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Visual arts
-
<2013 오뉴월 MAY FEST> 리뷰 : '예술, 갤러리 바깥으로 나가다'REVIEW/Visual arts 2013. 5. 14. 01:04
확장 실험 스페이스 오뉴월을 소재로 그 일대 성북동 선잠로 교통섬 일대에서 벌어진 는 자율적 참여와 제한 없는 참여로써 이뤄졌다. 이는 별다른 의미가 발생하지 않는 ‘공공적 영역’을 점유한 ‘갤러리 공간의 확장’의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스페이스 오뉴월은 이번 행사에 크게 세 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먼저 'Let's Hang: Whatever you can carry'는 별도의 심사 없이 누구든 작품을 들고 와 걸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2013 BYOB Seoul'은 'BYOB'(Bring Your Own Beamer)라는 전 세계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영상 작품과 프로젝터, 플레이어를 직접 가져와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 축제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이는 2010년 베를린에서 시작돼 런던, 뉴..
-
전시 '더 완벽한 날', '앙트완 프럼/장-루이 쉴러' 스크리닝 리뷰REVIEW/Visual arts 2013. 4. 14. 22:47
오는 6월 23일까지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전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이 열린다. 전시 제목인 ‘더 완벽한 날’은 실비 블로셰의 영상 작업으로, 미국 대통령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가 했었던 유명한 연설을 바탕으로, 오바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내용을 노래하는 한 뮤지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토피아'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 (Mudam Luxembourg)'의 550여 점의 소장품 중 동시대 미술가 23명의 설치, 회화, 사진, 비디오 작업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별했다. 12일 전시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무담 룩셈부르크의 디렉터 엔리코 룽기가 참여한 토크 프로그램과 함께 상영된 앙트완 프럼과 장-루이 쉴러의 영상 작품을 살펴 본다. 장-..
-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 '흑백 사진에 담긴 시간의 대기들'REVIEW/Visual arts 2012. 6. 7. 12:09
마크 리부 ▲ [사진 제공=코바나콘텐츠] 연작 시리즈는 마크 리부가 1953년 당시 파리 에펠탑 주변을 산책하다가 에펠탑 위에 올라 페인트칠을 하는 페인트공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자신도 에펠탑 위에 올라 담은 사진들이다. 페인트공의 위태한 모습들은 마치 서커스 곡예처럼 보이지만, 실은 몇몇 사진에서 드러나는 흐릿한 도시 풍경, 곧 에펠탑의 격자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아웃-포커스된 풍경이 그 아득한 높이를 짐작케 한다. 격자무늬는 사진만의 현실, 곧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한편 그 속에서 인물은 구조를 연결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수동적으로 지배당하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그 구조물을 매개하는 수행적인 예술의 몸짓은 그것을 기계적으로 전유하는 활달한 하나의 인간상을 전하며 사진들은 그 부정과 긍정의 양 ..
-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展》 읽기 : '전시의 발명', 음악을 전시하다.REVIEW/Visual arts 2012. 4. 4. 14:49
인디 음악과 대중가요의 다른 지평 ▲ 쾅프로그램, 3월 23일 금요일 저녁, '리성웅의 탄생' 공연에서. 인디 음악과 대중가요와의 가장 큰 차이는 소비와 스펙터클(보여주기)과 도취되기의 선형적 흐름의 수용이 아닌 현장에서 현시된다는 것, 이것이 하나의 운동으로서 관객과 아티스트의 참여가 뒤섞이는 가운데 수행성의 측면이 제고된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었다. 한편 인위적인 발성과 교수법에서 유래된 보컬의 절취된 선분이 아닌, 밴드라는 철저한 형식과 수공업적인 연주의 노동이 뒤따른다는 것, 개인이 있는 게 아닌 밴드가, 가수가 있는 게 아닌 현장이 있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과 밴드 간의 내밀하고도 참여적인 장이다. ▲ 쾅프로그램 이 부분이 일견 ‘쾅프로그램’에게는 기타와 외침과도 같은 몽롱한 어구의 박자를 갖..
