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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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명랑 시골 로맨스 동백꽃>: 원작 '동백꽃'을 생생하게 되살리다REVIEW/Theater 2013. 6. 26. 00:11
▲ 지난 6월 19일 열린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 의 프레스콜(이하 상동) 왁자지껄한 시작, 관객석을 가로질러 무대 뒤편에서 등장하는 배우들, 제4의 벽을 열어젖히고 대화를 시도하는 배우들, ‘명랑 시골 로맨스 동백꽃’은 『동백꽃』에 대한 전적인 재현 대신에 관객이 역할 이전에 배우들에 동화되며 극의 환경에 적응하는 통과 의례적 과정을 비교적 길게 둔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교과서에도 실린 작품이며 너무나도 유명한 우리의 고전이기에 대강의 내용은 모두 속속들이 아는 터, 어떻게 이야기를 생생하고 또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악은 무대 하수에 배치되어 시종일관 배우의 움직임과 함께 공명하는데, 놀랍게도 배우들의 몸짓은 단순한 동작이 아닌 우리의 장단을 순간순간 구현하는 측면이 있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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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순이 삼촌>: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물음들'REVIEW/Theater 2013. 6. 25. 23:07
'들리지 않는 침묵' ▲ 지난 6월 6일 열린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프레스콜 시연 모습(이하 상동) 영혼들을 소원하는 방식, 단조의 아티큘레이션을 두기, ‘위기’를 단속적으로 구현하는 완성되지 않는 사운드. '음악의 위태로움'으로 시작되는 은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내 아버지의 삼촌” 곧 순이 삼촌에 관한 이야기다. 무대는 모던하고 자연지형을 상정한 듯한 튀어나온 계단과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길로 형상화된다. 이 딱딱한 자연 지형은 어쩌면 현재적 삶으로 녹아들어 그 기억들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무대 공기는 건조하고, ‘침묵’들은 들리지 않고, 무겁게 현실의 말들을 내리누른다. 여기 음악이 끼어들 틈은 없다. 진정한 현재로부터 출발은 불가능한가. 제사에서 영혼들의 밥과 순이 삼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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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림파혈전>: 정치의 불가능성과 미학적 표현의 자유로움 사이REVIEW/Theater 2013. 6. 20. 09:11
'만화와 무대의 혼종적 경계' ▲ 연극 (작 홍석진 / 연출 김제민 / 주최 극단 거미)_혜화동1번지 5기동인 2013 봄페스티벌 ⓒ혜화동1번지 5기동인[사진=이지락] (이하 상동) 애니메이션 화면은 아래에서 위로 한 화면씩 역동적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 속에 인물이 무대에 “등장한다”라는 메타 규칙과 함께 등장한다(곧 무대는 만화에서의 현현이며 만화의 설명이 무대의 내레이션으로 연장된다. 그리고 이 ‘등장’은 만화와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또 전환하는 것이다). 모래로 덮인 바닥, 애초 프로시니엄 아치로 경계 짓는 것이 어렵고, 어쩔 수 없이 ‘이 작은 공간을’ 공유하고, 모종의 참여가 전제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한 인물은 콧구멍에 ‘국보법경’을 숨기고 다닌다. 만화적 상상력은 화면에서 무대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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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가을 반딧불이>: ‘상처를 마주하기’REVIEW/Theater 2013. 6. 18. 03:38
인트로: 사실적인 공간과 경계 너머 ▲ 지난 1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정의신 작, 김제훈 연출. 연극 프레스콜 (이하 상동) ‘무대 바닥’을 청소하기, 실내에서 요리하기, 이에 따라 앞서 들리던 배경음악은 곧 이 극 안의 음악이 된다. 존재와 그 행동에 의해 무대는 일종의 진정한 환영적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이 태연자약한 행동은 이 비워져 있던 공간이 예전부터 그들의 집이었음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다쓰모가 언급하는 ‘특별한 장면도 아닌데 가슴에 남아’ 기억되는 영화 속 장면은 다쓰모에게 있어 일종의 ‘시뮬라르크’가 아닌 기억의, 추억의 한 장면이 된다. 그리고 이 연극이 그러한 순간이 되길 기원하는 인트로의 일부이자 자기 지시적 언급이기도 하다. 이곳은 ‘휴게소’로 불리는 버려진 보트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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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히데키 연출 <더 비(THE BEE)>: '실재의 내파, 그리고 벌이 되다'REVIEW/Theater 2013. 6. 10. 19:48
