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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E아카이브, 〈한 몸에 얽힌(Intertwined)〉: 벽-스크린을 마주한/너머의 두 존재
    REVIEW/Performance 2026. 7. 28. 21:32

    F-A-E아카이브, 〈한 몸에 얽힌(Intertwined)〉©최형락[사진 제공=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하 상동).

    F-A-E아카이브의 한 몸에 얽힌(Intertwined)은 두 명의 퍼포머가 벽 너머의 카메라와 스크린-벽에 각각 반향하며 카메라-스크린의 이행 안에서서로를 횡단한다. 두 사람의 이미지는 동시적이고 혼합되지만, 이는 전자(권요셉)가 자신의 이미지를 후자(권요한)에게 쥐여준다는 일방향적 전개를 따른다. 하지만 전자가 후자의 이미지를 볼 수는 없다. 스크린은 동시에 투과되지 않는 벽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벽면은 일정한 양쪽 가를 통해 어렴풋하게 반대쪽의 일부를 노출하는데, 따라서 반대쪽으로 횡단해 전자를 전면 가시화할 수 있는데, 이는 전자의 대부분의 기각을 통해 스크린-인터랙티브 퍼포먼스를 동시에 바라보는 후자를 마찬가지로 전면 기각일부 수용함으로써 가능하다

     

    여기서 아마도 중앙에 세워진 하나의 벽이 왜 실제로는 치우친중심을 갖는지, 두 개의 이미지가 왜 대칭일 수 없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그것이 조금 더 정교한 설계에 의해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서 보다 합목적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전자가 후자에 우선함에도, 후자가 전자보다 주요한 것이 되는 이 프로세스에서 공간의 절반은 그것이 사용 가능함에도 무용한 것이거나 반쪽의 진실을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때 후자가 시각의 최종 승자가 되는 건 전자가 이미지가 아니라 카메라를 본다는 것으로부터 어떤 서사적 잔여를 전제하지 않는다는 것, 더 정확히는 은폐한다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자의 행위는 나르시시즘적인 행위일까.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기약 없이 비춘다는 것에 그친다. 그것은 자기를 비추기 위한 행위이지만, 자기가 어떻게 비추어지는지를 동시에 확인하기 위한 차원을 누락하거나 의도하지 않는 어떤 차원에서 이뤄진다.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서사, 인물의 동기는 오로지 정확한 실험의 차원만을 위해 수여되(면서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거기에는 표현주의적 요인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전자의 얼굴이 커다랗게 (카메라에 이어) 스크린을 차지하고, 후자가 그것을 향해 뒤돌아설 때 둘은 대표적 이미지의 차원에서 동기화된다. 후자의 얼굴은 전자의 얼굴로 확대되어 대신 표현되고, 후자의 신체 전반은 전자가 갈음한다그것은 스크린 너머에 대한, 또는 서로에 대한 갈증 같은 것 아닐까

     

    곧 이 결정적 장면에서 둘의 전도서로에 대한 은폐로써 가능한한 몸에 얽힌이 물리적 (차원의 시각적) 결부이면서 나아가 정서적 차원의 관계성을 희미하게 암시하는 듯 보이는데, 전자는 후자를 지배하면서도 후자의 신체성에 의해 가려지며/차단되며, 후자는 전자를 막아 세우지만 동시에 전자에 의해 실루엣으로 감축되면서 (실제로는 스크린에) 부속된다

     

    그러니까 서로는 서로를 그 의지와 상관없이 투명하게향하게 되지만, 불투명하게 서로배속된다. ‘한 몸에 얽힌존재는 시각적 그리고 물리적 매체의 이중 막의 연결 안에서 떨어지며서로를 감춘다, 서로에게서 감춰진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진정한 은 벽이다벽은 전자에게서 투명한 작은 막이라면 후자에게서는 커다란 불투명한/시각화된 막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 둘은 그 벽을 넘어서지는 못한다/않는다.

     

    결과적으로, 후자는 전자라는 스크린으로써 조율된다. 하지만 둘은 그 조율 이전에 합치를 향한다. ‘반쪽짜리 교신은 실은 (실제로도)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리고 이는 한 몸에서 찢겨 나간두 개의 몸이라는 동일자의 원형적 서사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미디어적 실험은 그러한 불길한 도플갱어의 서사, 더 정확히는, 실제로는 일란성 쌍둥이라는 퍼포머의 공통의 기원으로서 전사를 대체하기보다 증폭한다

     

    처음 둘은 고개를 숙인 채 땅바닥에 무릎을 대고 천천히 기어가는데, 두 사람의 박자가 같다. 이는 시각적 동기화의 산물이 아니라 그 반대, 곧 시각적 동기화를 위한 산물이다. 곧 안무는 시각적 차원을 위한 전제이지만, 실은 시각적 기전으로부터 작동되는 건 아니다단지 시각적 기전에서작동된다

     

    따라서 안무의 표현적 고유한 역량은 시각적 처리 방식 안에 은폐되지만 실은 작동하고 있다. 그들은 모델로서 위치하기 위해 얼굴을 되도록 비우거나 가리는 전략을 이때부터 사용하지만, 그것은 동물적 육체의 차원을 소거하지는 못한다. 곧 일종의 노예로서 결정화됨은 서로에 대한 강렬한 연결, 부속됨의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 희미한 연결-해제의 대립적/모순적 서사가 스크린--신체의 3항적 연결 도식을 초과하는 지점이 곧 스크린-벽의 ()단일성이다양방향의 중계가 가능해지려면, 사실 제3항의 매개()가 필요해진다. 스크린은 벽이라는 지지체를 필요로 하고, 신체는 그 벽을 극장의 무대 막으로서 동시에 필요로 한다. 하지만 엄밀히 전자에게서는 그 막이 필요하지 않다. 그 막과 정합적인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차단될 뿐이다!’ 오히려 그는 카메라라는 지지체만을 막으로 둔다.

