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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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본.다> 리뷰 : '본다'라는 의미를 통해 연극을 이야기하다REVIEW/Theater 2012. 7. 14. 17:53
▲ 지난 6월 29일, 연극 드레스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국립극단] (이하 상동) '본다'는 영어식으로 옮기자면 현재 진행형의 구문이다. 연극은 그리스어theatron의 무언가를 보는 장소에서 유래하고 이는 다시 그리스어 시각thea이나 보다theasthai에서 유래한다. 연극이 곧 보다, '인식'과 '시각'이라는 하나의 특수한 감각과 그 보고 남 이후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거리 두기'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면, 연극 는 이 보다에서 곧 보고 나서의 인식이 성립되기까지의 일종의 과거형의 인식 작용에서 미끄러지는 부분이 있다. 곧 ‘본다’, ‘보고 있다’는 내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내가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않는다. 곧 나는 내가 보는 현상이나 사물에 휩싸여 있음을 말한다. 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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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전하의 봄> 리뷰 : '역사와 현재의 혼재화된 현실에서'REVIEW/Theater 2012. 7. 11. 17:21
연극은 현실과 가상의 혼재된 전략에서 진행된다. 안경을 쓴 전하와 양복 입은 하인의 대면에서부터, 무대 밖 극장 문은 닫히지 않고 끊임없이 이 무대로서의 연습실에 곧 역할로서 임하기 위해 들어오는 배우들의 들락날락거리는 입구가 된다. 이는 현실과 무대를 잇는, 또는 관객의 의식에서부터 무대로의 시간의 터널인 셈이다. 여기에 악기가 장단을 맞춰 끼어들며 현실을 놀음판의 연장선임을 자연스레 확인시킨다. 선글라스를 낀 전하는 지난 어느 특정 시점의 전하에 근접하며, 안경 낀 양복 입은 남자 하인은 마치 상사에게 압박받는 샐러리맨 같은 유사성을 주며 역사를 집약하는 통시성의 조건을 이룬다. 끊임없이 연극이 이뤄진다는 의식과 함께 연극의 시간 터널의 지점은 한편 무대에서는 연습 현장에서 연극의 실제 현장으로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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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티랜드> 리뷰 : 국가와 개인 간의 비틀린 관계를 묻다REVIEW/Theater 2012. 7. 6. 10:43
소포클레스의 희곡 『안티고네』를 현실의 질문으로 옮기다 ▲ 연극 [사진 제공=100페스티벌] (이하 상동) : 100페스티벌은 '순수한 연극정신의 회복과 새로운 관객 창출'을 의도하는 독립연극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100 연극공동체'가 주최하는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의 이번 주제는 ‘연극, 정치를 말하다’로, 국가와 개인 간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극단 '코뿔소'의 연극 (연출: 신동인, 상연 기간: 7월 3일~8일)는 이 페스티벌의 첫 번째 작품이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테베로 돌아오고, 자신의 두 형제가 왕위를 둘러싸고 싸우다 죽고 대신 자신의 숙부 크레온이 새로운 테베의 지배자가 됨을 경험한다. 크레온은 두 형제 중 폴리네이케스를 역적으로 취급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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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리뷰 : ‘희극의 쾌락주의에서 비극의 숙명주의로’REVIEW/Theater 2012. 7. 3. 11:03
‘희극으로 가늠하는 현실(역사)의 망각’ 축제와 아득한 축복의 순간들 ▲ 연극 , 셋째 딸 미희와 만석의 결혼식 장면 [사진 제공=남산예술센터] 일제 강점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연극 는 그 속에서 이발소를 꾸리고 사는 홍길과 영순, 그리고 그 두 부부의 자식들의 삶의 터전을 제시한다. 그 풍경은 자연스레 프로시니엄차이를 지우고 남산드라마센터의 원형식 관객석이 더해져 마당 구조의 개방된 무대 형태를 선사한다. 이 이발소 의자를 정확히 무대 중심으로 둔 삶의 터전은 따뜻하다. 셋째 딸 미희와 만석의 결혼식 장면의 현실은 축제로 전도되는 것 같다. 현실은, 이 순간은 그러니 곧 객석과 무대를 허무는 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막내딸인 정희는 빛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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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을린 사랑> 리뷰 : '은근한 음악극적 리듬과 시간의 중첩, 그리고 대지의 마음'REVIEW/Theater 2012. 6. 27. 06:00
