점괘의 결과 대신에 암전이 되면서 수행적 사태를 드라마적이고 극적인 양식으로 적절히 봉합한다.김민관 편집장
'REVIEW > D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스 판 덴 브룩x김영미댄스프로젝트, 〈휴스턴, 문제가 발생했다.〉: 개체의 권리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을 드러내기 (0) 2026.06.09 [Modafe 2025] Adriano Bolognino, 〈Last Movement Of Hope(II Chapter: Organs)〉: 하나의 멈춤, 그 이행적 순간들 (0) 2026.06.09 [Modafe 2025] Stephanie Dai, 〈uretchko〉: 악기-기계로서 신체가 주는 정동 (0) 2026.06.09 국립현대무용단, 〈인잇〉(김성용 안무): 표현 방식 그 자체의 잠재성 혹은 닫힘 (0) 2026.06.07 독공독무 서울교방 6인전: 깎여나가며 자리 잡는 형식들 (0)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