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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iew_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 이현범 「Lonesome」
    REVIEW/Dance 2011. 4. 2. 03:17


    음악과의 상응, 반응, 관계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밴드의 등장으로 인해 무대는 밴드 앞 춤추는 사람들로 재편된다.
     밴드 각각의 악기가 내는 사운드를 실재화하는 측면에서 움직임이 빚어진다.
     사운드는 조금 더 비음악적이며 동시에 하나의 매질을 질감으로 표현하며 주의케 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음악적 본질과 맞닿는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음악에 어떻게 움직임이란 것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떻게 직면할 수 있을까의 질문이 무대 전체를 지배했다고 생각하고, 음악이 만드는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안무의 구조화를 꾀하며 즉흥적인 움직임의 파편들 음악과의 조응을 이뤄낼지는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관찰되는 바다.

     곧 음악에 맞춘 움직임이라기보다 음악에 직면한 몸, 음악에 따르는 움직임이 아니라 음악에서 노는 몸을 만드는 어떤 자유로움과 재기발랄함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그렇지만 음악이라는 한정된 조건이 무대 전체를 지배함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음악적 구조가 즉흥적인 연주와 무대 내 배치의 개념으로 들어가 하나의 곡 또는 콘서트와 같이 치환될 수는 없음에도 다른 식의 안무적 구성과 배치가 일어날 수 있는 시도가 미약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즉흥 잼 형태의 밴드 연주에 우리는 음악에 대한 세밀하고도 자유로운 차이들과 그 안에 자신만의 심상들을 떠올리며 감상하는 것과 같이 이 공연을 감상할 수는 없다.

    오로지 무용이라는 범주 아래 움직임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상황은 오히려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안무를 보는 자연스러운 측면인데, 음악이 어떻게 안무에 영향을 끼치느냐는 실상 중요한 게 아니다. 또한 음악을 어떻게 이미지화하느냐 역시 어폐가 있는 물음이다.

     이 단단하고 강한 음악의 실재하는 존재감 속에 어떻게 움직임이 저항하고 또 자신만의 자취를 남길 것인가, 또는 음악을 모조리 움직임으로 분해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게 시도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그러한 음악 안에서의 종속과 지배, 음악의 언어를 고스란히 따르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였지만, 음악이라는 전제조건이 너무 강하게 깔린 마당에 왜 조건 하나가 절대적인 측면에 놓이는지, 그 바깥의 것들이 조금 더 넓고 자유롭게 차용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가령 이 작품에서 존재와 존재 간의 관계 사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그렇게 해석되기에는 이들의 움직임은 음악에 대한 일정 정도의 반응과 움직임 생성, 그리고 움직임들의 구성만이 있었다고 보인다.
     재미있었고, 또 신났지만, 음악의 주효한 영향력과 음악에서 충돌과 반복의 힘을 통한 실재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무대에 놓았는가, 약간의 의문이 든다.

    [프로그램 정보]

    공 연 명

    『2011 한팩 라이징스타(HanPAC Rising Star)』

    사 업 명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안무가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

    일 정

    2011. 03. 17 ~ 03. 27 / 전 공연 7:30pm (단, 27일 공연 4pm)

    장 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티켓정보

    전석 10,000원

    공연문의

    한국공연예술센터 02) 3668-0007, 02)3668-0044

    예술감독

    안애순

    안 무 가

    김보람, 김설리, 김성훈, 심새인, 안영준, 이동원, 이현범, 홍경화

    프로그램

    일정

    3.17(목)~18(금) 7:30pm

    1부 김보람 「TOUCH season 1 "플랑크 타임“」

    2부 홍경화 「오래된 미래」

    3.20(일)~21(월) 7:30pm

    1부 안영준 「Musical Chairs」

    2부 김설리 「흰 그늘」

    3.23(수)~24(목) 7:30pm

    1부 심새인 「合, Reorganization」

    2부 김성훈 「우리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

    3.26(토)~27(일) 토 7:30pm / 일 4pm

    1부 이동원 「일상을 위한 일상 Ver.디지털」

    2부 이현범 「Lonesome」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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