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Visu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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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경,《more Light: 향유고래 회로도》: ‘경계에 놓인 관객’REVIEW/Visual arts 2017. 11. 20. 16:50
▲ , 엘립소이드달 스포트라이트, 자개, 황동, 멀티채널사운드, 가변설치, 2017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고래 뱃속을 환유하는 3층에 걸친 전시는 어둠에 새기는 빛의 궤적이 표면을 생성하고, 어둠에 잠긴 관객의 몸에서 분기하며 감각적 체험을 전하는 데 집중한다. 3층과 4층에 앞서 2층의 전시, (2017)는 고래의 속을 체현하기보다, 펼쳐지지 않은 하나의 책으로 진리를 예기하고 육화하는 듯 보인다. 자개와 황동으로 만든 빛(엘립소이달 스포트라이트)이 내리쬐는 두 개의 오브제는 엇갈린 층들로 4, 5밀리미터씩 일정하게 배치된다. 클래식의 현은 격동하는 생명의 안을 체현하는 일종의 서막을 가리킨다. 휴지기를 갖는 빛이 드러나는 동시에 3층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 , 3D 비디오, 사이키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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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LOOK, HERE, BEGINS THE OMEGA)》: ‘파편적 세계들의 배치’REVIEW/Visual arts 2017. 11. 13. 20:40
▲ 임영주 작가 개인전, 《오메가가 시작되고 있네(LOOK, HERE, BEGINS THE OMEGA)》[사진 제공=임영주] (이하 상동) 일관된 형식으로 밀집되지 않았다는 것은 전시를 여러 차례 본 이후에 드는 확고한 인상이다. 마치 푸티지 영상의 컷들을 방사하되 사각으로 전시장을 빙 두른 (것 외에 배치의 방식에 있어 어떤 다른 원칙을 확인하기 어려운) 전시는, 회화에서 영상이 아닌, 영상에서 회화로 시점을 ‘거꾸로’ 옮긴 작가-작가의 기원적 매체는 회화로, 영상 작업을 최근에 주로 선보여 온 작가의 이번 작업에서 영상은 회화를 ‘재매개’했다고 할 수 있다-의 관점적 배치에 의한 것이다(첫 번째 가설: ‘그림은 일종의 하나하나의 스틸 컷이다!’). 사실상 배치보다 중요한 건 작업이 ‘밑’이라는 동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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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리얼》전, ‘리얼, 즉자적 개념에서 인식적 물음으로’REVIEW/Visual arts 2017. 11. 2. 14:15
《포스트모던 리얼》전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2부의 작업들이 주로 199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술 다루는 리얼(리티)에 대한 질문을 근거로 한다면, 1부는 90년대 이전, 60년대 이후부터 주로 70, 80년대의 ‘포스트모던 리얼’의 전거가 되는 대표적인 작업들을 다룬다. 2부의 배경이 된 기술 매체의 발전 양상은 예술의 감각/작업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이에 대한 부분을 전시에서 살필 수 있다. 1부, 물리적 실재의 침입 ▲ 이종상, , 290x205cm, 종이에 수묵담채, 1963 [사진 제공=서울대미술관](이하 상동) 이종상 작가는 (1963)로써 소를 노동자들이 묶는 광경, 곧 소의 생명력을 포획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제목으로 둠으로써 소가 아닌,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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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 <아정구> 리뷰: 이미지의 실존주의REVIEW/Visual arts 2017. 9. 15. 12:46
▲ (2010), 아트선재센터 3층[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3층의 (2010)는 선이 형성하는 것 배경과 그 안의 대상을 핵심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니 포착하는 것에 가깝다, 실재에 대한 묘사나 재현의 일부라기보다 흩날리거나 부유하는 선의 일부로써 유격이 되는 공간을 드러낸다. 곧 창조된 공간, 현실에 가깝다. 가끔씩 중간의 선 일부를 덧칠해 강조함으로써 시선의 포인트를 흐트러지게 하는 효과를 주는 가운데 뜯어지는 선을 마감하는 듯한 일종의 천에 쓰인 바느질로도 비유가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이 드로잉들은 야광의 분홍색 조명으로 마감된 공간에 현기증을 느끼고 그것의 자장 아래 보이게 되는데, 이는 그림 속 공간을 채우거나 그림을 완성하는 효과를 낸다. 곧 조명은 그림들을 채색하고 선이 그 채색된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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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목을 반 바퀴>, 제목의 함의!?REVIEW/Visual arts 2017. 7. 25. 14:32