시작 : 실재를 은폐하는 상징적 가치 ▲ 나왈(배우 배해선_사진 오른쪽)에게 그녀의 쌍둥이 자식을 건네는 말락(배우 남명렬), 나왈의 딸 잔느(사진 왼쪽), 연극 드레스 리허설 [사진 제공=명동예술극장] 금기의 규칙을 깨고 이방인 와합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뱄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는 나왈의 어머니 아니 그의 부족 전체, 그 세계, 아이란 실재는 그 최종 증거물로서 실재의 가치를 띤 채 제거되고, 다시 그 제거된 이후의 결과로 현실은 금기를 금기 너머로 은폐하고, 이 아이를 배었다는 사실이 지워지며, 이 모든 것이 봉합될 것이라 서툰 수줍은 유혹으로 와합이 아이를 포기하도록 종용한다. 아이는 여기서 상징적 가치로서 비가시화된다. 사지에 몰린 절박함의 산모는 아이를 감각하지만 이 감각에 이데올로기의 포성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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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연극 <동물 없는 연극> 리뷰 : '우리의 모습을 동등선상에서 담다'REVIEW/Theater 2012. 6. 26. 12:04
▲ 지난 2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리허설(이하 상동), 1편 '평등-박애' 은 역설적으로 동물로서의 인간만 있는 연극 대신 인간이 곧 동물을 대신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곧 인간은 동물의 대리물이자 그 동물은 인간으로 온전히 체현되어 은폐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일곱 번째 내용을 제하고는 동물과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찾기 어렵다. 부조리극이라기보다 오히려 희극으로 단지 나머지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인물들은 동물의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의 시선과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7편 '추억' 물고기가 인류의 조상이었다는 근거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것으로 이어지며 진화한 인간 두뇌에 대한 사유와 비합리적이고 원시적인 사고(마치 토템의식과도 같이 동물과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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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허탕> 리뷰 : '현실을 탈주하는 현실에 대한 우화'REVIEW/Theater 2012. 6. 26. 11:18
판옵티콘의 세계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 (이하 상동), 불특정인으로 죄수 2를 연기한 속 감옥에 모든 것은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조율되어 있다. 어둠과 진실, 참회‧반성의 공간을 집약하는 블랙박스를 의도적으로 역전한 화이트큐브는 죄악이 아닌 빛의 공간으로 가시화되어 있고 다 드러나고 보이는 투명성의 형태를 띤다. 바깥의 시선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여러 대의 스크린으로 매개되며 그 시선의 존재는 무화된다. 사실 죄수의 죄질이 중요치 않다. 그 죄질 또한 오해의 이름으로 둘러쳐진 세속의 일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일면 CCTV에 의해 복사되어 증거를 곳곳에 남기며 감시 체제의 일환에 속한 우리 삶을 적확하게 은유한 것으로 보이는 은 처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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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다정도 병인양하여> 리뷰 : '연출의 연애사를 함께 듣고 보다'REVIEW/Theater 2012. 6. 26. 10:34
