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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준, 위성희 <눈앞에 없는 낯섦>: '세 가지의 메소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7. 26. 06:36
첫 번째 목을 잡고 이동하기, 두 번째 한 명은 상대방의 시선 바깥에 있으며 시건 바깥의 시선을 동시적으로 느끼기, 상대방은 그 사람의 시선의 경계에 있으며 그 시선을 증거하며 세 번째 한 명은 신체의 일부를 보기, 상대방은 그 전체를 보기. 이러한 3항조의 사건들, 동시에 세 가지의 메소드에 대한 서술을 더하고자 한다. ▲ 7월 20일 오후 3시경, [백남준 탄생 81주년 기념공연] 장현준, 위성희 '눈앞에 없는 낯섦' (이하 상동) 먼저 뒤엉킨 신체에서 나의 목을 잡은 너의 손은 내 신체 감각의 경계점이다. 내 시선을 상대방은 보고 굴절되어 자신과 상대방이 아닌 경계 곧 검은 영역을 보게 되어 시선은 외부를 향하는 대신 확장된 경계 안에 있다. 두 번째 내 시선은 내 뒤에 나를 비껴나는 데 있다(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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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VaQi <연극의 연습-인물 편>: '연극 너머로부터 연극으로'REVIEW/Theater 2013. 7. 16. 00:13
현존과 재현의 시차 ▲ 크리에이티브 VaQi [사진 제공=서울변방연극제] 의 시작은 배우들이 배우로서 현존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현재 너머의 역할을 궁구하게 한 채 이것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환영으로의 프레임으로 넘어갈지에 대한 부분을 미지로 남겨 두고 있다. 그리고 의자에 앉고 치루는 워크숍-공연은 일종의 낭독 형태로 재현 연극의 외피를 입는다. 그리고 환영적 빛 아래 한 명씩 부각된 채 연극의 일부를 내지는 삶의 일부를 재현한다. 굳이 재연으로 다시 들어가 둘(현존과 재현)의 간극을 크게 벌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연극에 대한 패러디 자체인 것인가. 각자 맡았던 연극의 인물이자 역할로 돌아갈 때, 거기에 가해지는 연출가인 이경성과의 인터뷰식 진행은 바뀌지 않는 대사의 일부를 모종의 의식의 흐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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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 <그와 그녀의 옷장>: ' 정치·사회적 기표로서의 옷'REVIEW/Theater 2013. 7. 15. 23:33
▲ 연극 (오세혁 연출, 극단 걸판) 포스터 옷: 분리 불가능한 '한' 사람의 몫 말 없는 포즈들·움직임들의 인트로는 사회의 특정한(신분 내지 지위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불특정한(대표성을 지닌 누군가라는 점에서) 현실을 재현하며 경쾌한 음악 속에 전경화(前景化)된다. 옷은 신분·지위·삶의 내력을 상정한다. 이는 패션이 아니다. 굳이 패션을 대입하자면 스테레오타입화된 패션이다. 같은 업종에 있는 친구이기도 한 강호남과 김영광은 한 명이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말에 모자와 옷을 하나씩 나눠 갖는다. 온전한 작업복 한 벌은 두 사람의 분리불가능한 몸을 따라 분절된다. 의상은 이제 단순히 지위를 상정하는 것을 너머, 일종의 표피로서 본질을 점거하고 가상으로 바꾸는 데 이르며, 일하고 돈을 받을 수 있는 몫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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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의법정>: 원점에서,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REVIEW/Theater 2013. 7. 12. 04:06
'이것은 연극일 뿐' 배우들은 역할 이전의 상태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건 그저 연극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현재 연극은 어떤 경계를 긋고 들어간다는 것인가. 아님 이 말은 이미 적용되고 있는가. ‘크레타 섬 사람들의 거짓말 논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연극이 자문을 구한 이광철 변호사는 검열이 너무 강압적이라는 의견을 전한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소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계속 진행되는 연극은 일종의 상투적인 통과의례 형식 먹는 게 가능하다며 여타 극장에서 통상 허용되지 않던 금기가 가능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대로 돌아가도 된다며 책임지지 않을 것임을 ‘공지’하며, 어떤 개인적인 자아로 소급되는 영역으로 연극을 한정 짓는다. 공연은 국가보안법의 야만성, 곧 헌법이 공연예술의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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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꽃프로젝트 <파인 땡큐 앤드 유>: '개인적 (비)주체 너머로'REVIEW/Theater 2013. 7. 12. 03:26
▲ 달비꽃프로젝트 포스터 '묻지마'=의사소통체계의 단절 는 서울로 첫 상경하는 인물들의 삶을 드러낸다. 그리고 ‘서울’에 갖는 편견이 실제 서울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동시에 서울 사람으로서, 서울 사람 바깥으로 사유할 수 없던 지점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만든다. ‘묻지마 범죄’에서 ‘묻지마’라는 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죄 이전에, 그 말의 기원에 균열을 일으킨 이후, 극은 전화상담원과 그녀를 수동적으로 지배하는 폭력적 언사들, 무조건적으로 그 말을 ‘휘두르는’ 모습, 그리고 그에 (비)대칭적으로 친절한 전화상담원의 모습을 상반적으로 선보인다. 여기서 전화상담원은 잉여 존재 같은, 자동응답기계의 모습이다. 이는 그녀를 유능한 직원 승진의 기회로 이끄는 통과의례의 지점이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