▲ 이제, , 116.8 x 91.0cm, oil on canvas, 2017[사진=갤러리 조선] 1, 2층으로 구성된 전시는 2층의 11개의 작품을 제한 한 개의 작업과 1층 전 작업이 전시 제목인 로 구성[총 27개의 작품]돼 있다. 사실 지난 이제 작가의 전시들에서 볼 수 있듯 옆으로 비껴 선 인물의 초상이나 토기로 지칭되는 괴상한 오브제들 등은, 전시 제목에 의해 새롭게 위치 지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견 전시 제목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지시하는 듯도 보이며, 한편으로 안무적 지침과 같은 수행적 행위에 대한 요구로도 보인다. 전자는 그림을 일종의 노동으로 치환하고 어떤 기본적 움직임의 단위를 조각하며, 사실적 알레고리를 그림 그리는 행위에 부여하는 것으로 보이고, 후자는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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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실천>: 전시로서 비평! 플랫폼으로서 비평?REVIEW/Visual arts 2017. 3. 22. 00:52
▲ 전시장 전경 [사진 출처=산수문화 페이스북] 전시장에는 단 두 권의 책만이 진열돼 있다. 그리고 이는 전시장 내 그것을 가지고 읽는 또는 복사하는 단 두 사람(청중)만의 권리로 복속된다. 일견 복사는 소유의 자율권을 허하는 듯하나, 복사를 하는 것은 재현 가치를 증폭시키는 대신 오히려 책이라는 원본의 가치를 승인하는 데 그친다. 그것은 나눌 수 없는 견고한 하드커버가 주는 물신적인 성격을 완전히 벗겨내지 못한다. 전시는 굳이 수많은 의자들을 뒤로 하고 두 권만을 볼 수 있게 진열했는데, 그 아래 쌓인 몇 권의 책 역시 만질 수 없는 물신 오브제로 기능한다. 이 두 책은 일견 이 전시장 내 전시 기간 동안만 허락되는 것처럼 전시되는데, ISBN이 찍혔다거나 표지에 어떤 내용이나 장식도 없다─곧 그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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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송은미술대상 리뷰REVIEW/Visual arts 2017. 3. 22. 00:12
▲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 2016, 단채널영상, 사운드 염지혜의 스크리닝 (2016)는 짧은 시간에 부여되는 리듬과 일정 단위의 구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이후 김세진 작업과의 비교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비규격화적인 표현 형식은 소급되지 않는 이상한 차원/레이어로 빠져들며 해독 불능, 판단 유예/불가의 상황을 초래한다고 보인다.). 여기에 감상적이지 않고 유희적이고 장난스러운 말이 헐겁게 화면에 드러난다. 곧 그것은 목소리에 입힌다. 그럼에도 그 목소리는 결코 견고한 하나의 내레이터로 수렴되는 대신 일정하지 않은 인격체, 가상으로 형성된 캐릭터에 애매하게 부착된다. 사실 그러한 필연적 균열은 드러나기보다 전체적으로 헐겁다는 인상을 주는 정도에 그치게 한다. ▲ 열망으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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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혜중공업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 '시적 알레고리와 리듬 문자, 그리고 사운드'REVIEW/Visual arts 2017. 3. 21. 23:27
▲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 전시 전경, 아트선재센터, 2017, 사진: 김상태 [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이하 상동) 시각적 제스처로 한정 짓기에는 화면 안 글자의 폰트, 형태, 배치 들의 궤적은 지연되지 않으므로 일종의 시간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화면 밖 공간을 채우는 재즈 풍의 연주는 그것과 싱크를 맞추며 화면의 전환과 시각적 리듬에 더해 끊임없는 자극을 준다. 사실상 언어의 장르적 특질은 1층의 가 주로 대화체로 구성된 인터넷 소설의 외양으로 판소리 사설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2층의 는 한국 사회의 대타자적인 기호이자 동시에 모든 고급적이고도 매력적인 장소로서 '삼성'―삼성이라는 고유명사에 대한 직접적 언급으로서 삼성이라는 상징 자본의 고유한 위치를 비판적이고 적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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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치>, '분배된 주어라는 문제'REVIEW/Visual arts 2016. 1. 22. 10:24