삶과 연극 사이에서 저울질하다 ▲ 연극 최종 리허설 사진 [제공=국립극단] (이하 상동) 작품은 일종의 워크숍 북이자 연출이 작품에 끼어듦으로써 메타적 시선을 확충하는 한편(메타 연극의 면모를 가져간다고도 하겠다) 마지막에서는 더군다나 삶을 고스란히 시현함으로써 다큐멘터리 연극의 형태를 사적 연애 방담에 과감히 녹여 버리며 삶과 연극을 위태롭고 또 가볍게 저울질한다. 얼마나 연극이 삶에 다가가며 그 생생함을 체현할 수 있을까의 화두는 삶이 예술로 파고드는 자유로운 경계를 확충하는 데로 나아가지만 이 생생함의 재미, 사적 방담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더할 나위 없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 속에 삶은 빠르게 흡입되며 또한 소진된다. 어쩌면 이후 성기웅의 로맨틱 서사는 관객에게 사적 방담의 사실을 묵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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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은 남자의 핸드폰> 리뷰 : '휴대폰을 지닌 현대인에 대한 현실의 우화'REVIEW/Theater 2012. 6. 22. 16:48
Intro ▲ 콘셉트 촬영 사진 [제공=맨씨어터] (이하 상동) 은 사라 룰(Sarah Ruhl) 원작의 일종의 번역극인 셈인데 이는 문화적 차이(시공간의 다름)를 상정한다. 모든 다른 국적의 극을 우리 것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통부분이겠지만 번역이 드러나는 부분은 다름이 자연스러움으로 비치지 않는 부분, 원작에서 우리 극으로 옮기면서 드러나는 그 옮김의 행위가 매개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겠다. 다른 국적의 이름과 우리의 음식에 대한 언급은 현실과 원작이 전도된 평면을 맺는 가운데 그 매개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만다. 반면 이런 사소한 결벽증에 가까운 지점들을 제하고 이 작품은 꽤 우리의 현실을 사유하는 의미들을 공유한다. 곧 핸드폰에 얽힌 세속을 상정하며 그를 철학적으로 반추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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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리뷰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삶에 대한 인식'REVIEW/Theater 2012. 6. 3. 10:59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무대 ▲ 지난 5월 3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호재 은 두 명의 배우, 이호재(모리 역), 박준혁(밋치 역)만이 나온다. 무대는 낯설게 대상화되어 역할과 상응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길 기다리고 있다. 소품을 거두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역할이 주어지지 않은 채 단지 어떤 그 기록을 위한 장치로 기능할 뿐이다. 곧 두 사람의 존재가 특별한 시간과 공간, 역할을 상정한다. 두 존재의 상정은 어떤 한 명의 화자의 시선(일반적인 소설에서처럼)으로 주체와 타자가 나뉘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두 인물은 한 명씩 역할이 만드는 공간을 현재에 삽입하여 무대에 자리하며 다른 한 명의 평면은 잠재성의 영역으로 이를 감싼다. 타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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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 <비밀경찰> 리뷰 : '최고의 연극', '차이의 반복'을 통한 표현의 경이적인 감각들...REVIEW/Theater 2012. 5. 31. 09:31
가상으로 접선하는 Intro 바람과 함께 펄럭이는 신체, 이는 바람이 이는 가운데 몸은 이를 보이지 않게 구현하며 또한 그 휩쓸림에 흔들림으로 바람의 움직임을 몸으로 체현한다. 외화(바람 되기)로부터 변형된 내화(바람에 휘날리는 나 되기)가 일어난다. 연극(할아버지라는 역할 설정)과 현실(선풍기로 바람을 일으키고 도포를 휘날리게 하는 역할의 스태프)의 경계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서 응축의 펼침을 통해 하나의 평면으로 종합됐다. 이는 음악의 마디로서 긴장의 단위로 측정되는 음악은 또한 흩어져서 현실로 제자리했다. 음악은 때때로 고양되어 이 반복의 행동에 맞춰 채 의식하지 못하게 작품에 틈입해 그 자신의 존재를 일러주는 것이었다. 함축의 전개(표현)과 제어의 현실 표상으로 배우들은 인형이 된다. 즉 처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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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레슬링 시즌> 리뷰 : '연극의 현실 개입을 이야기하다.'REVIEW/Theater 2012. 5. 30. 09:02
