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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호가 편지》: 미술 전시의 새로운 것으로서 비미술적 대상!?
    REVIEW/Visual arts 2026. 7. 22. 20:26

    《애호가 편지》전시 전경[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애호가 편지는 우리의 트로트와 뽕짝, 혹은 트로트 혹은 뽕짝을 아시아 음악의 범주로 확장하는데, 그 기원의 다양한 문화적 혼종적 영향에 대한 추적 대신에, 유사한 차원의 비교 문화적 토대를 확충하는, 곧 역사적 차원의 음악적 이해로 수렴되는 대신, 대중문화의 하위문화적 성격을 지닌, 체험적 차원의 다양성의 시차로 눈을 돌리는데, 이는 별도의 독립된 연계 전시이자 전시의 연계 아카이브로서 포함되는 아시아의 대중음악 컬렉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대중음악 컬렉션 일부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만든 전시장 내 전시를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아시아의 대중음악 컬렉션이 아마도 전시 서문에서 아시아의 뽕짝 리듬이라고 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직접적 사례로서, 흔히 우리에게 트로트로 익숙한 어떤 음악적 결정들의 유사성을 고려하고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그 역사적 기원의 설명을 포함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체험의 공간으로 집약된다는 점을 말한다. 반면, 국내 트로트의 역사는 또 다른 별개의 연계형 전시이자 전시의 입구로서, 전시의 경계적 차원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카이브 전시, 오아시스레코드로 보는 트로트의 역사와 변천은 일정한 컬렉션의 힘을 역사의 실질로 포함시키며 과시하는 차원에서, 역사를 탐구해 내기보다 특정 시대에 대한 (시차 자체로서) 문화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후자의 전시는 전자의 전시의 국내 확장판 버전인 셈으로, 애호가 편지는 문화적 차이그것이 시대적인 것이든 공간적인 것이든 간에를 드러내는 이 두 전시를 뒤로하고, 예의 전시의 문법, 동시대 작가들의 트로트 혹은 뽕짝에 대한 접근의 방식 또는 매개의 방식을 각자의 문법으로 조망하고 조명해 내는 시도들을 종합하는데, 이는 또 다른 문화적 차원에서의 체험에 방점을 둔다. 이것은 이 전시를 무언가 특별한 것으로,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애호가 편지라는 기이한 제목에 대한 해석과 결부된다

     

    테크노 각설이,〈트랜스로컬 댄스 마차〉(2025. 인터랙티브 설치, 사운드, 터치 스크린, 혼합매체, 가변크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지원.)[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1900년대 초 팬레터를 이르던 말로서 도시민의 애환과 흥을 달래준 트로트에게 보내는 팬레터이자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일상을 담담히 꾸려온 우리에게 보내는 팬레터라는 서문에서의 설명은, 양의적 단어로서 애호가를 대상 자체에 대한 체험과 그 대상을 체험하는 이 자체를 주목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두 단어의 나열을 통한 생략된 연결은 (그 둘의 모호한 관계성을 살피면서) 애호가의 편지애호가로부터 온 편지이자 애호가에게 편지애호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불러오는 셈이다. 이는 관객이라는 대상을 체현하며, 그 관객이 상대하는 대상을 애정의 관계로 변용시키는데, 이는 전시가 다루는 대상 자체의 범주 안에서 지정된다

     

    이로써 애호가 편지는 관객의 범주를 새롭게 설정하며 구획하는데, 이는 대중문화 혹은 하위문화적 주체와 대상의 관계성에 주목함으로써 제도적 차원의 전시가 갖는 암묵적 규약으로서 괄호 쳐진/타자화된 고급예술 혹은 순수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비존재성을 띤) 관객의 해석적 관점을 괄호치는 것에 의한다. 편지는 철저히 주관적이(어도 되), 또 보내는 이의 애정을 전제하며, 따라서 전시는 그 대상의 향유자의 다른 관계라는 시작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렇지만 이는 시대적인 문화적 산물의 용어로서 애호가 편지의 의미와 같이 어떤 시차와 거리 안의 새로움이라는 번역과 굴절된 시선의 전유를 향한다

     

    트로트/뽕짝 자체를 다시 다룬다는 것은 그것과의 거리를 산출한다는 것이고, 동시대 문화 지형에서의 이질적이고 신비로운 것으로 바라봄을 의미하며, 그 발견되고 편취된 대상에 대한 관찰자의 주관적이고 편향적이고 일시적인 견해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시의 양상으로 돌아온다). 이 거리를 다시 산출하는 법, 곧 무언가 새로우나 정의할 수 없는 것, 친밀하고도 낯선 무언가를 되돌려주는 법으로서, 아마도 애호가 편지에 여러 인터랙티브형 작업들이 포함된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트로트/뽕짝의 대상적 범주의 새로움은 동시에 장르적 차이에서 오는 새로움과 중첩되는데, 전시가 지정하는 이중적 차원에서의 비미술적 대상, 그리고 그것과의 (다른) 관계성의 전제는 어떤 주제적 차원에서의 질문 혹은 화두의 차원, 곧 그것에 대한 어떤 관점을 보여줄 것이냐의 자리에, 그 대상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냐, 그 접근이 가능할 것이냐의 질문이 자리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대표적으로 테크노 각설이의 트랜스로컬 댄스 마차라는 작품에서 명시되는데, 이는 한국의 트로트, 뽕짝을 비롯해, 그 문화적 코드의 유사성에 기초해, 태국의 모람, 베트남의 비나 하우스, 필리핀의 부듯 등에서 아시아 리듬을 추출해, 재조합할 수 있는 콘솔이다