포스터 [출처: 가변크기 페이스북] 제목이 가리키듯 이번 전시는 결과의 제시 측면보다는, 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 대한 초점을 묘사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사실상 우정을 전제로 한 여러 명의 논의자가 하나의 합의로서 전시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크레디트의 명기와 드러나지 않는 아티스트 피의 합리적인 적용의 합목적적인 과정의 일환으로 수렴된다. 어떻게 보면 작업의 결과는 이미지가 아닌 그것을 구성하는 모든 것의 결과이자 작가의 이름값에 다름 아니다. 거기에 더해 작가의 참여했다는 나아가 합의했다는 의식이 결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의 합리적인 분배로서, 노동과 역할에 대한 정당한, 동시에 모두가 납득/이해 가능한 비용 산출/책정은 지원금 내에서의 삶/생존의 모색이란 하나의 전제에 포섭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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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래 개인전: 삼합, 발효의 연식술>: 산포하는 카오스와 상징적 정렬 사이에서REVIEW/Visual arts 2015. 9. 13. 03:20
[사진 제공=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전미래 작가가 안무한 퍼포먼스는 해골들이 엮여 만다라 기호를 이루는 거대한 벽면(의 그림) 앞에서 이뤄진다. 검은색과 흰색의 남녀 무용수는 접합되지 않고 균열을 일으킨다. 숨소리가 거칠게 상승하며 파열적 양상으로 확장될 때 결정적으로 남자의 입 꼬리를 타고 오르는 희열의 웃음은 악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의식적이라면 반면 여자는 눈을 뜨지 않은 채 자신을 끊임없이 삼키려 하는 어둠으로부터 침범되지 않고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로부터 그저 무감한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러한 무지의 무의식은 부처의 정자세를 취함으로 자연 돌아간다는 점에서 속에 대비되는 성聖의 도상이 된다. 전미래 작가는 그 둘을 둘러싸고 한 박자에 가볍게 손뼉을 한 박자에 한 발을 내딛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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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djf studio x qhak, 이미지와 나 사이에 레이어와 시선을 한 겹 더하다REVIEW/Visual arts 2015. 9. 4. 02:17
사본1/n 2014ⓒ fldjf 박보마 작가가 비디오 릴레이 탄산에서 선보인 영상 작업은, 실은 다양한 이미지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수행적 퍼포먼스 차원에서 보였고, 한편 그 각각의 이미지들은 숫자가 섞인 독해하기 어려운 완벽하지 않은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과 함께 나타났는데, 시간과 포토샵 이미지라는 하나의 디지털 매체의 조건 아래 객체 측정의 단위들이 표시되어 일종의 작품에 대한 메타 데이터로서 작품을 지정해주면서 그 낯선 단어들에는 어떤 화자의 순간적 감정의 데이터가 함께 들어가 있었다. 다른 한편 그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wix’라는 (페이지 전환 방식이 아닌 끊어짐이 없는, 일종의 파피루스식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 스크롤의 변신으로 생성되는 홈페이지라는 매체 조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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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 ‘누가 무엇을 보내는가’의 물음REVIEW/Visual arts 2015. 8. 26. 16:59