'미궁에 빠지다' ▲ 작| 노다 히데키(Hideki Noda)•콜린 티번(Colin Teevan), 연출| 노다 히데키(Hideki Noda), 공동 제작 | 명동예술극장/동경예술극장/NODA•MAP [사진 제공=명동예술극장] (이하 상동) 아들 녀석의 선물을 산 샐러리맨 ‘이도’는 자신의 집을 향하던 중, 길이 폐쇄되어 집으로 가는 길이 봉쇄당한 현장을 맞게 된다. “Yes No”로 변전되는, 집을 들어가는 데 구하는 허락에 대한 경찰의 대답은 기자들의 인터뷰로 어느새 바뀐다. 그는 그의 집이라는 실재 앞에서 현장에 묶이게 된다. 사건 구획을 경계 짓던 경찰들의 말이 그를 옭아매는 것에서 정신없게 그의 삶을 겨누는 카메라로 대상이 옮겨지며 남자는 그저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수동적 입장에로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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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 ‘신화적 자연’을 너머REVIEW/Theater 2013. 5. 29. 19:33
수집가의 영혼: 역사-사물의 조감 ▲ 5월 28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 연극 (연출 강량원) 프레스콜 (이하 상동) 역사적 시대 풍광을 재현하고 사물을 묘사하는 ‘소개하는 자’로 등장하는, 하나의 화자로 소급되는 샤로테는 일종의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정면’을 향하며, 관객을 역사로 향하게 하는 가이드로서 역사라는 메타-정보를 전달한다. 이는 어떤 사물의 소비, 취향에 집중해 그것을 소개하는 대신 이미 ‘지나간 것’으로서 그것을 나열식으로 하나하나 조감(照鑑)한다는 점에서, ‘당대의 것’을 ‘현재’ 어떤 목적을 갖고 전달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미니어처들로 역사의 보존물이자 수집물을 미시적인 것들로 바꿔, 거리두기의 시선을 가져간다. 이 온전한 보존물은, 그것이 역사적 파국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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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오지앙후 최막심>(양정웅 연출): '최막심, 진리의 이념을 넘어'REVIEW/Theater 2013. 5. 29. 10:50
삶의 초극적 의지 ▲ , 원작 | 니코스 카잔차키스(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번안 | 배삼식 연출 | 양정웅 [사진 제공=명동예술극장] (이하 상동) 그리스인 조르바는 후회막심(後悔莫甚)에서의 ‘막심’으로, 한자 문화권에서의 재전유된 기표로 문화적 맥락을 원작과 교차시킨다. 그의 굵은 목소리는 술 취한 듯한 호기로움과 녹록치 않은 삶의 이력, 그리고 대기를 묵직하게 누르며 육화하는 신체적 기표가 된다. 그의 지난 이야기-재현은 이야기되는 중에 현시된다. 이는 모든 게 실제로 ‘현재’일 수밖에 없는 연극의 당연한 규칙에 따른 것이다. ‘인간은 흉악한 짐승’이라는 그의 명제에 따르면 평등‧권리와 같은 개념 따위는 개체보다 우선하는 이념적 법에 불과하다. 따라서 단지 자유롭게 현 순간에 추동되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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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메디아>: 복수의 비극적 주체의 탄생REVIEW/Theater 2013. 5. 29. 09:50
코러스: 서술의 형식 야광 빛으로 덮인 암석의 표면을 확대한 영상에 호롱불을 들고 언덕을 올라 그 주변을 포위하며 오는 코러스의 노래는 단조와 같이 핀트를 벗어난 듯한 음조의 곧은 직선으로 퍼져 나간다. “이게 무슨 소리”, 등장인물의 물음에 코러스는 바람결에 실려 오는 음성으로 내레이션을 부여한다. 이와 같은 ‘서술’의 측면은 이 작품이 일종의 극적 층위에 메타 양식이 덧붙여 있음을 의미한다. 왜 신음이 아닌 “신음 소리”라는 명확한 기표의 직접적인 지정으로 내세우는 것일까. 왜 이리 작품은 친절한 것일까. 이는 서구 극을 우리의 것으로 구현하기 위함이다. 곧 ‘이야기의 시작’을 지정하는데, 이것 자체가 하나의 사실 그 자체의 현시가 아닌 ‘몰입 가능한 이야기’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대사의 전달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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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혈맥>(김현탁 연출): '리얼을 구성하기'REVIEW/Theater 2013. 5. 29. 02:48