"~넌 나를 몰라" : 너로부터 나를 향해 긋는 선분 ▲ 29일 오후 3시경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이하 상동) 레슬링 군단의 역동적인 훈련 현장은 군무의 제스처를 취한다. 동물적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듯한 훈련 현장에 가득한 무대의 에너지는 화두의 물음을 하나씩 자기에게 소급되는 형태로 던지며 그 에너지의 부풀어 있는 장에 공백을 기입한다. 이 단단한 추동력에 스쳐가는 사유는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나를 몰라"라는 자기 정체성을 내재화하는 주체의 과정을 표상함으로 이어진다. 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사실 이 경계는 나를 모른다는 너로 인해 작동한다. 이는 나도 모를 선분을 나에게 긋는 것이기도 하다. 삶과 경기의 혼재된 규칙 경기장 안에 자리하는 이들 곁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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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명품연극' <못 생긴 남자> 리뷰 : '얼굴이 보여주는 현실의 첨예한 영토'REVIEW/Theater 2012. 5. 23. 12:34
새로운 사용 가치로서 얼굴 ▲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레스콜 장면 벤야민의 '전시가치Ausstellungswert'는 사용과 노동의 가치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사용의 영역을 가리킨다. 이것이 직접적으로 이전된 것은 얼굴이다. 단적으로 모델의 얼굴은 내면을 감추고 있지 않고, 오히려 얼굴은 낯 두꺼워 매개되지 않으며 그 자체로 모든 표현을 달성하며 내면과 외면의 전도된 양상을 빚는다. 이는 에서 주인공 레떼의 부인 파니의 얼굴에서 전적으로 드러난다. 또는 쉐필드와 칼만의 상관과 부하 직원과의 대화에서 드러난다. 가 드러내는 얼굴은 이러한 전도된 평면의 가치를 띠는 한편, 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연기와 관련을 맺는 얼굴에 대한 패러디로 소급된다. 가령 지나치게 당당함과 우스꽝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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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헤다 가블러> 리뷰, '껍질 없는 욕망의 파열과 실재'REVIEW/Theater 2012. 5. 21. 17:05
의 현대적 제스처란...▲ 지난 2일 오후 2시경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 2막 장면, 배우 이혜영(사진 왼쪽), 브라크 판사 역의 배우 김정호, 헤다의 이혜영의 얼굴은 걱정으로 일순간 심각해졌다가 다시 밝아지며 현실을 점유하는 이중의 기호를 오락가락한다2시간 40분에 육박하는 연극, 에서 헤다의 등장 전은 꽤 지루한 편이다. 용장률을 낮게 잡은 대사들로 조금 더 속도를 올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에서 이 무대 전체가 헤다 가블러에 대한 하나의 환유로 읽힐 수 있는 측면이 농후하다는 점을 들어서도 헤다 가블러 자체에 대한 포커스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점을 떠나 박정희 연출은 이혜영에게 헤다 가블러로의 역할 수행의 몫을 전적으로 일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헤다 가블러는 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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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리뷰 : '죽음의 대기大氣와 삶의 파편들'REVIEW/Theater 2012. 5. 21. 10:20
▲ 포스터 [사진 제공=극단 동]극단 동의 대표 레퍼토리 3작품을 한 자리에...지난 18일부터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두산아트센터와 극단 동이 공동 기획한 에서, (18-23일) (28일-6.2), (6.7-6.12) 세 작품이 연이어 소개된다.극단 동만의 형식, 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으로, 극단 동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작품이다. 극단 동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15명의 인물이 59개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원작을, 1930년 대 일제강점기 간도 시절로 옮겨 유랑민의 생활 모습과 복식을 복원하는 한편, 한국방언학회와 협력을 통해 함경북도 방언을 쓰는 극 중 11명의 배우들의 독특한 언어로 새롭게 무대화한다.죽음의 생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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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드라마 <스프링 어게인> 리뷰 : ‘쨍한 감동의 모녀간의 이야기’REVIEW/Theater 2012. 5. 12. 15:34