장소 특정적인 작업과 공간 임대적 작업 사이의 어떤 파생 지점들 ‘동송’이란 원래의 지명을 새로운 동음이의어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며 재전유한 것으로, 함께 보낸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 주체를 무엇으로 상정하느냐는, 언뜻 커뮤니티 아트로도 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그러한 기준 아래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보이는데, 곧 그 주체가 ‘작가들’이며 그 과정상의 자의적 경험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충분함을) 의미하는지 혹은 마을 전체로 확장된 어떤 이상적 개념을 상정하는지가 이를 통해 드러난다. 한편으로 그 ‘보낸다’는 것이 일종의 매체적 전달 과정을 상정하며 따라서 어떤 메시지를 가정한다면, DMZ를 함축한 동송이라는 지역에 보내는 메시지를 또한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함께’라는 이상적인 의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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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베이포-X와 홈비디오>: 손을 내미는 거리로부터의 윤리적 연대REVIEW/Visual arts 2014. 12. 19. 16:58
흘러간 시간들의 부상 ▲ 강정석, Simulating Surface B(2014) [사진 제공=인사미술공간] 되는 대로 찍힌 영상은 전시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편집적 재구성의 역학을 거친다기보다 관객에게 ‘내맡겨짐’으로 현상되는 듯하다. 몇몇의 홈비디오들은 카메라와의 거리를 인식·측정하기 어려운데, 작가의 시선을 대변·투영하기보다 작가의 손에 들려 그로부터 시선이 딸려 들어가는 것처럼 감각된다. 곧 에서 비디오의 시선은 엄밀히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 대상)를 향하지 않고 거리를 향하는데, 이 실제의 시선은 ‘안’에 있는 셈이다. 찍는 자와 찍힘을 당하는 이 사이의 경계가 거의 사라져 성립하는 어떤 경계 없음의 상태를 함의한다. 여기서 한층 중요한 건 찍히는 자의 경계가 풀어졌다는 데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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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옥, <모험의 편집공학> : 경계를 맞춤 인식하는 편집의 방식들REVIEW/Visual arts 2014. 12. 19. 16:41
유령의 흔적에서 유령에의 기원으로 ▲ 이세옥, 전시 전경 [사진 제공=시청각](이하 상동) 하나의 개인의 방에 들어온 것 ‘같다.’ 이 ‘같다’의 느낌은 그 표현에 있어 정확치 않다(고로 어떤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을 일단 하나의 영화이고 ‘영화적 체험’이라 명명해 보자. 두 개의 스크린과 2개의 오디오로부터의 교차 편집된 (목)소리, 그리고 일종의 리듬을 부여하는 ‘배경’ 오디오-사운드. 하나의 스크린이 헤드폰을 장착하며 듣고 본다면-그럼에도 하나의 공간으로 열린 채 듣기·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외의 나머지는 하나로 맞물려 기능한다. 일상에서 채집한 사운드들-빗소리들을 비롯한 여러 소리들-은 나를 위해 허락된 곳일까. 곧 이 ‘나’를 상정함은 이곳을 누군가의 사적 공간으로 두고 있음을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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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잉여>, 떠도는 시대-이미지/이야기에의 어떤 근접/간접의 시선REVIEW/Visual arts 2014. 12. 9. 09:27
‘청춘과 잉여’라는 제목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세대-주체적 이름의 이상 담론과 취업의 어려움이 동반된, 견고하고 안정적인 삶의 지반을 획득하기 힘든 비주체를 각각 가리키는, 동 세대에 대한 명암이며, 대립하기보다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기능하는 두 다른 좌표로 보인다. 곧 이 두 이름은 동시대적-세대적 유행하는 이름이며 그렇게 동시대를 호출/호명하는 전시로 느껴질 소지가 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청춘’은 90년대 국내 호황을 맞던, 곧 밝은 시대가 펼쳐짐을 앞둔 희망 어린 청춘의 시기의 한 자화상과 2000년대 IMF사태를 비롯해,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령 겹치는 시기에서 장기하의 한 노래 중 ‘방바닥에 뒹굴다 못해 방바닥과 내가 물아일체된’ 잉여적 청춘의 단절적 계보 양상을 절합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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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늘 거울 생활> ‘적확한, 한정적 문맥의 교신’REVIEW/Visual arts 2014. 10. 1. 14:50