-
‘인디 신’의 공연기획자들, 가상의 북한 인물을 전시로 구성하다...《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REVIEW/Visual arts 2012. 3. 17. 23:55
전시라는 것의 발명 ‘아트선재 오픈 콜’ 첫 번째 ▲《아트선재 오픈 콜 #1 :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에 참여한 자립포크뮤지션인 '회기동단편선', 15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6일 개막식에 선보일 공연을 앞서 선보이고 있는 모습 지난 17일부터 4월 18일까지 아트선재센터(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3층에서는 ‘더 아웅다웅스’ 기획의 《아트선재 오픈 콜 #1 :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이 열리고 있다. 공연 기획자인 더 아웅다웅스가 전제한 ‘평양에서 펑크 록 음악을 연주하는 클럽이 있고, 그곳에서 공연을 했던 뮤지션이 있었다’라는 가정은 가상의 리성웅의 흔적들을 통해 구성된 리성웅의 연대기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수집된 그의 흔적들은 스토리텔링적 장치의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서..
-
'이름 없는 연대'-공모전 제도에 대한 각성 : “제 27회 한선정 초대전- 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展REVIEW/Visual arts 2012. 3. 16. 13:51
▲ “제 27회 한선정 초대전- 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展, 인사미술공간 전시장 입구 전경 인사미술공간(서울 종로구 원서동 소재)에서는 한선정이라는 가상의 한 작가의 전시가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 중에 있다. 사실상 2011아르코미술관 전문가성장프로그램 신진작가비평워크숍 B팀 참여 작가 9명(곽이브·김경호·김진희·박재환·송유림·신주영·이수진·장유정·정주희)가 만든, ‘한 선정’, 즉 하나의 선정을 가리키는 공모 제도에 대한 자각의 시선들이 실질적인 작가의 이름이 아닌 한 명의 가상 주체로 수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층에는 이와 같은 ‘한선정’이라는 작가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페이크 다큐 식의 영상으로 이어진다. 작가들이 평소 좋아하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를 하고, 그 작..
-
‘옥상에서 마주한 영상’, 옥상과영상 시즌 2 마지막 날 리뷰 : ATmen, 유비호, 정기현, 심혜정REVIEW/Visual arts 2011. 9. 13. 21:57
▲ 금좌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인사동 풍경 옥상과영상 시즌 2 스크리닝의 마지막 날 9월 4일, 금좌빌딩 옥상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좁다란 골목을 끼고 들어간 끝에 찾은 매우 허름한 건물, 빌딩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세월의 풍화(현대사)를 겪은 건물을 통과한 끝에. ATmen의 영상/퍼포먼스 : '도시 옥상에서 숨쉬다' 아트멘의 무용 공연/퍼포먼스는 먼 곳에서의 바라봄으로 이뤄진다. 몸의 궤적은 그 커다란 시야 공간에서 사라질 것으로, 미약한 자리‧목소리를 남기며 간다. 결코 흘러간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다만 여기에 목소리가 입히는데, 바로 라이브 연주로, 실제 현장과는 달리(멀리서 바라본 카메라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은 영상을 뚫고 화면 너머에 있고(외화면 소리), 그..
-
[리뷰] ‘문화역서울 284’ 『카운트다운』 전시 : 장소성에서 시간성으로...REVIEW/Visual arts 2011. 8. 15. 18:26
지난 8월 9일 오후 4시경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이 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재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역서울 284’ 건물 안을 벗어나면 역사 안의 공간이 펼쳐진다. 실제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Countdown)'은 김성원 교수(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의 총감독 아래 국내 대표적인 예술 작가로 꼽히는 이불·김수자·박찬경 등 총 35명의 작품으로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게 된다.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는 무료로 관람 가능..
-
[리뷰] '2011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수상 후보 작가展 : '병치, 시간, 삶'의 편집 기술REVIEW/Visual arts 2011. 8. 10. 12:02
서로 다른 것들의 이질적이지 않은 조합/생성 ▲ 김상돈 작가 전시 전경 철판 쟁반과 검은 챙 모자들을 겹겹으로 쌓은 길게 연결해 놓은 구조물, 「솔베이지의 노래 - 머리 꼬치」, 잎을 나타낸 깔창과 철근으로 만든 줄기의 화분, 「솔베이지의 노래 - 일보일보 一步 화초」, 가짜 수박을 매달아 놓고 나무에 깃털 꽂아 놓고 대걸레들로 나무 받침 뼈대를 형성하는 「솔베이지의 노래 - 삼족오」…… 시선으로 들어오는 등산객들의 산의 모습에서 철물점의 톱 연주자로……, 화면은 비서사적인 흐름으로 병치되어 오간다. 거울 하나를 놓고, 그로부터 거울 안에 담는 자연 풍광이 출현한다. 시선은 이미 전제되어 있는 반면 등장은 예고되어 있지 않은 갑작스런 출현의 형태를 띤다. 이른바 화면에는 등장과 출현 간 애매한 경계가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