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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AF2025] 디앤 볼쉐이 림, 〈차정희를 찾아서〉(2010)에 대한 주석: 이름, 결핍을 메우는 기호REVIEW/Movie 2026. 6. 22. 16:15

[NeMAF2025] 디앤 볼쉐이 림, 〈차정희를 찾아서〉(2010)[사진 제공=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감독 디앤 볼쉐이 림은 자신의 입양에 관한 분열적인 기억을 강박적으로 좇는다. 이는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 사회와 이를 원조하는 미국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입양의 오랜 역사와 교차되는 사적 다큐멘터리의 여정으로 표현된다. 디엔 볼쉐이에게는 강렬한 하나의 경험이 남아 있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에 선덕 고아원에 맡겨졌고 1966년,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입양됐는데, 실제로 그의 이름은 강옥진이었음에도 같은 곳에 있던 차정희가 입양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그의 아버지가 다시 데려 가는 바람에 신분을 위장해 보내졌던 일이 그것이다.
이는 이후 그 매개자 역할을 했던 박효선 사회복지사의 증언을 통하면,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미국의 시민 고객과의 신뢰를 깨뜨릴 수 없는 불가피한 현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조건 역시 중요한 부분이겠다. 이제 ‘차정희’는 강옥진에게 욕망의 기호가 되는데, 강옥진은 ‘차정희’를 결핍하고 있는, 불완전한, 불온전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디엔 볼쉐이는 어른이 된 후 강옥진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찾아내는 한편, 역사의 차정희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이는 그 과정의 난이도를 차치하고서 분명한 위상차를 갖는데, ‘차정희’라는 이름에 가려진 강옥진의 삶을 연장하고 재건하는 건 가능하고도 비교적 쉬운 일이라면, 실제 ‘차정희’를 찾는 일은 그렇지 않은데, 곧 환상과 실재를 일치시키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역설이며, 주체의 윤리적인 노정으로서, 까다롭고 어려운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차정희’라는 기표는 강옥진의 결핍의 중핵이며, 실재 차정희로 보이는 이와의 만남에서 그가 차정희가 되는 건 강옥진의 ‘승인’이라는 절차를 통해서이다. 곧 흐릿한 진실의 영역에서, 그를 차정희라고 확신하는 강옥진이 ‘차정희‘를 완성하고, 그는 결핍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김민관 편집장
디앤 볼쉐이 림 Deann Borshay LIEM. United States, South Korea, Sweden, Switzerland; 2019; 80min; Color & B/W; 1.76:1 (16:9); 23.98; 5.1 Surround;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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