전시 (아트선재센터, ~11월 30일)은 관(람)객을 전시장 안에 포함시키며 개입시킨다. 이는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관람 동선과 시각과 작품이 맞물리는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구현했음을 의미한다. 제목에서의 ‘거울’이라는 알레고리는 난해한 듯 보이는 전시장 구성에서 관객의 위치나 시선, 비디오 작품에서의 이중적인 정체성 또는 균열, 수행으로서의 연기(演技) 등에서 나타나듯 실재를 보는 게 아니라 환영적인 체험을 통한 그 너머의 것을 나타나게 하는 어떤 방식과 연관되는 듯 보인다. ▲ Sung Hwan Kim, Watermelon Sons, 2014, Performance Courtesy of Sung Hwan Kim and Art Sonje Center, Photograph by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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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Unfaithful belief_삼신뎐> 리뷰: '상상계적 원형과 현실의 중간적 탐사'(레스빠스 71_Young Artist Compe 2014)REVIEW/Visual arts 2014. 5. 22. 15:20
▲ [사진 제공=레스빠스 71] , 네 개의 작품이 하나의 기둥 공간을 감싸고 합해지고 있는, 아니 하나의 작품이 하나의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유기적 표면의 조각들이다. 곧 신목을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에서 바라보고 그렸으며 이는 네모난 캔버스의 틀로서 네모난 기둥과 절합되며 전시장에 나무의 상징 공간을 예시한다. 이는 실제 나무가 갖는 위치성을 재현하며 동시에 신목으로서 그에 대해 갖는 의식(儀式)의 의식(意識)을 체현하게 한다. 이 기둥에 상징의 힘을 가져오는 동시에 그것과 맺는 입체적인 위치 설정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 나무들을 보자 긁어내듯 음영을 만들어 그 두터움을 표현하는 한편 그 숲 같은 잎들의 뻗침이 예사롭지 않은 기를 형상화한다. 동시에 검게 음영진 중간은 동물의 가죽 같은, 그 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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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시: 한 시간을 증명하는 증인들의 소환REVIEW/Visual arts 2014. 5. 20. 13:04
▲ 《한 시간 전시(One Hour Long Exhibition)》(사진 제공=아트선재센터) (이하 상동) 지난 4월 8일,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열린, 《한 시간 전시(One Hour Long Exhibition)》는 한 시간 안의 전시를 구성해 낼 수 있는 역량에 집중한다거나 또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시간의 제한을 조건으로 두고자 하는 것(아마도 그렇게 유추되지만)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궁극적으로 전시는 그 최종 구성물만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구성하는 한 시간 동안 일어난 모든 것이 전시라면, 일반적인 전시에서의 전시 설치의 행위와 그 흐름은 그 작품의 완성을 위한 단순히 기능적인 부분이거나 관객에게는 당연히 보이지 않는 부분이거나 부수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임을 벗어난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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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 <비스듬한 원뿔 행동(Slanted Conical Behavior)>전: '목소리/현재의 부재적 현전'REVIEW/Visual arts 2013. 10. 25. 13:29
▲ 김실비_’남자를, 군인을’_2013_ 단채널 HD, 색, 무음, 3’20_가변 크기_영상 스틸 [사진 제공=스페이스 오뉴월]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김실비는 3개의 영상에서, 스튜디오 작업을 포함하면 총 4개의 연작(‘금지곡들: 여자란 다 그래’Banned Songs: Così Fan Tutte)의 영상들의 소리를 지운다. ‘노래방-뮤직비디오’란 형식은 원래 소리가 없다. 가령 노래를 위해 제작된 뮤직비디오가 부재하는 경우에 있어, (인위적으로 만든) 그 뮤직비디오 속 이미지는 단지 노래를 부르는 데 있어 가사를 목소리와 동시적인 관계 아래 적시에 제공하며 가사의 배경이 되는 화면은 가사와 큰 연관성을 갖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가사 바깥에서 그것은 어떤 유용성이나 가치를 담보하지도 않으며 그 이미지가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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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전유,《근성과 협동(GUTS AND COOPERATION)》REVIEW/Visual arts 2013. 9. 29. 04:55
