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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년이 그랬다>: '전도된 기호로 사회 균열을 드러내다'REVIEW/Theater 2013. 5. 22. 10:53
무대: 외부성의 표지 ▲ 5월 16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소년이그랬다(작. 톰 라이코스&스테포 난쑤 / 극본. 한현주 / 연출. 남인우) 프레스 리허설 (이하 상동) 양옆의 거대한 구조물로 버티고 있는 무대는 들락날락하는 공간으로서, 객석을 거대하게 관통하는 ‘텅 빈 중앙’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배우들은 두 개의 막을 교차해서 연기하고 이 끝으로부터의 시작을 야기한다. 배우들이 그 양 옆의 통로를 통과할 때 관객의 시선의 중심을 이탈하게 하며 외부성을 그대로 가져간다. 두 배우는 사건의 재현적으로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변용의 지점들로 가파르게 그려내고, 이는 한편 무대 양옆으로 이분되어 오가면서 ‘심리의 내러티브’로 드러난다. 한편 이 ‘외부성’은 객석 중앙을 통과하며 관객의 집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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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채권자들>: '결여로부터 발생하는 사랑'REVIEW/Theater 2013. 5. 19. 15:03
무대-실재: ‘물 자체의 환상성’ ▲ 지난 5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리허설 장면 (이하 상동), 연극은 26일까지 열린다. 연극 은 1장 구스타프-아돌프, 2장 테클라-아돌프, 3장 구스타프-테클라, 이렇게 2명의 인물들이 대립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각 장이 촘촘하게 교직되어 있다. 공간은 마치 실내가 열려 있는 느낌이다. ‘뚜껑이 열린 세계’라 하겠다. 실내가 야외와 혼합되어 있고 바위 등이 일상의 레디메이드들과 함께 조각적 대상들로 형상화되어 있다. 프로시니엄 아치 없이 단지 일종의 강을 형상화한 투명하고 일정하게 평평한 패널 그 위에 ‘탁’ 하고 놓인 커다란 패널이 있을 뿐이다. 이 조명의 밝음과 객석과 분리되지 않은 듯한 가까움은 객석과의 경계 허물기가 아닌 온전히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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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국제거리극축제] 프로젝트 잠상 <도시내시경: 안산>: '이질적 시공간 속에서 마주하는 목소리들'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5. 17. 17:06
'친숙하지만 낯선 시공간' 2012 과천축제에서의 을 포함해 프로젝트 잠상(김조호 연출)의 일련의 작업들은 지역 특정적 과정을 거쳐 장소 특정적 배치의 결과물을 낳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전자가 그 지역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수집하고 지역의 맥락들을 리서치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페스티벌의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유한 가운데 버려진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신비스러운 방들의 미로 같은 특성에서 앞선 아카이브의 것들을 ‘낯설고도 친숙하게’ 확인하는 가운데 그 의미가 드러난다. 이 ‘낯설고도 친숙한 배치’ 안에 처한 또 하나의 낯설고도 친숙한 감각은 어떤 시간의 어그러진 재현에 의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간의 빗장’ 이 풀어헤쳐져 있기 때문일까. 일단 이 시간은 친숙한 어린 시절의 시간, 곧 개인적 추억으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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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국제거리극축제] 은하계의 까퓨쎅타를 찾아서La Caputxeta galàctica: '노동과 연기의 시차'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5. 16. 03:43
'엔지니어가 퍼포머로 거듭나는 순간' ▲ 지난 5월 4일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열린 은하계의 까퓨쎅타를 찾아서La Caputxeta galàctica (이하 상동) 인섹토트로픽스 Insectotròpics의 에서 ‘모든 것의 발생’은 기계 장치를 다루는 엔지니어의 집중과 손놀림에서 비롯된다. ‘모든 것의 표현’은 세 개의 실시간 중계 스크린에서 비롯된다. 이 기계에서 스크린으로의 번역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감각적 사용과 그에 따른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다. 기계에 밀착한 사람들과 스크린을 주시하는 사람들, 그리고 스크린 앞에 홀로 퍼포머가 된 사람의 사이에는 환영에 대한 일방적인 수용을 메타적으로 균열 짓는 지점이 발생한다. 실질적인 퍼포머로 분하는 이는 실상 이 화면 그리고 기계 장치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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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아트홀_댄스 엣지]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 <동행> : '연대의 감응'REVIEW/Dance 2013. 5. 16. 02:42
▲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 , LIG아트홀ㆍ합정 개관기념 공연 댄스 엣지Dance-edge ⓒ 김찬복 [사진 제공=LIG아트홀] 먼 곳을 응시한다. 불확실한 여정에 대한 인식의 무지를 담은 채 안정적으로 몸을 유지하되 급작스레 분출한다. 둘이지만 평행선상의 시선을 이룬다는 점에서 각각이었던 이들에게 나타난 음악의 파장에 의해 돌연 이 혼자 가는 길에 희망의 서광이 비치는 듯하다. 약간의 각기 섞인 웨이브와 부드러움의 반반의 배합으로 안정과 폭발의 양면을 표현한다. 두 남자가 하나의 곳을 보고 이 둘의 움직임이 겹칠 때 그리고 엇갈렸다. 다시 만날 때에 동행의 여정은 확인된다. 쾅쾅 닫히는 단속적인 사운드 효과의 외부성은 둘의 동행의 의미를 더 절실하고 절박하게 만든다. 둘의 연대는 이 하나를 보고 동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