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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버셜 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 2 : 이리 킬리안에서 허용순으로 - 모던의 기점을 전후로, 변화해 온 예술 속 자아들을 더듬어 가다
    REVIEW/Dance 2011. 6. 16. 00:38


    「프티 모르」(PETITE MORT : 어떤 죽음) : 낭만적 아름다움의 선취

    ▲ PETITE MORT ⓒ Daisy Komen

    모차르트 콘체르토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춤은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남녀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신체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하늘거리는 자취의 여운을 만들며 다층적으로 분화되는 신체의 파생 구조를 만드는 것은 음악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창조하며 그 아름다움에 도취케 된다.

    이는 음악 자체에 맞춰 어떤 주체적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 특정한 선분들을 만들고 이념 없는 이념으로서 신체를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한 이념의 성취를 통한 것이다. 한편 이는 문화적인 성역할과 시대적 인식의 차를 고스란히 체화시키며 구현될 수 있는데, 남자는 여자의 버팀 막이 되며 순수한 열정으로 육체의 순결을 지키며 낭만적인 이념을 다하는 것, 여성은 그러한 순수한 신체로 남아 독립적인 심상과 자율적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것, 곧 그러한 남녀의 수동적인 관계의 묶음이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하나의 신체로 구조화되고 또 분화되는 움직임들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리 킬리안의 음악에 대한 섬세한 안무의 구성 외에 뛰어난 점은 바로 두 사람이 엮는 그러한 안무의 복층적인 생성인데, 남자가 여자를 추어올리고 여자는 그 위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더욱 섬세하게 안무들의 결을 다른 방향과 다른 시간 안에서 만들며 또한 시간차를 두고 섬세한 선분을 만들며 움직임을 잇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편 남자가 추어올릴 때 여자는 두 다리를 쫙 벌려 신체를 덩어리로 펼쳐 내며 벌거숭이적 신체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여기서 관객은 그 여성스러움 또는 생명의 나약함 따위의 비주체적 신체에 대한 강렬한 인상 내지는 그것이 이전됨으로써 겪는 묘한 수치심 같은 느낌의 문화적 테제를 본능적으로 체감케 된다.

    그리고 정면을 보며 둘이 결합된 상태에서 여자는 하나의 신체로 도출된 이미지에서 더 작은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복잡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매우 기괴하거나 복잡한 이미지의 순간적인 구성들은 이리 킬리안의 안무가 꽤 놀랍게 감각을 자극하는 측면의 부분이다.

    무용수의 앞에 위치하게 되는 댄싱카의 부분은 그것과 결합될 때 하나의 파트너에서 하나의 신체로 변모하며 하나의 의상이나 오브제 그대로 남아 있지 않은 신체성을 띤다.

    「세츠 탄츠」(SECHS TÄNZE : 여섯 가지의 춤) : 생동감 있는 상황들의 이야기-장면들

    ▲ SECHS TANZE ⓒ Joris Jan Bos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이들은 이전 작품과 달리 순수한 이념을 선취하는 대신 소극적인 양상의 캐릭터성을 적극 부여하는 것으로 음악에 대한 긴장을 누르고, 극적인 상황과 어지러운 질서의 파기를 감행하게 된다.

    이는 하나의 구성 원리로서 선분을 지정하기보다는 단순히 어지러이 다니며 어떤 상황의 층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하얀색 마스크는 광대성을 띤 채 어떤 주체로의 지위를 갖기보다 하나의 특정한 시대적 계층을 상징하는 것의 보편성을 계승한다. 특히 여성들의 흰 마스크에 손으로 얼굴을 매만지는 행위는 고개를 마구 흐트러트림으로써 구체관절인형 같은 움직임을 상정하게 된다.

    음악은 하나의 감상 형태나 음악 그 자체의 순수성을 용인케 하는 것보다 더 역동적인 상황에 들어맞는 음악이 되는 것은 그만큼 음악에 대한 해석을 섬세한 안무의 결로 녹여내는 데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는 것과 더불어 음악을 새롭게 조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의 시대적 이미지를 표상함은 곧 이전의 시기로 돌아간 것 같이 현시케 함은 이 음악이 비로소 생동하여 현대의 우리와 접점을 이루는 측면에서 수용의 가능성을 확장 시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클래식 음악으로써 현대적 풍광을 그리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하는 물음이 남는다.