이란... ▲ 지난 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 배우 정연(사진 왼쪽)과 박남희 은 이다 엔터테인먼트의 무대발견 시리즈로, 사전 워크숍을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봄날 엄마와 같이 소풍을 나온 미혼모 딸이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묏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둘의 대화로 채워진다. ▲ 지난 8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 불가리밴드가 직접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한다. 사진 왼쪽부터 건반에 안진희, 기타에 조인구, 퍼커션에 박진완 은 콘서트 드라마 장르를 표방하는데 실제 딸 역에 배우 정연이 콘서트 무대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다시 콘서트 형식으로 끝을 내는, 콘서트가 드라마를 감싸고 있고 콘서트와 드라마를 오가는 이중의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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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빈:터-Sarachi> 리뷰 : '공백'에서 탄생하는 연극 놀이REVIEW/Theater 2012. 5. 12. 13:55
일상을 떠나는 여행, 빈터가 주는 일상과의 단절, 중반 들어 이 둘이 하얀 천으로 무대를 온통 덮어 버리는 말이 없는 퍼포먼스 이후로 이 무대는 하얀 사막 같다. 여기에 불시착한 두 노부부의 연극 놀이, 사유가 촉발되며 회상이 스스로에 소급되는 시간들을 한정 없이 누림이 이 연극의 전체적인 얼개가 된다. 또한 노란빛 조명이 황혼의 빛을 상정하여 이 둘만의 시간이 이 둘로 인해 축복받는 그리고 죽음에 반대하며 다시 죽음 앞에서의 마지막 빛이자 태초의 시간에서 삶을 탄생시킴을 의미한다. 곧 이 시간은 일상 바깥에서 현실과 죽음의 바깥만이 아닌 그 둘의 경계에서 이 둘은 일상에 없는 시간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연극은 비로소 빈 무대가 무대로 온전히 탄생함의 순간을 제시하며 일종의 메타 연극이 된다. 제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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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M. Butterfly>(연출 김광보) 프리뷰 : ‘신비의 겹겹 속에 복잡 미묘한 사랑의 기호들’REVIEW/Theater 2012. 4. 28. 08:00
▲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 ‘뚤롱’ 역의 배우 손진환(사진 왼쪽)과 르네 갈리마르 역 배우 김영민 는 르네 갈리마르(배우 김영민)가 현실과 극 바깥을 오가며 방백을 하는 화자로 나타나는 한편 조금 더 내밀한 목소리로 이 무대를 바깥에서 얕게 전유한다. 말들의 바깥, 그 거리는 아련하다. 시간을 초월해 있는 화자에서 시간의 파편을 재현하는 주인공으로 분하는 배우 김영민은 진실의 기호들을 놓치고 있다. ▲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 주인공 르네 갈리마르 역 배우 김영민 곧 서술적 지위를 불안정하게 획득하는 그는 이 세상의 활기, 곧 자신의 매력에 따라붙는 여자들을 우쭐거리며 이야기하지만 무언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은 여전하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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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궁리>(이윤택 연출) ‘파국 속에 꿈이 샘솟다.’ : 정치적인 것과 꿈의 자리 사이에서...REVIEW/Theater 2012. 4. 26. 08:08
Intro : ‘민중의 정체성’ ▲ 24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프레스리허설 장면의 첫 번째 신으로, 백성들은 임금 행차에 수레의 기능을 하는 하나의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수레의 바퀴가 빠짐으로 인해 모두 널브러지게 된다 는 1442년 세종 24년 임금이 탄 수레가 처박히는 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무대적 재현인 초반 파국의 현장은 수레로서 드러나는 몸들이 만드는 하나의 덩어리 집단에 기인한다. 배우들이 구성한 하나의 몸에는, 꿈틀거리는 사회 속의 무력한 모습과 함께 그 반대편에서 의지와 정념을 띤 한 인간의 차이들로 소급되어 동시적으로 나타난다. 이 몸이 놀라움을 주는 것은 경사진 구조물에서 집단으로 굴러 떨어져 이 뭉뚱그려진 몸이 확산되며 그 간극의 차이들을 확장하는 장면과 이들이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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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읽기 : '현실 참여로서 연극의 기능'REVIEW/Theater 2012. 4. 20. 10:01