     

    전자가 아니 전자이 카메라를 본다면, 후자는 카메라가 비추는 전자를 관객과 함께 보게 된다. 이 지점에서 카메라는 신체 바깥의 결정적이지만 이질적인 사물이 되는데, 전자가 그것 자체를 신체로 용인하는 제스처가 일종의 카메라가 부착된 삼각대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고개를 진자 운동하듯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 때가 특히 그러하다. 이러한 장면은 그 막 너머에서 그가 순전히 외롭기때문이다, 곧 홀로 있기 때문이다, 또는 홀로 있음의 서사가 탈은폐전자의 기원으로서 표현을 은폐하는되는 지점에서 퍼포먼스가 쓰이는 지점을 신체와 신체의 연결로써 재승화시키기 위함이다

     

    여기서 신체는 일종의 사물-모델로서 실험적 신체의 양식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연결에 대한 더 합목적적 이유를 전제하고 동시에 요청한다. 두 사람의 이미지-신체의 연결은 여러 차원으로 변주되는데, 기본적으로 그 둘이 이미지적 확대와 신체로의 축소/회귀라는 대칭의 반복을 이루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로를 마주하며 서로를 감추기도 한다

     

    또는 이미지를 연장하는 후자의 후차적 부속성의 행위와 반대로 그 고정됨 속에서 전자만이 다시 새롭게 이행됨가장 극렬한 동작 역시 여기서 출현하는데, 가령 그의 상체에 고개를 박은 후자로부터 전자가 좌우로 왔다 갔다 한다.으로써 후자를 지지체로 변환하기에 이르기도 한다. 후자는 벽에 진정가까워지고 전자는 (후자를 포함한) 너머에서출현한다.

     

    카메라가 찍히는 존재(전자) 대신에, 그것과 달라붙는 반대편의 행위자(후자)의 수행을 강조한다면, 다음으로 더해지는 샷 건 마이크(-스탠드)는 후자의 명령체계로써 전자의 수행을 부각시킨다. 곧 마이크는 카메라와 같이 정지된 신체로 놓이며, 그것은 미세한 음향 역시도 증폭되기에 그것이 의도치 않게 반향되는 효과를 막기 위한 의도로써 아마도 신체가 그것에 카메라보다 부착되는 형식을 띠게 된다

     

    따라서 고정점으로 연장된 후자로부터 전자가 움직임을 완성하는데, 거기에는 좌대가 있다. 이를 받고 섰을 때 스크린을 넘어서 얼굴이 가려지게 되고, 그것은 실루엣의 후자를 대신해 그의 음성과 동기화된다. 이때 그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데, 미완의, 결여의 신체가 기입되는 지점에서 한 몸대한 보완과 연장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이크 앞에서 점프를 하는 후자의 동작과 좌대 위에서 고정된 전자의 상승은 실은 조응한다. 이 격렬한 뜀박질은 신체를 소리의 매질로 변환하기 위한 기계로 분하는 것과 같지만그래서 소진됨의 안무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전면의 정지된/‘일정한이미지의 시청각적 동기화를 이루는 효과로 결정된다. 반면 그 전에 전자가 카메라를 들고 사방의 가를 따라 걷는 건 곧 이미지를 철회하는 건 후자의  행위를 선취한다. 그것은 동시에 이미지를 비우면서 행위를 반환하는 행위이다

     

    다시 한 몸에 얽힌 두 존재는, 이제 전자의 전면 몸 이미지 위에 마이크를 스탠드에서 추출해서 자신의 머리와 상반신을 문대는 후자의 행위로 연장된다. 이때 소리의 쓸림은 그 너머의 이미지에 대한 만짐으로만 의미를 획득한다. 그것은 자신을 만지기보다 너머의 몸을 손짓한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전자의 카메라에 대한 응시, 오직 그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어쩌면 그 너머에 대한 공고한 의지그러나 떨리는의 시선인 것이다

     

    김민관 편집장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특별전 세마 퍼포먼스 《호흡》

    F-A-E 아카이브(권요한, 강다니엘, 김수나), 〈한 몸에 얽힌〉, 2026
    공동 창작. 권요셉

    서서울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 2

    라이브 퍼포먼스
    3. 28.(토) 17:30
    3. 29.(일) 17:30

    콘셉트: F-A-E 아카이브(권요한, 강다니엘, 김수나)
    안무: 권요한
    공동 창작: 권요셉
    조명어드바이저: 공연화
    영상기술: 엄현수
    무대디자인: 나카(NACA)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커미션
    기획·제작 이성민 학예연구사
    제작·운영 곽소민, 김수나, 박수정, 이소영, 이지연, 임다울, 이도현
    조명 공연화, 김세현, 신유미, 박지원
    음향 김성욱, 이원석, 전희주
    영상 엄현수, 왕종민, 오승현
    무대 이도엽, 이유성, 김지수, 김진태, 손성현
    사진 최형락,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2026.4.2.)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후원 한국엡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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