주변부의 삶을 비추다 ▲ 지난 5월 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리허설 (이하 상동) 이 작품은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것에 균열을 내며 과거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접속한다. 독특한 프레임과 다양한 사람들의 절합적 만남이 우연적으로 무대에 배치된다. '다스베이더'를 가리키는 사운드 지표는 현실을 상상계의 어느 지점에 위치시킨다. 이발을 하며 중얼거리는 털보는 객석을 잇는 경계를 지운 연결‧접속 지점을 만드는데, 이 대사들은 옹알거리는 형태로 잘 들리지 않는다. 털보의 일상의 삶에서부터 시작한 극은 등장인물들 곧, 소시민들의 삶을 ‘주체’의 위치로 가로 놓지 않는데, 이는 주변인 자체의 내용에 ‘무게’를 싣지 않게끔 하는 사투리의 사용이나, 무대를 잠깐 스쳐지나가고 마는 식의 무대 선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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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홀연했던 사나이>: ‘영화라는 매체로의 꿈꾸기’REVIEW/Theater 2013. 5. 28. 03:55
과거와 현재의 혼종적 경계 ▲ 연극 (오세혁 작, 이윤주 연출) [사진 제공=연희단거리패] 은하수다방, ‘너구리’ cf 선전이 흐르는 어느 한낮의 하릴없이 게으른 풍경, 이것은 의고적 스타일로 그 시대를 알리는 시대-정보로서 흘려보낸 것이다. 그러나 곧 ‘한지붕 세가족’의 화면이 나오고 여기에 대사들을 지우고 그를 대신하는 화면과의 동기화를 이룬다. 이 동시성의 알레고리는 패러디의 기호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엄밀히 순돌이가 아닌 승돌이라는 점에서 패러디적 차용인 셈이고 일종의 ‘중첩된 기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장기하의 ‘싸구려커피’가 첫 무대 장면을 가리키고 지배하는 음악이자 타이틀이 되는데 이 복고 스타일의 곡은 과거의 (현재에 기입된) 흔적과 현재와 분리된 또 다른 현재로서 과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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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다>(김철승 연출) : '시차적 배치'와 '엄마의 환유'REVIEW/Theater 2013. 5. 28. 03:01
인터미션, 극적 시간을 일상으로 연장하다. ▲ (김철승 연출) [사진 제공=LIG아트홀] (이하 상동) ‘엄마가 사라졌다’는 말은 엄마가 현재 어디에 있음을 말해주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는 엄마가 사라졌음의 지점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며 현재를 재구성하는 누빔점 역할을 한다. 테이블을 두고 모든 이는 만난다. 이 속에 엄마는 함께 위치하는가. 이십분 정도의 짧은 시간 뒤에 극은 인터미션을 갖는다. 엄마가 사라졌음을 알리는 콘텍스트는 이제 엄마의 외부성으로서 위치를 관객이 전유하며 과거를 기억의 지점으로 바꾸는 전제로 기능한다. 엄마가 사라진 공간에 덧붙여진 일상의 시간이라는 잉여를 통해 그 사실이 공통의 전제가 되는 것이다. 언어 텍스트가 아닌 배치의 몽타주를 통해 중요한 건 텍스트는 이후 크게 기능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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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년이 그랬다>: '전도된 기호로 사회 균열을 드러내다'REVIEW/Theater 2013. 5. 22. 10:53
무대: 외부성의 표지 ▲ 5월 16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소년이그랬다(작. 톰 라이코스&스테포 난쑤 / 극본. 한현주 / 연출. 남인우) 프레스 리허설 (이하 상동) 양옆의 거대한 구조물로 버티고 있는 무대는 들락날락하는 공간으로서, 객석을 거대하게 관통하는 ‘텅 빈 중앙’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배우들은 두 개의 막을 교차해서 연기하고 이 끝으로부터의 시작을 야기한다. 배우들이 그 양 옆의 통로를 통과할 때 관객의 시선의 중심을 이탈하게 하며 외부성을 그대로 가져간다. 두 배우는 사건의 재현적으로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변용의 지점들로 가파르게 그려내고, 이는 한편 무대 양옆으로 이분되어 오가면서 ‘심리의 내러티브’로 드러난다. 한편 이 ‘외부성’은 객석 중앙을 통과하며 관객의 집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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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채권자들>: '결여로부터 발생하는 사랑'REVIEW/Theater 2013. 5. 19. 15:03
무대-실재: ‘물 자체의 환상성’ ▲ 지난 5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리허설 장면 (이하 상동), 연극은 26일까지 열린다. 연극 은 1장 구스타프-아돌프, 2장 테클라-아돌프, 3장 구스타프-테클라, 이렇게 2명의 인물들이 대립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각 장이 촘촘하게 교직되어 있다. 공간은 마치 실내가 열려 있는 느낌이다. ‘뚜껑이 열린 세계’라 하겠다. 실내가 야외와 혼합되어 있고 바위 등이 일상의 레디메이드들과 함께 조각적 대상들로 형상화되어 있다. 프로시니엄 아치 없이 단지 일종의 강을 형상화한 투명하고 일정하게 평평한 패널 그 위에 ‘탁’ 하고 놓인 커다란 패널이 있을 뿐이다. 이 조명의 밝음과 객석과 분리되지 않은 듯한 가까움은 객석과의 경계 허물기가 아닌 온전히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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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변의 카프카> : ‘경계 넘기’가 가져다주는 삶의 축복성REVIEW/Theater 2013. 5. 14. 03:43