▲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 장면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두산아트센터에 두산아트센터 기획연극 경계인 시리즈 4번째로, 연극 가 오른다. 2012년 현재까지 시리아는 정부군의 압제로 인한 민간인 숫자가 7천 5백 명을 넘고, 감옥에는 수천 명이 불법으로 구금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의 독재 장기 집권에 대한 민주화 시위가 1년 이상 지속되며 정부의 무력 진압이 따른 것. 한편 정부군에 대항한 반군의 무장 세력의 출현으로 내전으로 변하게 되고, 국제 사회의 개입이 뒤따르는 복잡한 상황을 맞고 있다. 는 동명의 원작 소설의 구조와 이야기를 빌리고, 연출 오마르아부사다(mar Abu Saada)를 비롯한 제작진이 실제로 감금되었던 시리아 젊은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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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이야기> 시연회 : '햄릿에 대한 현대적 시선'REVIEW/Theater 2012. 4. 12. 10:57
▲ 햄릿과 오필리아 지난 9일 2012 서울연극제 출품작 극단 가변의 (연출 이성구) 시연회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해빛’에서 열렸다. 지난 서울연극제에서 로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성구 연출은 리허설보다는 연습의 일부로 시연회를 진행할 것임을 시작 전에 공지했다. 재현을 위한 재현의 의미보다는 완성의 과정 차원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일단 흥미로웠다. 는 고전의 재현보다 현대적 변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대는 독특하고 인물들은 현대적 옷을 입고 재탄생한다. 피라미드 모양의 골격만을 지닌 구조물의 형태가 세워진 무대는 연습장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지만, 햄릿의 선 현실의 위치를 역동적이고 위태위태한 균형으로 보여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칸칸이 분리된 하나의 구조물은 복잡한 심리의 지층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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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간의 공감대 형성하는 연극 <연기속의 그녀>REVIEW/Theater 2012. 4. 11. 14:17
▲ 4월 10일 오후 3시경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의 프레스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자'를 연기하는 배우 서은경 ▲ 연극 는 두 남녀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채운다. 배우 최규하, 서은경(사진 왼쪽부터) 2012년 소극장산울림 개관 27주년 기념 두번째 무대인 첫 번째로, 프랑스의 젊은 작가 엠마뉴엘 로베르-에스빠리유의 연기속의 그녀(fume cette cigarette)가 임수현 연출의 무대로, 오는 4월 29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 오른다. 첫 만남은 마치 그 둘이 함께 담배를 피우듯 두 사람 간의 말은 술술 섞여 들어가고 술술 뿜어져 나온다. 경계를 그릴 수 없는 말들은 이 두 사람 간의 첫 만남과 그 거리 해소에 대해 담배 연기의 환유로써 드러난다. 초반부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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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글퍼도 커튼콜> : '삶을 지속케 하는 저마다의 커튼콜'REVIEW/Theater 2012. 4. 11. 13:41
