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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Magician>, 환영을 도출하는 의식적 움직임REVIEW/Dance 2010. 6. 21. 17:13
Ervi Sirén 안무, Alpo Aaltokoski company(핀란드)의 에서 영상은 그대로 정지해 하나의 배경적 차원에서의 자연물로서 사물을 이루고, 몸을 지향적으로 내딛는 일련의 행위는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조야한 음향 효과라고 통칭할 만한 사운드가 지정하는 배경적 맥락과 존재 차원에서의 내러티브적 요소는 이 작품을 막의 전환에 따른 영상의 동시적인 전이와 함께 움직임 전체를 가로지르며 따라 붙고 배경과 스토리를 조직하는 데 주요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막의 전환에 따른 움직임의 변화는 그 상황에 적응하는 차원과 그러한 맥락을 입고도 유유하게 무용수 자신의 움직임을 수놓는 데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팔을 유유하게 흔들며 나아가는 무용수의 움직임은 그것이 순간적인 잉여의 차원에서 상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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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PLASTICIZATION, 쓰레기와 나 사이의 무화된 환경REVIEW/Dance 2010. 6. 21. 16:49
남아공에서 온 Nelisiwe Xaba, 그녀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안과 밖의 경계를 형성하지 않되 쓰레기로 둘러싼 세계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의식을 형성하며 안과 밖의 경계를 구획하고, 그것의 경계에서 안과 밖을 오가는 체험적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치 쓰레기집이라 할 수 있는 헐렁하고 커다란 비닐 가방을 뒤집어쓰고, 무대에서 고개를 안으로 집어넣고, 다리만을 바깥으로 뻗었다 하며 구두 위에 양말을 신는 등의 닫힌 행동에 머물지만, 이는 관객 자체의 대리 행동으로 여겨지게 되거나 무용수의 의도된 행동으로 하나의 안팎을 나누는 선택적 행위로 느껴진다. 이러한 나르시시즘적 시간의 무한정한 부여는 그러한 쓰레기와 통합되어 새로이 분배되는 감각의 변이를 실천하는 한편 지루함의 무화된 감각을 낳는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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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김은희 <바람의 여인>, 한국 춤의 멋을 펼치다REVIEW/Dance 2010. 6. 21. 16:27
정적에서 강단지게 그녀는 춤사위를 실현한다. 전통적인 호흡과 한국 춤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흩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기에 춤은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고 결락이 발생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그것들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이와 같은 춤은 현대적인 맥락을 발생시키거나 그에 결부되지 않는 측면이 너무나 강하다. 어둠 속에서 천을 말아 아기를 품고 어떤 한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것에서 조명이 밝아지고 원환이 무대 한 편에 생기고 나서는 한국 춤 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표출, 곧 춤 그 자체에 대한 탐미적 행위를 실천하게 된다. 여기에 피리 소리가 휘날리듯 공기를 찢는 듯한 노이즈층을 형성하고 음악을 깨뜨리며 다시 국면은 전환되고, 등장했던 무대 뒤편에 위치해 뭉친 천을 놓고 가슴을 쓰다듬고 호흡을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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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안애순, <원-After the Other> 한국적 멋의 해체적 조합REVIEW/Dance 2010. 6. 21. 16:17
조형적 미의 표현 구도 아래 생성되는 레이어들... 안애순 무용단의 춤은 조형적이고 현란하다. 무용수 개개인의 기량은 모두 뛰어나고 한 명씩 포커스가 맞춰져 등장하고 사라지고 재등장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몸짓 형태를 빠르게 구축한다. 오로지 등장에 따른 다른 형태의 표현과 그것들이 형성하는 거대한 흐름, 조형적 질서의 이어짐이 이 작품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이는 뱅뱅 도는 식의 흐름 등 원이라는 팔을 벌려 상징화하는 몸짓 기호 외에도 그러한 흐름의 연결이 시간성과 삶, 역사의 변천, 인연의 질서 등을 상징하는 맥락과 결부된다고 할 수 있다. ‘거무야 거무야 왕거무야’로 시작되는 ‘거미노래’의 음악에 맞춰 굼실굼실거리는 몸짓으로, 덩실덩실 어깨춤의 동작들로 우리네 몸짓을 상정시키다가 그 안에 끼어드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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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배준용 <그 미소>, 세대적인 관점으로서 현실 인식의 한 양상을 담다REVIEW/Dance 2010. 6. 21. 16:12
억지 미소의 반응과 그것 이후 오는 신체의 무기력함 밝음과 어둠의 양면적 교차 구조가 단순하게 극을 뒤덮고 있다. 그것을 전제하는 사회와 타인들은 무대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며 그 안에서 공연을 치르는 액자식 구성의 포진은 이들이 곧 무용수로서 관객의 시선에 따라 응전을 펼쳐야 하는 운명의 수레바퀴 안에 속박되어 있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이는 광대와 같은 보여주기의 신체를 작동시켜야 하는 광대로서 서 있음을 메타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극이 실재의 인식과 맞닿는 어느 한 지점을 형성하게 된다. 사실상 이 작품은 굉장히 가볍고 중간 중간 tv코미디 쇼의 프로그램에 영향 받아 만들어진 장면들이 적지 않게 산재해 있다. 그 가벼움이 내용의 깊이 없음을 가리키기보다 이들 자체가 인식하는 현실에 대한 하나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