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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2011 한팩 솔로이스트' 두 번째 무대 1막
    REVIEW/Dance 2011. 7. 1. 03:29


    이경은「Across the Street」,  안무 안드레야 왐바(Andreya Ouamba, 세네갈) : 변형된 신체 이미지의 선명함


    음악 속에 그는 그 파동을 온 신체로 감내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파묻혀 들어간다. 음악에 몸을 내주며 음악은 그 자체로 신체가 되고 공간의 장을 형성한다.

     검은 옷에 어둠 속에서 고개를 젖혀 신체를 순간마다 약간의 약동을 반동을 주는 신체를 감싸고 주억거리는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되며 시각적 충격의 파장을 만든다. 즉 조명의 힘에 날카롭게 베인 듯 온전한 얼굴은 주어지지 않고, 턱이 위로 향해 약간 정도 치솟아 오른 이미지는 무대가 가질 수 있는 시각의 실재적인 놀라운 트릭이고, 이미 비정상적인 이미지의 실재로의 용인은 얼굴의 잔상으로 작동되며 변이된 신체를 조직하게 된다.

    그는 뒤로 돌아 흐느적거리듯 단단한 신체를 자유롭게 놀리는 한편, 조명의 밝힘으로 인해 무대 바닥의 사각형의 하얀 공간과 블라인드 같은 네모 틀의 평면 구조물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무대의 확장, 공간의 확장은 그녀를 그 경계선상에서 사각형을 돌며 중얼거리게 만든다.


     마치 리듬을 타듯 말은 매우 정감이 있고 웅얼거리는 말은 끄트머리에서 한 데 뭉쳐 덩어리 짓게 된다. 그리고 사운드가 그것들을 파편으로 주어 삼킴에서 사운드 자신을 벗겨낼 때 나오는 말의 기표는 의외로 단순하다. 누군가에게 따지듯 속사포처럼 그저 무의미한 말들의 나열을 감행하는 것일 뿐

    음악은 그 파장이 매우 감각적이고 공간적 퍼포먼스를 수행해 낸다. 쿵쿵 울리는 사운드의 리듬은 그 자체로 신체를 감각케 하며 움직이게 만든다. 매우 원시적인 사운드, 동시에 일렉트로닉 모던한 사운드가 뒤섞여 매우 단단하고 의식적인 리듬으로 치환된다. 곧 이 작품은 시각보다 청각을 중심으로 감각을 재배치하는 청각 중심의 세계, 신석기적 시대로서, 하나의 트랜스 공간을 만들게 된다.

    하얀 사각형 안에서 발을 시간차로 딛는 이경은은 그 비어버린 시간을 벌리고 묵직한 공간을 상정하며 시각으로 표상되지 않는, 일시적인 두루뭉술한 공간 속 자태를 만든다.

    마지막에 그녀는 어둠 속에서 헤매듯 길을 살피는 작은 움직임으로 조명 끝에 닿아 그것을 관객에게서 폭파시킨다. 곧 관객을 비추는 빛이 어둠의 비시각적인 감각의 자장 아래서 그 빛을 단지 이경은이 찾은 것이 아니라 그 빛을 감각하는 동시적 시간대에 우리는 놓이게 되는 것이다.

     성현주, 성한철「Viewpoint」, 안무 김충한 : 서로 다르지만 닮은 두 존재의 관계성


    고깔을 쓰고 장삼을 입은 사람과 붉은 옷을 입은 사람, 이 둘은 대칭되면서도 불완전성을 띤 관계에 대해 열린 존재의 측면을 띤다.

     곧 붉은 옷을 입은 존재가 흰 옷을 입은 존재가 장삼을 나부끼며 고이 하늘거리는 선분을 만들 때, 그 자체의 완성이 아니라 관계가 틈입할 수 있는 하나의 연약한 신체로 파기되는 건 뒤에서 그를 껴안아 다양한 선분의 조합이 매듭처럼 묶여 작동될 때다.


     이 둘은 검을 통해 겨루기도 하는데, 이 역시 하나의 싸움이 아니라 수양적인 측면에서의 모종의 합의가 전제된 것으로 보이거나 궁극적으로 움직임이 아니라 소리 그 자체를 투출시켜 리듬을 만드는 행위로 귀결되는 것에서 볼 때, 둘의 결합은 어떤 끈끈한 싸움으로서 존재를 인식하며 외롭지 않게 움직임의 높낮이, 빠르고 느림을 조율하는 어떤 의식적인 안정감이 자리한다.

     마치 딱 맞아 떨어진 안성맞춤의 소리를 구현하는 것과 같이 움직임의 독자성을 관계성의 측면에서 부각하고 내재성의 리듬으로 진전 시키는 것 등이 표면적으로는 비교‧대조적인 두 존재, 두 문화의 다른 형국의 충돌들을 예시하는 것 같은 느낌에서 다른 층위의 세계를 제공한다. 이곳은 서로를 보듬고 갈망보다는 지켜보며 리듬을 조율하는 조화의 화해의 세계에 가까운 것이다.

    [공연 개요]
    일시 : 2011.06.10~2011.06.11 평일 20:00/토 16:00/총 90분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주최 : 한국공연예술센터
    예술감독 : 안애순
    티켓 : 일반 30,000원/학생(초,중,고) 20,000원
    할인정보 : 한팩in 20%/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20인 이상 단체할인 50%/ 예술인티켓 10,000원 / 한팩매니아할인40%(한팩라이징스타 티켓소지자)
    문의 : 02-3668-0007
    관람 연령 : 만 5세 이상

    [각 작품 공연 순서 및 정보]

    • 2조 1부 첫 번째 작품 - 성현주, 성한철(남매)「Viewpoint」
    - 작 품 명 : 「Viewpoint」
    - 출  연: 성현주, 성한철
    - 안 무 가: 김충한

    • 2조 1부 두 번째 작품 - 이경은
    - 작품명 : 「Across the Street」
    - 출 연 : 이경은
    - 안무가 : 안드레야 왐바(Andreya Ouamba, 세네갈)

    ▶ 다른 공연 리뷰 보기 : '2011 한팩 솔로이스트' 첫 번째 무대, 호오가 확실히 갈리는 무대를 통한 절반의 성공
    ▶ 다른 공연 리뷰 보기 : [리뷰] '2011 한팩 솔로이스트' 두 번째 무대 2막
    [사진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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