장엄한 거대 서사의 궤적 ▲ 지난 5월 8일 열린 프레스콜 장면 (이하 상동) 는 삶과 역사를 꾀는 거대 서사의 흐름을 가져간다. ‘어딘가에서 와서 어딘가로 간다’는 콘셉트는 삶을 의도치 않은 여행으로, 삶의 여정을 또한 길로, 비유하는 세계관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발적으로 맺는 관계는 거의 필연적인 운명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관계 맺음이 스스로로 완성되지 않는 삶의 총체적인 궤적임을 또한 역설한다. 이러한 ‘미지로의 여행’이라는 서사는 이중의 평면으로 진행된다. 카프카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과 나카타의 잃어버린 반쪽의 그림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한편 역사와 개인의 층위가 병치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며, 결국 이 둘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근원적인 지점의 입구를 여는 데 성공한다. 연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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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트라우마 수리공> : '꿈이란 겹의 논리에 들어서서'REVIEW/Theater 2013. 5. 13. 23:43
‘겹으로 된 꿈과 현실 세계’ ▲ 지난 5월 9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런닝타임=120분)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맨 처음 무대에 들어서기 전 구슬 하나씩을 받게 되는데, 이는 통과의례적인 차원에서 지급되는 물질의 증여인 셈으로 그다지 자본의 가치가 섞여 있지는 않으며 극 자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아니다. 다만 극 자체의 요지경 같은 세상과 전도됨을 반복하는 꿈의 논리를 그 자체로 환유하는 사물이기도 하다. 무대는 의도적으로 매우 답답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단순하면서 빠져 나갈 수 없는 유폐된 식의 모더니즘적 느낌을 안고 있으면서 일종의 스크린으로서 역할을 하는 막이 중간 뒤쪽에 위치하고 그 뒤에는 일종의 통로(구멍)를 안고 있다. 이 틈은 그 뒤를 보여주는 대신 비가시성의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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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 앤 위스퍼스’ : ‘어떻게 연극은 살아 있음을 경유할 수 있는가’REVIEW/Theater 2013. 5. 9. 12:00
무대로 들어가는 관문을 너머 ▲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Cries and Whispers) ⓒ Foto Istvan Biro [사진 제공=국립극장]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Cries and Whispers)의 무대로 입성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위해서는 백스테이지를 경유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설명은 충분치 않은데 비닐로 된 파란색 덧신을 극장 바깥 로비에서 받고 신은 이후,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는 즉시 연극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막이라 함은 잉그마르 베리만의 영화를 찍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배우들이 무슨 역을 맡고 이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할 감독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관객들이 가까이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 통과의례의 전부이다. 결과적으로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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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 : ‘꿈과 현실의 시차’REVIEW/Theater 2013. 4. 29. 09:59