     

    메이와덴키,〈메카 트로트〉 (2025. 로봇 설치, 사운드, 자동 연주 악기, 혼합매체, 가변크기, 5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지원.)[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마도 가장 놀라운 작업은 메카 트로트 Mecha Trot로 뮤직비디오 상영과 함께 로봇 퍼포먼스가 실제 단속적으로 전시장에서 일어난다. 이때 협업한 메이와덴키(MAYWA DENKI)와 이박사 각각의 마스크를 씌운 로봇 팔이 달린 신체 형상의 기계 장치를 중심으로 그 사이에 그리고 나머지 양옆에 하나씩 해서 세 개의 전면화된 악기와 그 위쪽으로 중앙 상단의 스크린 모두가 하나의 음악과 동조된 움직임과 연주, 곧 그 안에서의 자족적 시청각 체제가 하나의 알고리듬의 운용 아래서 정시에 수행된다.  

     

    이때 두 사람 자체의 목소리는 하나의 예외를 이루는데, 곧 마스크는 입을 벌려 외부의노래와 싱크를 맞추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것을 흉내 낸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그것은 대체하는 것인데, 그것이 실사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원본의 이미지가 기계적 분절로써 변용된다는 것에 가까운데, 입이 자연적으로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한 조각으로 떨어져 나갈 때 이른바 입-턱의 탈구는 하나의 얼굴을 새로운 이미지로 독립시키는 것이다

     

    고정된 얼굴의 축은 더 강력한 시각 도상으로 작용하는데, 이 얼굴로부터 그리고 그 앞쪽으로 튀어나온 정사각형의 각각 파란색, 초록색의 철갑 몸통으로부터 하나의 평면으로 전체가 묶인다. 여기서 입-턱의 탈구는 2차원의 이미지로 남아 있는 얼굴을 3차원으로 변용하는데, 이 얼굴과 몸통특히 팔꿈치가 내회전하며 두 바퀴 회전하며 위로 올라갔다 다시 역순으로 두 바퀴 회전하며 내려오는 장면은 시각적 현란함과 기괴한 경로의 차원에서 부상한다.의 지배적 효과로부터 연주가 수렴한다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존재는 생각보다 절대적이며, 또한 현란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그것들을 종합하는 회로도의 연결 체제 자체는 복잡하지만, 악기 자체로서는 소박하다는 점에서, 우리의 시각적 응시점이 그곳으로 메이면서 입-턱의 탈구가 원본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원본이 그것을 대리하면서 오히려 흉내 낸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일종의 미니어처로 박제된 이미지가 담는 건 메이와덴키와 이박사가 하나의 이미지로 현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 것들은 그 둘을 제하고는 소리와 동조된 것이며, 또한 그 소리의 기원이기도 하다. 반면 얼굴은 그 소리와의 동기화로 모든 걸 갈음하는 하나의 구멍 이미지인 셈이다

     

    《애호가 편지》전시 전경[사진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애호가 편지는 국립문화아시아전당 특유의 아시아적인 것을 추출하는 데 있어 비미술적인 것의 내용이 도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어쩌면 시각적인 대상보다 더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공통의 기반을 구축하는 건 문화에 암약하는 어떤 코드자체일 것이고, 이는 시각화될 수 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것보다 시각화될 수 있는 무엇을 선택함(에 따라 시각예술로부터 확장함)으로써 문화 코드의 특정 발현됨의 공통된 기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또는 그 반대이기도 하다. 동시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정보원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수집한 아시아의 대중음악 컬렉션이 전시와 접붙음으로써 그 구체성을 사료적 차원으로 검토할 수 있기도 하다

     

    애호가 편지》의 의의는 바로 그 자체로 시각적이지 않은 것들로써 전시를 구성했다는 것이고, 그로부터 여러 매체, 장르의 다른 출발과 접근 방식의 차이와 고유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입구로 분별되는 움푹 팬 공간들의 합처럼,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의 특성상 전시는 조망되기보다 분별되고 각각의 방을 체험하는 형태로 갈음된다. 이때 전시의 시각적 차원의 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는 대신에, 어떤 흥미로운 차원의 방을 더 두드러지게 경험함으로써 전시 자체로는 파편적인 인상을 남기면서도 그 경험을 각자의 방식에서 더 특별한 것으로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김민관 편집장

     

    2025.3.22.(토) - 8.24.(일) 시간 (화-일) 10:00 - 18:00 (수, 토) 10:00 - 20:00 ※ 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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