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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Adriano Bolognino, 〈Last Movement Of Hope(II Chapter: Organs)〉: 하나의 멈춤, 그 이행적 순간들REVIEW/Dance 2026. 6. 9. 21:48

Adriano Bolognino, 〈Last Movement Of Hope(II Chapter: Organs)〉ⓒPh.nikonick(이하 상동). 두 사람의 가녀린, 연약한 몸짓은 미시적인 상호 모방과 동기화로 이뤄진다. 한 몸으로 붙어 있음, 서로에게 중심을 이양한 상태에서 출발한 둘은 서로를 향한 하나의 기저의 몸 아래에서 끊임없이 변용되는 움직임을 구가하는데, 어떤 움직임이 (새롭게) 시작됨으로써 둘의 대형은 흐트러지고 다시 하나의 움직임으로 합산되는 가운데 이 흐트러짐은 상쇄된다. 그 봉합의 순간, 후자의 상태에 몸짓에 대한 의지가 있다. 독립적인 순간은 후반에 이따금 찾아오지만, 이 역시도 자율적 면모를 띤다기보다 서로에 대한 지지체적인 순간을 형성한다.
여기에는 서로가 자신의 장기를 대변한다는 허구의 정념이 전제되는데(“당신은 어쩌면 내 몸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장기기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내 안에서 그렇게 강하게 느끼니까요.”), 이는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서로를 향한 움직임 모방의 차원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이는 음악의 효과에 힘입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음악의 밀도를 하강시킴으로써, 음악을 마치 거머쥠으로써 음악을 신체에 내속하는 것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신체의 단위를 지정하는, 오직 그 단위들의 집적을 통해 단위와 단위의 이음부를 제거하려는 ‘의지’와 ‘정념‘의 상호 작용 속에 음악의 단위 역시 지정된다. 결과적으로, 음악은 단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멈추며 물질화된다.
마디들로서 움직임, 철저히 분절적인 몸짓들은 유일한 하나의 물리적인, 예외 없이 작품을 관통하는 물리적 규칙이다. 곧 변용은 변용 자체에 의거하므로, 이 속에서 움직임은 일종의 각기 다른 마디들의 연접 행위(를 통한 변용)이므로, 그것은 반복과 차이의 변주 양상과는 다르므로, 그리고 그를 통해 서로에 대한 서로의 지침이라는 상호 규칙과 정동을 드러내므로, 예컨대 A, B, C의 몸짓들은 각각의 분별이자 변용의 순간으로 각인된다. 또는 사라지며 다음 몸짓으로 이양된다. 이 변용의 순간은 사실 결절부, 이음매를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몸짓은 하나의 멈춰 세워짐이자 다음 멈춰 세워짐을 위해 소거되며, 우리는 각기 다른 순간들에 끊임없이 접속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위할 수 없는 흐름의 가운데, 변용이라는 원칙만이 남고, 서로에게 수렴되는 정념의 솟아남만이 남는다. 운동성은 양태적인 것보다 정동적인 차원에서 갈음되며, 이는 생성의 상태를 나타내기보다 가변성을 만드는 의지로 귀착된다. 연약함은 곧 이 동작들의 명확한 분절에 대한 힘과 동력이 아닌 그 바툰, 성근 몸짓들, 그것을 둘러싼 호흡들에 대한 정의이다.
아마도 끊임없는 변화의 기저에 있는 연결에 대한 의지와 연결에 대한 강박은 부동의 자세들로서 유동성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적절히 설명한다, 가령 한 발을 축으로 다른 발로 성큼 앞으로 내딛었다가 다시 그 다른 발을 회수하는 것과 같은 하나의 순환적 회로를 그리는 반복적 움직임이 망설임과 머뭇거림을 상기시키는 가운데 ‘몸‘으로부터의 경로를 무엇보다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과 같이.김민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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