‘뽑히지 않은 칼’ ▲ 4월 26일 (작가: 고연옥, 연출: 강량원) 프레스리허설 (이하 11cut 상동) 제목인 '칼집 속에 아버지'는 어떤 은유도 아니다. 이는 ‘아버지의 위치’를 가리킨다는 축자적 해석이 가능함으로 이어진다. 칼을 뽑으면 아버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칼을 뽑는 행위는 그 칼끝이 외부로 향하는 과정에서, 결코 그것만이 주가 아닌 가운데, 이 ‘칼집 속에 아버지’가 드러난다는 예언의 효과를 함축한다. (작가: 고연옥, 연출: 강량원)에서 갈매(김영민)는 칼을 뽑기를 주저한다. 이는 유약해 보이고 아무런 의지도 없는 존재로 그를 보이게 할 정도다. 그리고 그는 늘 실제로 꿈꾸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곧 칼을 뽑는 행위는 외부의 적에 대한 공포가 아닌, 스스로를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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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안티고네>: '실재는 무엇인가'REVIEW/Theater 2013. 4. 21. 05:31
이 작품은 안티고네의 극인가. 크레온의 극인가. 어디에 극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가, 그것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안티고네는 실재(Real)의 지점을 건드리는가. 죽음에서부터 시작되는 테베는 죽음의 징후로 가득하다. 테베 시민들은 전형적인 코러스의 모습이 아니다.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지 않는 의견의 분별을 보이는 군중의 모습에 가깝다. 공포를 마주하고 죽음의 징후를 온 몸으로 드러내는 이들은 신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 들판에서 헤맨다. 한편으로 신의 뜻을 갈구하는 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그것과 거리가 멀어진 저주 받은 산주검이다. 이들은 현실과 신의 경계 영역에서 그 말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매와도 같은 모습이지만 그것을 듣는 데 실패하는 오로지 그 실패로써 삶을 끝내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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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놀라운 이야기’, 연극 <FACE>REVIEW/Theater 2013. 4. 5. 01:17
인트로: 무려 46년이예요! ▲ 지난 4일 오후 정보소극장에서 열린 1인극 모노드라마 프레스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무려 46년이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일본은 20여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고, 여기에 강제로 끌려갔던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가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는 화석화된 과거의 진실이 아니며, 그것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금기시되어야 할 부분 역시 아니다. 이는 현재에 지속되는 기억의 문제이며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은 일본의 비윤리적인 태도가 계속되는 이상, 이는 정치적인 문제이자 인류 공동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한편으로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감정적인 부분을 채 감춘 채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도 같다. 가령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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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단지 세상의 끝>: ‘중첩된 현재’REVIEW/Theater 2013. 3. 26. 00:48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시간들 ▲ 연극 , 지난 22일 열린 프레스리허설에서(이하 상동), 루이 역 김은석 배우 ‘단지 세상의 끝’이란 제목은 ‘세계의 끝’이라는 종말론적 사고의 만연함의 풍조에 더해 그것을 약간은 긍정의 자세로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인 것 같았다. 사실 이 연극은 매우 개인적인 동시에 한 가족에서 일어나는 좁은 테두리 안에 한정된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나면 이 제목은 주인공의 내면의 탄식의 일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어쩌면 꽤나 긴 언어와의 싸움에 던져진 느낌인데 독특한 듯한 어투들도 그에 한몫한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지난 작품 은 돌아오지 않은 오빠의 삶을 끊임없이 회상하며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며,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현재와 미래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가족들의 갖가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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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팔스타프>, '팔스타프'의 볼록한 배란?REVIEW/Theater 2013. 3. 25. 13:57
