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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孝뮤지컬 <바리> 리뷰, '순정함'은 어떻게 보존/계승되는가.(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 우수작)
    REVIEW/Musical 2011. 9. 24. 01:09

    ▲ 21일 수요일 오후 4시경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孝뮤지컬 '바리' 최종리허설 장면에서 바리의 어머니인 길대부인 역의 박혜경

    ▶ 최종 리허설 사진 더 보기

    공주를 낳는 것에 대한 기피/공포, 그리고 생명 자체는 하늘의 뜻과 연결되고, 원망의 감정도 그 안에 들어간다.


    왕위를 계승하는 것, 필연적으로 그 왕의 존재가 남자라는 것은, 바리공주를 출현시킴은 그러한 고착된 세계를 저버리게 하는 데 어떤 하늘의 숨겨진 뜻 안 신념체계(그것을 고착화하고 전유하는)를 전복하는 또 다른, 그러니(인간이)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이기도 할 터.

    풍악을 울리는 밝은 분위기는 딸들을 낳음으로써 어두운 분위기로 급변한다. 이 어두운 현실을 덮는 그림자에 존재는 두려움/불안감에 휩싸인다. 정신적인 오염.

    이 나라의 왕 앙상블의 힘, 곧 운명을 계시해 주는 힘.


    착함, 그리고 순수함/순진함의 인정, 그 등가성. 곧 자신의 목숨 그리고 그 DNA만이 소중한 왕(곧 왕위 계승의 문제는 국가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그 권력을 지닌 자신의 안위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가동되는 권력), 그러니 어쩌면 그 왕이라는 것의 신의 지상에서의 대리 권력(통치의 위임된 것), 그에 대한 인지/전제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전유물화하는 행동의 양태는 그 통치라는 것의 위임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꺼내는 것과 같고, 또한 모든 현실에 있어서의 통치의 문제와 결부됨을 생각게 한다.

    하지만 이는 다시 그 하늘의 뜻, 보이지 않는 하늘의 뜻에 연결되며 과잉 복선, 이미 왕이 버린 바리의 귀환, 왕의 목숨을 구하는 자/몫 이 자리에 들어옴은 바리공주의 몫으로 예정되어 있다. 그 예정됨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예정됨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바리공주, 그러니 이 착함은 매우 구조적인 원인(극의 얼개)에서 비롯되고 한편 하늘의 뜻이라는 신화적 세계와 맞닿아 있다.


    또한 순진함/순정함은 이 착함을 가동시키는 세상의 시스템이다. 곧 누군가는 이 악을 구출할 생명을 구해 낼, 그리고 자신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또 그 미션을 이미 할머니가 너무도 쉽게 마치 그 하나의 미션을 전해주기 위해 그녀를 키웠고 또 기다렸다는 식으로 그리고 내면에 초자아로 등장하는(곧 실재의 외부 존재가 아니라) 어떤 내면의 외침과도 같은 앙상블의 지령의 반복 암기/명령.


    나와 결혼해 삼년을 보내면 생명수를 주겠다. 이 말 어두침침한 곳에서 올라오는 목소리, 이는 허함의 실재다. 곧 분명히 선택해야 하는 것, 어둠을 기꺼이 맞아야 하는 것, 그래서 이 순간은 어떤 충격을 준다.

    현과 건반이 결합된 긴장을 돋우는 사운드의 어둠의 그리고 죄의 배경을 주는 의식(어떤 억압 기제로서 그 상황 안에 머물러 있게 하는 실제적인 행위 아닌 행위를 촉발한다는 점에서)과 무의식(이 억압 기제가 어떻게 발동되는지를 알 수 없이, 그에 영향을 미치며 그 의식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는 점에서)의 경계에서 혼란과 긴장을 주는 배경 또한 없다.


    이 순진함/순수함을 이 세상에서 누가 떠안을 수 있을까. 오히려 이 세상의 구조 자체가 만들고 있는 순진함이 곧 효로 다시 재전유/포장되는 그 순진함이 현재의 현실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인가, 애초에 그 한 사람의 희생으로 인한 세상의 구원은 면면히 내려오는 역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불가능성, 그리고 그 구조에서 구조를 넘나드는 희생양과 적극적 의지의 희생 주체의 사이에서 바리공주는 효심의 이름이 더하기는 했지만(일종의 국가의 안위와도 연결이 되는), 과연 어떤 존재였고 현재 그 역할은 어떤 모습으로 변용되어 전유되는가의 물음을 던진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 孝뮤지컬바리
    공연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일정 : 2011.09.21(수)~09.23(금)
    공연시간 : 21일 8시 / 22일 4시, 8시 / 23일 4시, 8시
    주요배우 : 홍민아, 이찬우, 김정균, 김미옥, 박혜경, 김광민, 박재영 외
    티켓가격 : R석30,000원/ S석20,000원
    접수문의 : 031-290-8374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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