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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순이 삼촌>: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물음들'REVIEW/Theater 2013. 6. 25. 23:07
'들리지 않는 침묵' ▲ 지난 6월 6일 열린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프레스콜 시연 모습(이하 상동) 영혼들을 소원하는 방식, 단조의 아티큘레이션을 두기, ‘위기’를 단속적으로 구현하는 완성되지 않는 사운드. '음악의 위태로움'으로 시작되는 은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내 아버지의 삼촌” 곧 순이 삼촌에 관한 이야기다. 무대는 모던하고 자연지형을 상정한 듯한 튀어나온 계단과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길로 형상화된다. 이 딱딱한 자연 지형은 어쩌면 현재적 삶으로 녹아들어 그 기억들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무대 공기는 건조하고, ‘침묵’들은 들리지 않고, 무겁게 현실의 말들을 내리누른다. 여기 음악이 끼어들 틈은 없다. 진정한 현재로부터 출발은 불가능한가. 제사에서 영혼들의 밥과 순이 삼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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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3’전, 문화역서울 284에서...PREVIEW/Visual arts 2013. 6. 25. 09:17
▲ 23일 서울 창경궁로 문체부 청사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밀라노 전시회 기획단 및 작가단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오늘 21일(금)부터 7월 14일(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2층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3’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전시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Constancy & Change in Korean Traditional Craft 2013)전’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후속 전시로서, 당시 한국공예전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물론이고 유럽 지역으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국내 전시를 통해 밀라노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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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팔래드 도쿄와의 큐레이터 양성 프로젝트 누벨바그 진행PREVIEW/Visual arts 2013. 6. 22. 13:17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의 팔래드 도쿄와 함께 협약을 맺고, 큐레이터 양성을 위한 누벨바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훌륭한 큐레이터를 양성하고, 국제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12년 10월 1차 심사를 거쳐 선발된 3명의 기획자 중 팔레 드 도쿄의 최종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김해주 큐레이터(차학경, 김소라, 남화연 작가 참여)의 가 누벨바그의 한 전시로 선정되었다. 공모의 최종심사위원으로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막시밀리아노 지오니, 얀스 호프만, 장 위베르 마르탱, 그리고 팔레 드 도쿄의 디렉터 장 드 루아지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국제적인 큐레이터 양성 및 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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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작가의 풍경 같은 전시 <Bird Eat Bird> 소식REVIEW/Visual arts 2013. 6. 22. 13:13
정지현의 세 번째 개인전 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장 천장 공간에 다락방을 마련해 오브제를 설치했던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스케이프, 2010), 전시장 내에 가벽을 둘러 오두막을 지었던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2011)에 이어, 지하층에 미로와 벽을 향한 객석을 설치한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새가 새를 먹는다는 ‘Bird Eat Bird’이다. 개인을 무감각에 처하게 하는 날마다 속출하는 사건과 사고에 관한 말들이 그의 작업의 주제라면, 생산과 소비, 폐기의 빠른 순환을 거치는 자본주의 세계의 어느 틈에서 버려지는 오브제들은 그의 작업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정지현은 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의미를 이루기도 전에 증발하거나 흩어지는 말들에 대한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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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에 시’를 띄워 보내다, 유희경 시인의 전시PREVIEW/Visual arts 2013. 6. 21. 14:13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시인 유희경의 두 번째 전시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봄에 진행된 에 이어, 식물과 생명의 모티프를 발전시킨 ‘공간의 시집’ 두 번째 이야기다. 시인 유희경은 이번 전시에서 ‘물’에 띄워 보내는 ‘시’를 통해 감각으로 소통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슬모아 당구장 첫 번째 전시에서 사소한 기억이나 상상에서 시작되어 언어와 의미의 이미지로 커져가는 ‘시’의 확장을 작은 씨앗에서 자라나는 ‘나무’의 성장으로 그려낸 유희경은, 이번 두 번째 전시에서 마음을 움직여 감각의 작동을 일으키는 ‘시’의 전달을 생명의 수태를 의미하는 ‘물’의 흐름에 담아 보여준다. 작가는 두 전시를 통해, 독자가 주체로 전환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