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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2024] 〈한국의 춤 - 영남무악〉: 에너지를 운용하는 것으로서의 춤에 관하여REVIEW/Dance 2026. 5. 27. 13:37

〈한국의 춤 - 영남무악〉은 일곱 개의 각기 다른 무대로 펼쳐졌는데, 이처럼 전통을 편재하는 방식은 지역이나 명인을 근간으로 한 유파를 종합하는 방식을 주로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제목은 공고한 무엇이자 정의에 대한 정의이며, 그 내부를 미지의 무엇으로 전개해 나가지 않는다. 이는 극 내재적인 방식의 구성 대신에, 이른바 전통이라는 하나의 공고한 틀 아래 여러 작업을 끼워넣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안의 개별 작품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이 아닌, 독립적인 ‘하나의’ 작품이다. 원형에 상응하고 근접하는 그것들은 섞이는 대신에, 차이를 절대화하고, 순전한 무엇과 시간을 쌓아 올려 만든 표층으로 전통의 두께를 대치한다.
여기서 퍼포먼스성은 연륜, 농익음, 노련함과 같은 완고하고도 유연한 기질에 의해 담보되며, 순전히 그에 따라 특별한 이슈나 주제와 엮이지 않고서도 전통에 상응하는 시간의 개체적 역사성으로 드러난다. 전통으로의 환원과 현재화, 곧 전통의 뾰족한 입구를 내는 일은 상응한다. 일곱 개의 작품 중, 윤미라의 〈달구벌 입춤〉과 김운태의 〈채상소고춤〉―나머지로는 〈무제(舞祭)〉, 임관규의 〈한량무〉, 박경랑의 〈교방춤〉, 이지영의 〈승무〉, 신은주의 〈굿 바라〉가 있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좌고, 장고, 목피리, 겹피리, 대금, 해금, 6인조로 구성된 삼현육각(三絃六角, 육잡이)이 무대 오른쪽을 차지하고, 무대를 들여다보며 연주를 수행한다. 영남에서 유일하게 삼현육각이 남은 통영의 계승자, 정영만―국가무형유산 남해안별신굿의 보유자―이 가족에게 대물림해 판을 벌인다. 곧 이 판에 춤들을 접목함으로써 무용 축제와의 접점을 꾀한 것이다.
먼저, 윤미라의 〈달구벌 입춤〉은 달구벌, 곧 현재의 대구 전통 춤이며, 서서 춘다는 의미를 띤다. 동작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부분은 스텝의 강건함보다는 팔과 팔 사이의 간격 아래 고여 있는 힘의 줄기이다. 허공에 떠 있는, 어쩌면 그 허공을 직조하고 있는 두 팔은 수직축의 지지되는 신체를 수평축의 흐름적 양태의 신체로 전이시킨다.
이는 바깥으로의 자율성이 향하는 소진의 변증법을 지켜보는 대신에, 내재적인 차원의 자립적인 에너지 창고를 가동하고 있음을 추정하게 한다. 그 결과, 예측 불가능한 결과의 경로 대신에, 변화무쌍한 경로의 현재성만이 강조된다. 소매에서 꺼낸 작은 수건을 다시 허리에 동여맨 뒤 소고춤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도 힘은 유지된다. ‘창고’는 수축하고 접히지만, 상체의 곧은 운신과 미소 어린 표정은 공고하며, 그 접힘의 과정에서도 여전하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역시 입춤이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 반면, 중심은 고개와 머리가 된다. 이는 연풍대나 뒤집기와 같은 각각 미시적인 현란함과 공간적으로 역동적인 두 재주도 물론 선보이지만, 그보다는 그의 멈춤으로부터 무언가가 열리고 선택되는 양상을 지켜보게 됨을 의미한다. 그에 대한 집중을 이끌어 내는 건 가락패인데, 우측의 삼현육각을 대신해 좌에서 이룬 구성은 그를 향하고, 꽹과리를 치는 가장 바깥쪽 연주자의 흥을 돋우는 어떤 결기와 의지의 모습은 중앙의 견고한 모습과 대비를 이루며 그것만의 인상학적 결정을 만드는데, 이는 실상 무대라는 공간에 적용되는 규칙, 스포트라이트 조명에 따른 것이며, 필경 외부의 조건에서 그것은 그림자보다는 조금 더 생생한 것의 감추어지지 않음이 강조되었을 것이다.
김운태는 상모를 휘두르거나 몸을 뒤집는 짧은 순간에 비해 몸의 기우뚱거림, 고개의 까딱거림과 같은 거대한 몸짓을 선보이는데, 이는 정중동의 미학에 상응한다. 움직임이 강조되기보다 움직임을 끌어내는 몸의 중심 지형, 그 지형의 더딤이 거대함과 등치되는 것, 움직임이 덜어질수록 무대는 가득 차고 그 안에 담긴 에너지의 운용’됨‘을 보게 된다. 그의 재주는 짧고 묵직하며 허공보다는 바닥에 가깝게 닿아 있다.
그 환호는 앞선 정체, 머뭇거림, 선택의 기로 같은 것에 따른다. 그 무거움에 대한 해소에 다름없다. 그는 악기를 연주하지만, 이는 움직임의 끝에 닿는 찰라의 순간을 입체화하는 것과도 같다. 소고는 가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춤과 동기화를 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의 몸은 ‘입춤’의 형상을 만든다. 본디 그것은 악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음악에서 갈라져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그의 춤은 채상소고춤이 무엇보다 춤임을 드러낸다.
김민관 편집장서울남산국악당 X SIDance 공동사업 [한국의 춤 - 영남무악(嶺南舞樂)]
09.11. Wed 7:30pm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공연시간 100 min 관람등급 만 7세 이상무제(舞祭)
최창덕, 〈살풀이춤〉
임관규, 〈한량무〉
윤미라, 〈달구벌 입출〉
박경량, 〈교방춤〉
이지영, 〈승무〉
신은주, 〈굿 바라〉
김운태, 〈채상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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