▲ 홍은주, 김형재, , 2013. 옵셋 프린트, 15 x 21 cm. 엽서 이미지. 오래된/허름한 역사적/시차적 환경, 번쩍거리는 조명들의 오브제들을 지나, ‘좁고 높은 유격’의 콘트리트 계단을 밟아 스튜디오에 입성하면, 책들로 둘러싸인, 컴퓨터 환경의 사무실임을 깨닫게 된다. 전시는 이 ‘스튜디오’의 일시적인 전유로서, 김실비의 작업은 이 ‘홍은주 김형재 스튜디오’ 안에 하나의 모니터 안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으로 소환된다. 이는 중앙에 있으며, 우리가 컴퓨터 앞에 앉을 때 하나의 내밀한 개인적 공간의 장을 곧장 형성하듯 좁은 공간의 낯섦, (가령 오프닝의 들락날락하는 열린 분위기가 아닌 이상) 평상시 작업하고 있을 스튜디오 주인들과 데면데면한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이 공간이 갖는 분위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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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작가의 풍경 같은 전시 <Bird Eat Bird> 소식REVIEW/Visual arts 2013. 6. 22. 13:13
정지현의 세 번째 개인전 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장 천장 공간에 다락방을 마련해 오브제를 설치했던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스케이프, 2010), 전시장 내에 가벽을 둘러 오두막을 지었던 (프로젝트스페이스사루비아다방,2011)에 이어, 지하층에 미로와 벽을 향한 객석을 설치한 이번 개인전의 제목은 새가 새를 먹는다는 ‘Bird Eat Bird’이다. 개인을 무감각에 처하게 하는 날마다 속출하는 사건과 사고에 관한 말들이 그의 작업의 주제라면, 생산과 소비, 폐기의 빠른 순환을 거치는 자본주의 세계의 어느 틈에서 버려지는 오브제들은 그의 작업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정지현은 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의미를 이루기도 전에 증발하거나 흩어지는 말들에 대한 안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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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뉴월 MAY FEST> 리뷰 : '예술, 갤러리 바깥으로 나가다'REVIEW/Visual arts 2013. 5. 14. 01:04
확장 실험 스페이스 오뉴월을 소재로 그 일대 성북동 선잠로 교통섬 일대에서 벌어진 는 자율적 참여와 제한 없는 참여로써 이뤄졌다. 이는 별다른 의미가 발생하지 않는 ‘공공적 영역’을 점유한 ‘갤러리 공간의 확장’의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스페이스 오뉴월은 이번 행사에 크게 세 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먼저 'Let's Hang: Whatever you can carry'는 별도의 심사 없이 누구든 작품을 들고 와 걸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2013 BYOB Seoul'은 'BYOB'(Bring Your Own Beamer)라는 전 세계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영상 작품과 프로젝터, 플레이어를 직접 가져와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 축제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이는 2010년 베를린에서 시작돼 런던,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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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더 완벽한 날', '앙트완 프럼/장-루이 쉴러' 스크리닝 리뷰REVIEW/Visual arts 2013. 4. 14. 22:47
오는 6월 23일까지 아트선재센터의 기획전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이 열린다. 전시 제목인 ‘더 완벽한 날’은 실비 블로셰의 영상 작업으로, 미국 대통령 후보 시절, 버락 오바마가 했었던 유명한 연설을 바탕으로, 오바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내용을 노래하는 한 뮤지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토피아'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 (Mudam Luxembourg)'의 550여 점의 소장품 중 동시대 미술가 23명의 설치, 회화, 사진, 비디오 작업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별했다. 12일 전시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무담 룩셈부르크의 디렉터 엔리코 룽기가 참여한 토크 프로그램과 함께 상영된 앙트완 프럼과 장-루이 쉴러의 영상 작품을 살펴 본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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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 : '흑백 사진에 담긴 시간의 대기들'REVIEW/Visual arts 2012. 6. 7. 12:09