인트로: 부재의 유형 ▲ 19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오페라 드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팔스타프에는 특기할 만한 아리아가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레치타티보 형식의 주고받는 대화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그에게는 특별한 주인공만의 자리가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비장해지거나 극적인 고양의 흐름이 결코 크게 급격하지 않다. 희극적 기조 이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희극적 정서이며 앞서 영웅의 실패담이라고 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식의 비극에 관련된 관람자의 의식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그간 접해 왔던 여러 비극의 양식과는 궤를 달리함을 의미한다. 약간은 애매한 부분이 단지 팔스타프가 제일 먼저 등장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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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싸움꾼들> 리뷰 : '출구 없는 현실'REVIEW/Theater 2013. 3. 13. 01:32
▲ 연극 [제공=극단청우] 제목이 참 도발적이다. 싸움꾼들은 싸움꾼들의 역동적인 싸움 광경을 자연 상기시킨다. 실제 이종 격투기라기보다는 프로 레슬링에 가까운 싸움이 몇 차례 무대에 등장한다. 퀵 서비스 기사를 하는 불특정한 다수로서의 이름,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무매개적인 이름을 지닌 퀵27호는 철인 28호가 되기에 하나가 부족하다. 이 하나의 결여는 지령을 받고 달리는 퀵 서비스 기사에서 목적지에 당도했을 때 전달할 사람이 없는 경우를 맞는 곧 목적지를 상실하고 마는 구멍으로 나타난다. “더 빨리 달려라!”는 실제 누군가에게서 기인하지 않는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의 (초자아의) 명령은 “죽고 싶어 환장했어.”라는 미친 사람 취급당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무시하고 달리게끔 퀵27호를 몰아갔다. 곧 속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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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집 여자> 리뷰 : '폭력의 일상이 갖는 함의'REVIEW/Theater 2013. 3. 13. 01:20
▲ 연극 프레스콜 장면(이하 상동) 사실적인 무대, 더 정확히는 사실인 무대에 달뜬 시어머니와 뭘 자꾸 숨기고 감추는 며느리를 맡아 두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딸의 수련회에 함께 할 시어머니의 짐을 싸며 떠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대화와 사건이 곧 이 연극의 다다. 진행되는 과정은 이른바 실제 시간의 흐름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완전히 가까워질 수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어색함 정도로 여겼던(사실 그래서 꽤나 집중할 수 없었던 극은), 한 명은 조증에 한 명은 울증으로 생각되던 두 사람 사이는 실은 남편에게서 기인하는 폭력의 고리가 연결한 드러낼 수 없던 진실의 배면이 있었던 셈인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의심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정적의 분기점 이후인 중반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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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이중적 기호로 전개되는 <햄릿6>REVIEW/Theater 2012. 11. 12. 00:17
역할이 아닌 존재 붉은 빛을 띤 공간 아래 위스키, 와인 등의 술 종류가 진열되어 있고, 커피메이커, 주방을 가려 놓은 커튼, 나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한 지금은 구식으로 감각되는 어느 풍광이다. 여기서 오필리어는 낭만주의적 떨림을 한가득 안고, 대사를 외고 있는 것만 같다. 철저한 말들의 잉여로 점철된다. 80·90년대 시대 배경에서 이러한 역할 놀이 속에 드는 기시감은 재현보다는 사라진 것에 대한 정취를 도출해 낸다. ‘연기가 주는 과잉의 진지함은 그 시대의 무게’이다. 오필리어의 이름은 무엇일까. 사실 이 극에서 오필리어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이 진지함은 실상 역할이 정체성이 된, 진지한 대사를 삶의 의문으로 치환할 수 있었던 시대의 무게까지 재현되는 가운데 출현한다. 따라서 우리의 옛 젊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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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아워타운>, ‘연극-보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REVIEW/Theater 2012. 10. 21. 15:59