    어쨌거나 음악의 마디마디를 하나의 상황으로 전환한 것 결과적으로 음악 자체를 소극적 양식으로 치환한 것에 있어 매우 뛰어난 안무 감각을 선보였다는 판단이다.

    이로써 조금 더 생동감 있게 이미지로 표상된 음악의 전환과 음악과 움직임의 만남을 보게 되는 것이다.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This is your life : 이것이 당신의 인생이다)

    ▲ This is your life [사진=(재)유니버설문화재단 제공]

    이리 킬리안의 두 작품의 안무가 음악과 움직임의 구체적인 연결선상에서 섬세한 안무적 구성 또는 상황 자체의 구성을 통해 신체에서 인물로 그 관점을 옮겨왔다면, 세 번째 무대는 허용순의 안무 작품으로, 개인의 내면이 강조되는 근대 이후의 자아를 상정한다. 이로써 이날의 무대는 시대를 차례로 옮겨가는 구성의 양태를 띠게 된다.

    토크쇼의 형식 안에 액자식 구성으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끼워 넣는, 실상 그것들이 곧 춤인 현재 중계적 상황에 개인들에 주목하여 현대를 조각한다.

    벤치에서 애인과 함께 있는 남성이 사뭇 다른 분위기의 여성의 매력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남자는 파트너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분위기를 무대로 이식한다. 이어 한 남자의 고독의 풍광을 무대로 확장하다. 두 남녀가 한 덩어리로 관계를 맺으며 춤을 출 때 무대는 조금 더 극적으로 치솟으며 곧 내면의 자아에 귀착되던 풍경에서 관계적 양상의 주고받음을 통해 더 큰 흥미를 주게 된다.

    휘몰아치듯 음악이 거세지고 이러한 양상은 뒤로 갈수록 조금 더 깊어진다.

    마지막에는 한 무더기의 정장을 입은 신사들과 여성들이 나뉘어 무대를 잠식하며 빠르게 바통 터치를 한다.

    허용순의 안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남녀 간의 애절한 분위기 곧 시간차를 두고 뒤따라가는 남녀 간의 사랑으로 번져 가는 부분이다.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는 개인적인 양상의 내면에 주목하다가도 하나의 캐릭터성을 부각시켜 우리 안의 일부를 대표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살피게 된다.

    반면 하나의 캐릭터성에 그치는, 하나의 타자화된 풍광에 갇혀 버리는, 그래서 그저 재미를 주는 역시 하나의 소극적인 양상에 머물고 마는 측면 역시 있다. 이발사의 경우 등 코러스의 경우 역시 현대적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체의 양상에 벗어나는 측면이 강하다.
    어쨌거나 다양성의 물결이 섞이는 마지막 장면은 조금 더 주목할 만한 부분이고 전체적으로 음악에 딱딱 맞춘 그 빠르고 거센 물결의 음악들에 흔들림 없이 발산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혼란한 카오스적 질서를 만들지만 자율적인 모습으로는 비춰지지 않는다.

    [공연 개요]


    • 공연명 : 디스 이즈 모던 2 (This is Modern 2)
    - 작품 : 이리 킬리안  <프티 모르  PETITE MORT> <세츠 탄츠  SECHS TÄNZE>
                 허용순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 This is your life>
    • 일 시 : 2011.6.9(목)-12(일) 평일 7:30, 토 3:00, 7:00, 일 3:00
    • 장 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 주 최 : 유니버설발레단
    • 티 켓 : 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 B석 1만원
    • 예 매 : 인터파크 1544-1555
    유니버설아트센터
    www.uac.co.kr
    • 할  인 : 50% 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 30% 아띠회원(유니버설발레단 온라인회원) / 학생할인(초등~대학생) / 20% 신세계 포인트카드 소지자 / KT&G 상상마당 멤버쉽 / 단체 20인 이상(문의 070-7124-1737) / 10% 인터파크 Tiki회원 / 클럽발코니 회원 ※ 모든 할인에서 B석 제외
    • 문 의 : 070-7124-1737
    • 입장연령 : 초등학교 1학년 이상
    • 공연시간 : 총 1시간 20분(해설 10분/1부 25분/휴식 15분/2부 30분)
    • 본 공연 직전 문훈숙 단장의 '모던발레 감상법'이 진행됨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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