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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익, 〈스태프 온리〉: 경계 안에서 혹은 경계 너머에서REVIEW/Dance 2026. 9. 7. 15:20
두 가지 구조물-막

장두익, 〈스태프 온리〉©옥상훈[사진=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상동). 〈스태프 온리〉에서 결정적 장면이라 하면, 후반 출입 금지 구역을 가리키는 테이프로써 무대 앞쪽 좌우 축을 잇는 부분이다. 이는 극적인 것의 급작스러운 도입이며, 수행성의 차원에 따라 그 시간을 단절한다. 그―임우빈―는 홀로 다른 옷을 입은 일상의 스태프이며, 안이라고 믿어졌던 곳을 이중적 차원에서 금제한다. 안과 바깥에서 모두 경계가 그어진다. 〈스태프 온리〉는 ‘경계’의 차원이 사회적으로 은연중에 전제되어 있음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앎은 인지적 차원에서 구성되는 부분인데, 〈스태프 온리〉는 얇은 경계의 차원 이전에 두꺼운 사물-막의 경로로써 집단적 차원에서 확산되고 배치되며 수렴되는 일련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생성한다. 이는 후반 예측할 수 없는 경계를 향한 자유로움의 질서를 무한대로 구가하는 장면으로서 유효하기보다는 오히려 구조적인 차원에서 지지체와의 결착됨이 경계를 의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일관되게 그 결말과 연장되는 측면이다.
첫 번째로, 무대 안쪽 테이블 위에 한정된, 테이블을 넘나드는 집단적 움직임의 흐름을 꽤 긴 시간 지속하면서 시작되는데, 이는 일견 윌리엄 포사이스,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One Flat Thing, reproduced)〉을 떠올리게 한다1.">https://www.artscene.co.kr/2301.[/footnote]. 반면, 무용수들은 정위되기보다 곧 편평하기보다 흘러내리고, 이는 테이블 가의 아래로, 그리고 중앙부의 구멍을 통해서 그러하다.
또한 동일자의 형상으로 ‘복제’되기보다 하나의 상징 차원으로 ‘고착’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포사이스의 우물형 버전이지만, 심층적으로는 모더니즘을 벗어난다. 그것은 심리적 그림자에 대한 강도적 차원의 배치이다. 흘러내리지만 다시 올라선다. 그리고 한 남자가 기립한 채 있음으로써 다른 흐름과 이격된다. 일정한 사회 질서의 체계로부터 하나의 개인이 구성된다.
휘어지는 공간

시종일관 흐르는 음악은 클래식을 아카펠라 구음으로 재창안하는 버전이다. 끊임없이 교대되는, 멈추지 않는 움직임의 흐름은 몽환적이며, 연주 없는 목소리만의 연주가 두드리는 허공에의 응결이 부유하며 남아돌 때 또한 몽환적이다. 목소리는 조응되기보다 이 사태에 다는 외부의 주석으로 남는다. 이 동기화를 거부하는 매체 간의 연결은 비슷한 흐름의 양태를 담금질한다.
시계 초침 같은 박자가 부여되고, 앞선 남자는 의식 없이 뒤로 떨어지고 이를 뒤의 존재들이 받아낸다. 이때 구멍은 오케스트라 피트에 대한 무대 위 버전이기도 한데, 이 중앙부의 1/3이 안 되는 한정적 영역을 구성하는 구조물은, 몇 조각의 기다란 나무 패널들을 임시적으로 결합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는 다시 개별로 분산되어 한 명당 세로가 길게 수직으로 세운 하나의 막을 붙잡고 지지하는 남자와 그 앞의 여자의 분리된 연결로써 연장된다.
그것이 한 번에 기울어짐으로써 순간 마치 공간이 휘어지는 착각을 준다. 이는 지지체로서 길과 이동하는 여자의 움직임 합으로 변화되는데, 두 개의 막을 V자 모양으로 결합하여 그 위를 뛰어오르거나 윗면만 없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세 개의 막을 구성해서 가속도를 붙여 뛰어오르게 되는 식으로 변주된다. 교차된 이동 이후, 현실 톤으로 무대가 조정되는데, 남녀는 막을 두고 대치하며, 종이 하나가 떨어져 내려오고, 붉은 조명이 점멸한다.
한 남자가 허공에 팔을 저으면서 한 손으로 판자 위에 여자를 싣고 하수에서 상수 쪽으로 이동하고, 이후 물방울 소리 아래 실루엣 형상의 춤이 이어지는데, 스피커가 쿵쿵 울리면서 베이지색 조명이 덮이고 무대에 산포된 상태에서 군무가 구성된다. 하수 앞쪽 공간에서 분주한 집단의 형상은 한 명의 남자를 받쳐 그가 점프하여 착지하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폭발적으로 응결되기에 이른다.
실재의 응시

EDM에 맞춘 군무, 밀집 대형으로서 안무, 역동성을 띤 스텝과 굴신, 일체화된 움직임은 클럽에서의 방황과 혼돈을 의태하고, 숨소리와 함께 모두 뻗는다. 이때 안전 금지 구역의 테이프가 둘러지는데, 마치 사건의 현장인 것처럼 그 전의 순간이 증발되고 거리 두기 된다. 무대 양옆으로 두 번 왔다 갔다 한 후, 두 선을 다시 결착하는 여러 번의 손질 이후, 한 명씩 앞으로 서며, 이 경계를 인식하는데, 그 시선은 멍한 데 가깝다.
〈스태프 온리〉는 경계의 차원을 물리적-상징적으로 표지하는 마지막 장면 이전에, 막 자체를 결정화하여 유동적인 것으로, 일종의 운반체의 차원으로 다양하게 분배하는데, 사실 이러한 여러 역동적 차원의 장면은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환상의 잔여로서, 또는 욕동의 전이로서 꿰매어진다. 그리고 그 전에는 구멍에 대한 은유로서 쉴 틈 없는 에너지의 분배로, 교환으로 생명력 자체를 상정한다.
〈스태프 온리〉는 어쩌면 이 경계가 주는 사후적 차원의 의미보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소거될 수 있다는 환상에서 인간의 역동과 그 역능이 가능하다는 것, 사후적 봉합이 이뤄지기 전, 상징계적 침입이 작용하기 전에 자유로움과 쾌락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존재들이 의식을 차릴 때 그것은 경계가 그어진 것에 대한 놀라움, 의식적 차원의 뚜렷함이 아니라, 경계 너머의 세계, 그로부터 하염없이 고착되어 공허한 채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상상계로서 그곳이 증명되는 것처럼 보일 때 ‘재’등장하는 존재는 단지 그곳이 허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이번에는 현실을 누리고 활보하는 존재가 아니라, 욕동 그 자체로 바뀌어 있는 신체를 드러내는 것 아닐까. 저 너머가 아니라, 그 텅 빈 시선으로 모든 것이 소급되는 것이다. 그 시선만이 선분 위에 하나의 선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김민관 편집장
안무
박민지
출연
김예원, 노지후, 배상은, 배상진
송제민, 이가연, 이민서, 박정무
차효빈, 김서현, 남윤서, 차시원
김현진, 옥모성, 박현주, 손성민
무대 이도엽
조명 김익현
홍보마케팅 강유정- 1. 참조=[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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