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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윌로 씨의 휴가 Monsieur Hulot’s Holiday>展으로 휴가를 떠나 보자PREVIEW/Visual arts 2013. 7. 29. 23:12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전시 展이 열린다. 제목은 1953년 자크 타티 감독의 동명의 영화에서 가져왔다. 영화는 해변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플롯도 대사도 없이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가슴 따뜻한 유머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그저 앉아서 먹고 책을 읽고 경치를 감상하며 휴일을 즐기는, 일상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담는다. 이번 전시는 마치 낯선 도시에 도착하여 싱싱한 여름빛을 즐기는 휴가객처럼 를 재현한다. 이혜림 큐레이터는 “참여작가 사보는 20년에 걸쳐 수집한 60년대 독일의 빈티지 가구와 조명을 설치해 전시장은 독일 어느 별장의 객실인지 서울의 어느 거실인지 모르는 살롱으로 연출한다.”라고 말한다. 양지윤 큐레이터는 “는 무한 확대 재생산하는 대중 문화의 거대한 권력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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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한, 그 금기 너머의 영화들REVIEW/Movie 2013. 7. 29. 20:32
11일간의 판타스틱한 여정을 마무리하다 ▲ 제17회 부천판타스틱영화축제 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이라는 말 자체에는 금기 너머의 느낌이 담긴다. 일상은 평평하고 단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면, 그래서 일상을 넘는 것 자체를 일탈과 도발이라 일컫는다면, 판타스틱은 그 일상 너머의 것인 동시에, ‘금기 이전’의 내지는 ‘금기 너머’의 무엇과도 같다. 축제(festival) 역시 일상의 일탈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판타스틱과 축제의 만남은 꽤 환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로, 그 상영작 하이라이트를 보면 피 튀기는 엽기적인 장면들, 좀비를 비롯해 ‘비인간’의 형상을 띤 괴물들이 등장하거나 환각적인 느낌을 주는 장면들 등을 주로 볼 수 있다. 실제 그것들은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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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친숙하면서도 낯선 봉준호의 영화'REVIEW/Movie 2013. 7. 27. 01:50
지옥도 닮은 다양한 알레고리의 중첩들 '실재의 사막' ▲ 스틸 ⓒ 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를 관통하는 알레고리들은 꽤나 서구적이다. 이것이 봉준호 감독의 기존 영화들과의 가장 큰, 그리고 단순한 차이일 것이다. 끝없이 달려 나가는 기차는 금속으로 완전히 쌓여 있고, 어떤 시선도 없다. 이는 마치 눈 먼 상태로 끊임없이 전진하는, 그러나 그 끝이 없는(죽음이 없는) 무한 동력의 괴물을 은유한다. 뱀파이어는 죽지 않기에 역설적으로 삶이 없는 존재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은 죽기에 유한한 생명은 소중하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대거 CW7이라는 물질을 살포하여 발생한 지구의 빙하기는, 그 기차에서는 단지 창문을 통해서만 보는 게 가능하다. 이는 지젝이 말한 “실재의 사막”의 꽁꽁 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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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테러와 라이브의 절묘한 균형카테고리 없음 2013. 7. 27. 01:46
'서사, 영상, 주제의식 모두 적절하다' ▲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목은 역설적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라이브'는 '테러'를 실제적인 것으로 고스란히 전한다는 '생생함'의 감각에 더해, 끔직한 테러를 '볼 수 있는' 정도로 바꾼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위험함' 대신 '안전함'의 의미를 더한다. 곧 제목에서 '더 테러'와 '라이브'는 어떤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이 영화는 크게 현실의 몇몇 사건들의 지점을 통과한 이후에 우리에게 도착한 영화로, 의사(擬似) 현실의 가상적 체험의 생생함을 전한다. 그 사건들은 가령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9.11 테러'라는 큰 인명 피해를 불러온 참혹한 사건이 단지 쌍둥이 빌딩에 구멍이 나며 허물어지는 한 순간의 장면으로 치환되는 영상, 여러 테러 단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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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준, 위성희 <눈앞에 없는 낯섦>: '세 가지의 메소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7. 26. 06:36
첫 번째 목을 잡고 이동하기, 두 번째 한 명은 상대방의 시선 바깥에 있으며 시건 바깥의 시선을 동시적으로 느끼기, 상대방은 그 사람의 시선의 경계에 있으며 그 시선을 증거하며 세 번째 한 명은 신체의 일부를 보기, 상대방은 그 전체를 보기. 이러한 3항조의 사건들, 동시에 세 가지의 메소드에 대한 서술을 더하고자 한다. ▲ 7월 20일 오후 3시경, [백남준 탄생 81주년 기념공연] 장현준, 위성희 '눈앞에 없는 낯섦' (이하 상동) 먼저 뒤엉킨 신체에서 나의 목을 잡은 너의 손은 내 신체 감각의 경계점이다. 내 시선을 상대방은 보고 굴절되어 자신과 상대방이 아닌 경계 곧 검은 영역을 보게 되어 시선은 외부를 향하는 대신 확장된 경계 안에 있다. 두 번째 내 시선은 내 뒤에 나를 비껴나는 데 있다(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