▲ 연극 장면(이하 상동), '우람'이 '반지'에게 안기고 반지가 그런 우람을 품어 준다. ▲ 연극 장면(이하 상동), 늘 밝은 모습의 '정란', 슬픔을 잊는 방법이기도 하다 15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 한국공연예술센터 제작, (김슬기 작, 오유경 연출)은 신춘문예 희곡분야 당선 작가와 연출의 만남으로 제작되는 ‘봄 작가, 겨울 무대’의 2011년도 겨울에 제작했던 4작품 가운데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 접하게 됐다. 두 번째 관람은 시간의 순행과 속행을 가능케 한다. 두 가지에 초점을 두어 보게 되었다. 하나는 희곡과 연극의 관계,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갈등에서 파열로 넘어가는 부분. 가령 희곡이 무대에 오른다고 할 때 우리는 연극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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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판을 섞고 짜고 펼치는 기찬 연극’, 오태석의 <마늘먹고 쑥먹고>REVIEW/Theater 2012. 4. 10. 12:42
▲ 4월 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사람 된 웅녀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 그 참을성 없던 호랭이가 다시 마늘과 쑥을 먹게 된다면‧", 2012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오태석의 의 몇 가지 가정은 곧장 단군신화부터 현대까지를 관통하는 놀이판으로 이어진다. 삼국유사 속 곰이 무당 할미 되어 한반도에서 현재까지 삶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녀가 섬기는 하회마을 허도령은 그녀 딸 순단에게 일제 때 잃어버린 탈 세 개를 백두산에서 찾아오라 한다. 순단은 신발 장수에게 호랑이탈을 씌워 할미와 함께 드넓은 만주벌판을 향해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우러 길을 떠나는 대강의 얼개는 뒤죽박죽 정신없이 판들의 해체와 그 엮음으로 우여곡절 완성된다. 너른 판들의 직조를 바라보며 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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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리동네, 미쓰리> 리뷰 : '미쓰리는 오늘도 신화 속에 살아간다'REVIEW/Theater 2012. 3. 26. 16:11
▲ 지난 22일 목요일 오후 3시경 열린 프레스콜 장면(이하 상동) 는 처음 찰리 채플린 영화의 경쾌한 리듬의 행위 양상에 맞아 떨어지는 음악들을 차용해서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의 영상을 무대 위의 희극으로 치환한다. 일종의 영화의 한 부분으로서 영화 제목을 나타내는 메인타이틀은 이 영화와 무대를 접합하는, 판타지에서 실재를 잇는 선명한 분할선으로 드러난다. 현실과 연결됨 잠자리와 일자리로 곧장 연결되는 삶의 분절 리듬의 현실이, 또한 삶의 관습적 감각이 무대에서 체현되는 어느 한 순간 제목 타이틀이 오르는 것이다. 이 영상은 연극 전체를 요약한다. 그리고 일종의 무성영화를 전유한 영상에 변사 둘이 출현한다. 이 변사들은 관객에게 새롭게 극을 전유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면서 불쑥 극에 출현하여 현실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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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풍선> 리뷰 : ‘상상적인 것’이란...REVIEW/Theater 2012. 3. 12. 11:33
▲ 3월 2일 프레스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의 상상적인 것은 상징적인 것을 초과한다. 한편 이 떠올리게 하는 연극은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인데, 이 연극이 보이체크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것에 대한 분노의 정념과 이성의 강제 아래 인간의 감정이 소거되는 듯한 전유적 시선이 보이체크의 영혼을 말살하는 과정의 두 축으로 그래서 비극을 향해 전개된다면, 은 고환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군인이 그로 인해 군대 내 국가 기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험 대상이 되어 통제된 삶을 사는 한편 그로써 어머니와의 관계가 희미하게 유지되며(이는 서로에 대한 간절한 염원의 두 존재를 낳으며) 결국 비극의 결과로 치닫고 있다. 여기서 공통된 것은 (실험) 대상으로 전락한 주인공의 모습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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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풍찬노숙’ 리뷰 : 신화와 역사의 알레고리REVIEW/Theater 2012. 1. 22. 18:38
