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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20p] 연극 '혁명일기' 리뷰 : '혁명은 지속의 윤리성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REVIEW/Theater 2012. 1. 13. 11:58
일상의 균열을 내는 매우 일상적 장치들 히라타 오리자가 작 ·연출, 일본 극단 청년단이 직접 공연하는 ‘혁명일기’가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1일에는 작품 전막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도시 근교의 평범한 주택가에 보통의 부부처럼 보이는 마스다 타케오와 마스다 노리코는 과격파 혁명 조직의 조직원으로, 어린 아들 준스케를 조직 활동을 위해 시골 처가에 맡겨놓고 있다. 어느 저녁 그들의 집에서 조직원들이 모여 테러 계획을 논의하는데, 곧 일반인의 방해를 받는 이야기가 전반을 이룬다. 노동 전선에 대한 언급을 가볍게 전유하는 이들의 일상과 탈일상의 지점은 묘하게 중층 된다. 일종에 이들이 일상에 구멍을 내는 혁명 전선의 계획을 짜고 있다는 점에서 탈일상적 존재들이고, 보통의 사람이 이들의 일상에 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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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식]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 ‘큐브릭’PREVIEW/Visual arts 2012. 1. 12. 14:16
▲ 서울대공원 광장에서 진행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 ‘큐브릭’ 앞에 선 작품을 만든 김찬중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6월까지 경기도 과천시 소재 서울대공원 광장에서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큐브릭(Cubrick)'을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는 미술과 건축의 만남을 주제로, 전시장 외부에서 벌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2013년 건축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전시까지 연속해서 진행된다. FRP 소재의 큐브 42개로 만들어진 ‘큐브릭’은 세포에서 착안해 다양한 연령층 대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 데서 출발했고, 하나의 삼차적 원형은 다양한 패턴을 형성하며 여섯 개의 면은 서로 다른 표정을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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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비밀, 오차의 범위>展 : 지역 네트워크 순회 전시PREVIEW/Visual arts 2012. 1. 8. 13:55
'진실과 표면의 오차에 접근' 아르코미술관은 2012년 첫 전시로 지난 1월 5일부터 2월 12일까지 지역 네트워크 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展을 각각 부산·서울·광주 순으로 개최한다. ▲ 이상수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지난 2011년 9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 부산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에서는 ‘한국의 미술을 지역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쉽고 재미있었다.’는 대중의 평을 얻었다. 서울 전시에 이어 2월 17일부터 4월 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 최흥철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지역 네트워크’의 취지는 지역별로 산재되어 있는 작가들이 지역에서만 소개되는 것을 극복하고자 전국적인 관점에서 지역을 바라본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했고, 세 개의 광역시를 대상으로 작품들을 모았다. 즉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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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연출의 3작품을 만나다 : '2011 공연예술 인큐베이팅 사업 연출가 부문'PREVIEW/Theater 2012. 1. 6. 19:36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열린다. 오는 6일 극단 이음의 “Blow Up”(-1.8)을 시작으로, 극단 이화에월백한광대의 “당나귀들”(1.13-1.15), 무브먼트 당당의 “인생”(1.19-1.21)까지 총 3작품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차세대 예술가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는 신진 연출가 8인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 4월부터 인문학, 연출론, 기술 특강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과 8월·12월 두 차례의 작품 쇼케이스를 거쳐 상위 3개 작품을 선정해 실제 상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각 연출가에게 1대 1 멘토제가 시행되고, 쇼케이스에서도 멘토는 총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최종 한 번 더 심사를 통해 선발된 1작품이 2012년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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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꽃상여」리뷰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의식儀式의 세계로'REVIEW/Theater 2012. 1. 1. 15:52
죽음은 심연이라기보다는 거무스름한, 차가운 심상에 가깝다. 잦아드는 사운드는 싸늘한 혼의 바람처럼 환유된다. 「꽃상여」에서 어둠의 프롤로그 이후 등장한 현실은 전쟁으로 인해 헤어졌던 가족의 상봉은 단절의 어색한 틈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야기한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장난은 시어머니의 시선에 의해 금기시되는 것으로 삶의 유희는 일종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 안에서 차단된다. 꽃가마 타고 시집 와서(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삶, 제 2의 삶) 꽃상여 타고 저승 간다는 여성 삶의 비유와 같이「꽃상여」는 보편의 죽음이 아닌 시대와 여성의 숙명과도 같은 특수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꽃상여를 타고 올 때 풍물에 바로 이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굿은 삶과 죽음이 일종의 유희를 곁들인 인간의 상징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