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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장 2011] '펜테질레아' 리뷰 : 분절된 텍스트들, '전쟁의 소용돌이 속 사랑의 파국'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1. 28. 15:07
무대에는 커다란 원이 새겨져 있다. 그 중간에는 사분의 일 크기의 두 개의 원이 맞닿으며 동시에 큰 원에 맞닿고 있다. 이 원을 돎으로써 원심력과 구심력의 팽팽한 긴장(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원 안으로 쏠리는 구심력이 더 강하다)과 에너지를 나타내는 한편 한 점에 머물지 않는 순환과 유동의 의미를 가시화한다. 그리고 이는 경계의 의미와 결국 똑같은 순환의 반복으로서 인생의 수레바퀴와도 같은 은유로도 읽힌다. 무엇보다 아킬레스로 대변되는 그리스 군과 펜테질레아로 대변되는 아마존 군 간의 전쟁과 충돌의 관계 속에 어긋나는 사랑과 욕망의 층위를 크게 상정한다. 모두가 추락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버티고 있는 아치의 문의 상징은 결국 삶은 추락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내고 펜테질레아의 부족의 명예 아래 상정되는 사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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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형, '휘트니스 가이드' 리뷰 :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정금형'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1. 27. 23:40
▲ 11월 11일 서울 홍대 대안공간 루프에서 펼쳐진 19금 퍼포먼스 릴레이 2011에서 선보인 정금형의 장면 기계를 자동 기계 내지 섹스 머신으로 만드는 것은 정금형의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서 무표정한 표정이다. 정금형의 초기 작품들에서 시작된 인형들은 생명이 없음에서부터 시작되어 정금형에 의해 생명을 입는 양상에 가까웠다. 기계에 쓰이는 것은 인형의 얼굴로 이는 사람의 연장선상에서 만난다. 반면 자동 기계(machine)의 생명력은 이제 기계의 동력 장치에서 기인한다. 그 속에서 얼굴이라는 것의 중심(끈)을 잃지 않고 있고, 기계와 정금형의 신체는 교접한다. ▲ 11월 11일 서울 홍대 대안공간 루프에서 펼쳐진 19금 퍼포먼스 릴레이 2011에서 선보인 정금형의 장면 사물이 기계가 되는 것은 그 동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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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리뷰 : '스펙터클·정념·과잉의 미학'REVIEW/Theater 2011. 11. 27. 23:15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사진 제공=엘지아트센터] 무대의 삼면의 막과 거대한 석상들, 세 시간이 넘는 시간에 펼쳐지는 스펙터클 이미지는 그것을 품을 수 있는 우렁찬 신체 발성의 공명에 의해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삼 면의 막은 스펙터클에 앞서 오히려 울림 판 역할로 유효하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간 사랑은 짧고 강렬하게 표출되는 환영적 순간을 낳는 반면, 이 둘의 사랑은 주변 정치적 세력의 암투와 전쟁의 소용돌이에 좌우되는 국면을 보인다. 클레오파트라는 더욱 강력한 왕과의 관계를 모색하는(사실 이는 안토니를 더욱 권위‧위엄 있는 자의 자리로 두게 하려는, 사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지향점이 실은 사랑을 가능케 하는 욕망의 지점이라는 것에서 그 자리바꿈은 변절이나 변질이 아님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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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애정을 오가는 파국의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니나가와 유키오 기자간담회 현장PREVIEW/Theater 2011. 11. 22. 11:55
▲ 22일 호텔 선샤인에서 열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 역삼역 소재)에서 열리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蜷川幸雄) 기자 간담회가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텔 선샤인에서 열렸다. 니나가와는 지난 3월 12일 방한했다 일본 대지진 소식을 듣고 돌아간 적이 있는데,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바위가 많은 산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고, 희랍극이 어울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의 한국 이미지를 바꾸어 주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하는 데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다고 전했다.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일본 공연 당시 모습[사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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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자신의 전시 위해 한국을 찾다PREVIEW/Visual arts 2011. 11. 22. 09:04
1980년대 초반,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에게 발탁되어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하여 현재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팝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이 오는 11월 22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전시를 맞아 내한했다. 작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게 된 이번 국내 전시에는 약 16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게 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렉션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25여 년간 작업한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푸치니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데이비드 라샤펠은 카메라를 잡으면 멈출 수 없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