마크 리부 ▲ [사진 제공=코바나콘텐츠] 연작 시리즈는 마크 리부가 1953년 당시 파리 에펠탑 주변을 산책하다가 에펠탑 위에 올라 페인트칠을 하는 페인트공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자신도 에펠탑 위에 올라 담은 사진들이다. 페인트공의 위태한 모습들은 마치 서커스 곡예처럼 보이지만, 실은 몇몇 사진에서 드러나는 흐릿한 도시 풍경, 곧 에펠탑의 격자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아웃-포커스된 풍경이 그 아득한 높이를 짐작케 한다. 격자무늬는 사진만의 현실, 곧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한편 그 속에서 인물은 구조를 연결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수동적으로 지배당하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그 구조물을 매개하는 수행적인 예술의 몸짓은 그것을 기계적으로 전유하는 활달한 하나의 인간상을 전하며 사진들은 그 부정과 긍정의 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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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展》 읽기 : '전시의 발명', 음악을 전시하다.REVIEW/Visual arts 2012. 4. 4. 14:49
인디 음악과 대중가요의 다른 지평 ▲ 쾅프로그램, 3월 23일 금요일 저녁, '리성웅의 탄생' 공연에서. 인디 음악과 대중가요와의 가장 큰 차이는 소비와 스펙터클(보여주기)과 도취되기의 선형적 흐름의 수용이 아닌 현장에서 현시된다는 것, 이것이 하나의 운동으로서 관객과 아티스트의 참여가 뒤섞이는 가운데 수행성의 측면이 제고된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었다. 한편 인위적인 발성과 교수법에서 유래된 보컬의 절취된 선분이 아닌, 밴드라는 철저한 형식과 수공업적인 연주의 노동이 뒤따른다는 것, 개인이 있는 게 아닌 밴드가, 가수가 있는 게 아닌 현장이 있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과 밴드 간의 내밀하고도 참여적인 장이다. ▲ 쾅프로그램 이 부분이 일견 ‘쾅프로그램’에게는 기타와 외침과도 같은 몽롱한 어구의 박자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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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신’의 공연기획자들, 가상의 북한 인물을 전시로 구성하다...《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REVIEW/Visual arts 2012. 3. 17. 23:55
전시라는 것의 발명 ‘아트선재 오픈 콜’ 첫 번째 ▲《아트선재 오픈 콜 #1 :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에 참여한 자립포크뮤지션인 '회기동단편선', 15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6일 개막식에 선보일 공연을 앞서 선보이고 있는 모습 지난 17일부터 4월 18일까지 아트선재센터(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3층에서는 ‘더 아웅다웅스’ 기획의 《아트선재 오픈 콜 #1 :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전이 열리고 있다. 공연 기획자인 더 아웅다웅스가 전제한 ‘평양에서 펑크 록 음악을 연주하는 클럽이 있고, 그곳에서 공연을 했던 뮤지션이 있었다’라는 가정은 가상의 리성웅의 흔적들을 통해 구성된 리성웅의 연대기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수집된 그의 흔적들은 스토리텔링적 장치의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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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연대'-공모전 제도에 대한 각성 : “제 27회 한선정 초대전- 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展REVIEW/Visual arts 2012. 3. 16. 13:51
