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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240921) 리뷰REVIEW/Dance 2026. 1. 19. 20:43
《안무가 매칭 프로젝트 제26회 생생 춤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대규모로 출현하는 무용수, 그리고 연달아 작품이 소개되는 가운데 특별한 무대 장치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 주제와 상관없지만, 작품의 형식을 결정하는 물리적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수많은 인원을 다루는 쉬운 방식은 통일된 안무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개별 무용수들의 차이보다는 동등함을 요청하며, 그 결과, 힘의 공식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 춤의 구현이 개별자에게 어려울 수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이것을 보는 이의 관점에서는 그 춤은 쉽고 간결하고 명확하다. 동일한 욕망을 좇는 이들의 사유 없는 행위 양식은 어떤 의심 없이 명쾌하다. 그 동일함의 양태는 실상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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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새 작/연출, 〈시스터 액트리스〉: 미래를 위한 역사로의 잠입REVIEW/Theater 2026. 1. 19. 20:31
‘중세 시대의 수도원에 위장 전입한 로봇 수녀가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으로부터 〈시스터 액트리스〉는 출발한다. 이 가정은 극에서도 하나의 모티브로서 그 주변을 맴도는 네 명의 수녀와 한 명의 이야기꾼을 통해 보존된다. 〈시스터 액트리스〉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 로봇은 등장하지 않으며, 그것은 거꾸로 로봇 서사를 재현할 임무가 그 주변에 자리한 수녀들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로봇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되는 캐릭터의 양상과 함께 주어지며, 따라서 로봇을 제외한 여타의 존재들은 상호 관계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 유동적인 실체로 자리하는 한편, 그 관계의 이전을 통해 초점은 그들 자체로 옮겨간다. 곧 “세인트스완”으로 불리는 액트리스원(“시스터 액트리스”)은 이야기 안에 존재하되 등장하지 않는 대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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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말고〉(2024): 상상적인 그러나 실재적인…REVIEW/Theater 2026. 1. 19. 20:20
16살 이언과 키코, 두 사람이 자신만의 아지트 안에서 학교 테러를 기도한다. 키코는 학교에서 왕따가 돼 괴롭힘을 당하고, 이언은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탓에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역시 도피처가 되지 못한다. 아지트는 둘만의 테러에 대한 계획과 작전, 모의 시뮬레이션의 주요한 장소일 뿐 아니라 괴롭힘의 사실들을 상기하고, 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테러의 의식을 고취하고 체현하는 한편, 테러로 인한 절멸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둘만의 임시적이고도 최후의 안식처로 자리한다. 〈이 세상 말고〉는 세상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 무기력한 삶의 자각과 포기로서 운명 공동체의 협약을 맺은 둘의 자살과 사회에 대한 테러가 실현될 운명의 시간으로부터 측정된 현재 그 둘의 상태, 행동, 의식의 흐름을 좇아 나간다.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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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주의(최치원×김서영), 〈그린 폴터가이스트〉: (외)화면을 벗어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1. 18. 23:11
〈그린 폴터가이스트〉는 녹색 크로마키 전신 수트를 입은 배우(심민섭)의 등장으로 제4의 벽을 깨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가 한결같이 포문을 여는 말은 “원래대로라면…”으로, 그에 따르면 이것은 영화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화로 구현되기 전의 촬영 현장으로, 영화를 선취할 일부로, 원래대로라면 볼 수 없는 것, 새로운 이미지가 덧대어지며 지워져야 할 것들이다. 따라서 원래대로라면 이것은 미래로의 가능성의 목적 아래 있는 잠재적 영역으로, 그것이 드러날 때, 곧 시각적 불가능성이 전도될 때 그것에 대한 본래의 통제 영역을 잔여의 초과된 실재가 가로지르기 때문에, 이곳은 불필요한 것―보지 않아도 되는 것―에서 관음증적 영역―(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것―으로 뒤집힌다. 그것이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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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트신 초이스Column 2025. 12. 31. 22:13
2024 올해의 연극: 〈정원사와의 산책〉, 〈시스터 액트리스〉, 〈활화산〉 2024 올해의 무용: 〈닥쳐 자궁〉, 〈사람들〉, 〈행 +-〉 2024 올해의 미술: 《큰 사과가 소리없이》, 《살도 뼈도 없는 나에게 Feed me stones》, 《돌과 연기와 피아노》 2024 올해의 연극으로, 배소현(스라소니가 온다) 작/연출의 〈정원사와의 산책〉, 정진새 작/연출의 〈시스터 액트리스〉, 차범석 작/윤한솔 연출의 〈활화산〉을 꼽는다. 〈정원사와의 산책〉은 접근성이 강조되는 예술계의 흐름 안에서 부가적이고 외재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접근성을 공연의 표현 자체로 반전시키는데, 이는 희곡이라는 텍스트, 배우라는 수행의 존재, 극장이라는 비가시적 환경을 모두 분명하게 가시화하는 것으로써 구현된다. 곧 접근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