‘왕을 죽여야 근대가 온다.’ 풍찬노숙은 현대적 신화인 동시에 신화적 현재이다. 또한 개념적이다. 그런데 이 개념적이라는 말은 그것이 뚜렷한 개념으로 차용됐을 때 갖는 그 개념의 가벼움, 곧 개념이 하나의 유희 차원에서 개념의 무게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메시지의 강박이 아닌 그 말 자체의 강박이 되며 그 스스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풍찬노숙 안의 현실은 과거와 현재에 한정되지 않는다. 영속적인 신화를 띠면서 거기에 근대와 현재를 구겨 넣는다. 이는 익숙한 신화의 기시감을 안기면서 한편으로 인공적으로 주어진다. 네 시간에 육박하는 공연인 만큼 등장인물들의 무대를 점유하는 축의 전환 역시 많다. 기본적으로 영계와 인간계가 나뉘고 왕과 민중의 삶이 나뉘며 일상과 도래할 혁명의 미래가 나뉜다. 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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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돈키호테’ 리뷰 : 낯설지 않은 돈키호테에 대한 모험REVIEW/Theater 2012. 1. 20. 12:02
이탈리아 정치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유아기와 역사』를 보면 『돈키호테』에 대한 짧은 언급이 나온다.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적 사유와 연관하여 인식과 경험이 분리된 것을 돈키호테와 산초가 보여준다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인식의 오래된 주체로서, 경험을 소유하지 못하고 다만 만들 수 있을 뿐이라면, 산초는 경험의 오래된 주체로서, 경험을 소유할 수 있을 뿐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식과 경험이 합치하는 인간상을 상정하는 가운데 돈키호테의 저돌적인 광인의 모습이, 어떤 하나의 이상적인 인물 유형이라기보다는 산초란 짝패 속에서 완성됨을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상 이에 대한 배경적 지식의 차원이 작품 안에서 제공될 수는 없지만, 1605년작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를 토대로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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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20p] 연극 '혁명일기' 리뷰 : '혁명은 지속의 윤리성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REVIEW/Theater 2012. 1. 13. 11:58
일상의 균열을 내는 매우 일상적 장치들 히라타 오리자가 작 ·연출, 일본 극단 청년단이 직접 공연하는 ‘혁명일기’가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1일에는 작품 전막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도시 근교의 평범한 주택가에 보통의 부부처럼 보이는 마스다 타케오와 마스다 노리코는 과격파 혁명 조직의 조직원으로, 어린 아들 준스케를 조직 활동을 위해 시골 처가에 맡겨놓고 있다. 어느 저녁 그들의 집에서 조직원들이 모여 테러 계획을 논의하는데, 곧 일반인의 방해를 받는 이야기가 전반을 이룬다. 노동 전선에 대한 언급을 가볍게 전유하는 이들의 일상과 탈일상의 지점은 묘하게 중층 된다. 일종에 이들이 일상에 구멍을 내는 혁명 전선의 계획을 짜고 있다는 점에서 탈일상적 존재들이고, 보통의 사람이 이들의 일상에 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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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꽃상여」리뷰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의식儀式의 세계로'REVIEW/Theater 2012. 1. 1. 15:52
죽음은 심연이라기보다는 거무스름한, 차가운 심상에 가깝다. 잦아드는 사운드는 싸늘한 혼의 바람처럼 환유된다. 「꽃상여」에서 어둠의 프롤로그 이후 등장한 현실은 전쟁으로 인해 헤어졌던 가족의 상봉은 단절의 어색한 틈에서 나오는 불편함을 야기한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장난은 시어머니의 시선에 의해 금기시되는 것으로 삶의 유희는 일종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 안에서 차단된다. 꽃가마 타고 시집 와서(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 삶, 제 2의 삶) 꽃상여 타고 저승 간다는 여성 삶의 비유와 같이「꽃상여」는 보편의 죽음이 아닌 시대와 여성의 숙명과도 같은 특수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 꽃상여를 타고 올 때 풍물에 바로 이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굿은 삶과 죽음이 일종의 유희를 곁들인 인간의 상징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