▲ “제 27회 한선정 초대전- 책상 위의 한 선정은, 결국”展, 인사미술공간 전시장 입구 전경 인사미술공간(서울 종로구 원서동 소재)에서는 한선정이라는 가상의 한 작가의 전시가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 중에 있다. 사실상 2011아르코미술관 전문가성장프로그램 신진작가비평워크숍 B팀 참여 작가 9명(곽이브·김경호·김진희·박재환·송유림·신주영·이수진·장유정·정주희)가 만든, ‘한 선정’, 즉 하나의 선정을 가리키는 공모 제도에 대한 자각의 시선들이 실질적인 작가의 이름이 아닌 한 명의 가상 주체로 수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층에는 이와 같은 ‘한선정’이라는 작가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페이크 다큐 식의 영상으로 이어진다. 작가들이 평소 좋아하던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를 하고, 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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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마주한 영상’, 옥상과영상 시즌 2 마지막 날 리뷰 : ATmen, 유비호, 정기현, 심혜정REVIEW/Visual arts 2011. 9. 13. 21:57
▲ 금좌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인사동 풍경 옥상과영상 시즌 2 스크리닝의 마지막 날 9월 4일, 금좌빌딩 옥상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좁다란 골목을 끼고 들어간 끝에 찾은 매우 허름한 건물, 빌딩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세월의 풍화(현대사)를 겪은 건물을 통과한 끝에. ATmen의 영상/퍼포먼스 : '도시 옥상에서 숨쉬다' 아트멘의 무용 공연/퍼포먼스는 먼 곳에서의 바라봄으로 이뤄진다. 몸의 궤적은 그 커다란 시야 공간에서 사라질 것으로, 미약한 자리‧목소리를 남기며 간다. 결코 흘러간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다만 여기에 목소리가 입히는데, 바로 라이브 연주로, 실제 현장과는 달리(멀리서 바라본 카메라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은 영상을 뚫고 화면 너머에 있고(외화면 소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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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화역서울 284’ 『카운트다운』 전시 : 장소성에서 시간성으로...REVIEW/Visual arts 2011. 8. 15. 18:26
지난 8월 9일 오후 4시경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이 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김재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역서울 284’ 건물 안을 벗어나면 역사 안의 공간이 펼쳐진다. 실제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Countdown)'은 김성원 교수(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의 총감독 아래 국내 대표적인 예술 작가로 꼽히는 이불·김수자·박찬경 등 총 35명의 작품으로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가게 된다. ‘카운트다운(Countdown)'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는 무료로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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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1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수상 후보 작가展 : '병치, 시간, 삶'의 편집 기술REVIEW/Visual arts 2011. 8. 10. 12:02
서로 다른 것들의 이질적이지 않은 조합/생성 ▲ 김상돈 작가 전시 전경 철판 쟁반과 검은 챙 모자들을 겹겹으로 쌓은 길게 연결해 놓은 구조물, 「솔베이지의 노래 - 머리 꼬치」, 잎을 나타낸 깔창과 철근으로 만든 줄기의 화분, 「솔베이지의 노래 - 일보일보 一步 화초」, 가짜 수박을 매달아 놓고 나무에 깃털 꽂아 놓고 대걸레들로 나무 받침 뼈대를 형성하는 「솔베이지의 노래 - 삼족오」…… 시선으로 들어오는 등산객들의 산의 모습에서 철물점의 톱 연주자로……, 화면은 비서사적인 흐름으로 병치되어 오간다. 거울 하나를 놓고, 그로부터 거울 안에 담는 자연 풍광이 출현한다. 시선은 이미 전제되어 있는 반면 등장은 예고되어 있지 않은 갑작스런 출현의 형태를 띤다. 이른바 화면에는 등장과 출현 간 애매한 경계가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