몰입의 경계 연습 중 시작되는 공연은 빈 공간으로서 무대를 만들며 환영으로서 무대과 실재로서 극장의 경계를 허문다. 여기에 배우는 관객과 무대의 매개자로서 열린 태도를 관객에게 취한다. 실현되지 않은 무한한 잠재성만이 있는 무대 사이에서 재현은 오히려 과거를 현시하는 측면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앙상블의 주고받는 연기는 각 파트로 나뉜 가운데, 하나의 자장 아래 속해 있고 하모니를 넣는 긴장의 태세가 감지된다. 재현은 과거의 역할 되기와 같으나 현실의 현시에서 그 자신의 연기는 이 현재의 인물이 됨을 의미한다. 과거의 인물을 보는 시간의 재현과 그에 대한 몰입(현존은 이 몰입에서 관객과 함께하기로 나타난다)이 가능하지만 이 몰입은 점점 그 재현의 시간이 사라져 역할-되기에서 역할 자체가 되는 묘한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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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 (아)폴로니아 리뷰 : 현재에 대한 연기(延期)REVIEW/Theater 2012. 10. 9. 13:45
(아)폴로니아, 나치에 의해 거행된 유대인 학살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국이었던 폴란드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비극-되기에 기초하고 있으며 또한 그 과거의 한 비극적 지점에서의 끊임없는 되돌아가기를 감행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현재에 대한 연기(延期)는 스크린 매체의 반영과 반투명 스크린 구조물의 경계, 역할 되기와 현재 인물의 간극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서 현재란 과거가 중첩된 시선에서만 유의미하며 따라서 현재는 다시 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이 갖는 신화라는 프레임은 역설적으로 신의 질서를 벗어나기 위한 측면에서 사용되었다. 하나의 우화 같은 동화들 들려주는 가운데 이피게네이아란 전쟁 중 희생된 신화 속 인물을 투영하는 데서 시작한다. 아이 둘로 상정되는 인형은 지하철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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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리허설 현장]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 '라이브 연주와 극중극 양식이 만나다'REVIEW/Theater 2012. 8. 23. 03:06
'I love coffee, I love tea'를 기본적인 아카펠라 화음에 피아노와 건반 연주를 약간 곁들이며 오프닝 무대를 연다. 마치 무대는 열린 소통으로 관객을 맞는 콘서트장 같다. 여기에 커피숍 사장 죠바니가 돈 호세와 카르멘의 이야기를 담은 '카르멘'을 읽어주는 것으로, 극중극 형식을 안고 간다. 극단 벼랑끝날다의 은 '카르멘'이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얼마나 자주 소개되는지 등의 현재 '카르멘'에 대한 외부(메타)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레 카르멘이 갖는 예술 텍스트로서 지위를 언급한다. 이로써 극으로의 매개를 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극은 그에 맞춰 만들어 가는 형식을 띤다. 배우들은 음향 효과를 내는 악기로 나타나기도 하고, 사다리를 여럿이서 펼쳐 잡고 돌리며 등장인물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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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기찻길> 리뷰 : 우리 역사의 무의식의 트라우마에 접속하다REVIEW/Theater 2012. 8. 19. 13:05
은 우리의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 전쟁, 군부 독재 시절까지 이름 없는 자들을 주체로 앞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신체적인 것으로 표현해 내며, 또 무의식의 결에서 접속함을 꾀한다. 이 상처가 배어 있는, 무의식적 트라우마는 바보 같은 화자에 의해 순진한 동화의 껍질을 걸치는데, 이 이야기는 일종의 비극이 현재가 아닌 역사로 봉합되고 있는 현실을 패러디하는 셈이다. 그의 삶에 깃든 고난의 역사가 무의식적으로 꿈틀거림이 이 무대의 현존을 이룬다고나 할까. 상처들은 코러스에 의해, 또 그들의 신체에 의해 징후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택한다. 새를 찾아 떠난다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작은 전통 선율과 함께 붕 뜬 심상을 만드는데, 형체가 잡히지 않는 분위기는 곰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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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콜 현장_26CUT] <뜨거운 바다>, '연쇄적 유희의 원환'과 '비극의 무의식'REVIEW/Theater 2012. 8. 11. 02:33
데리다가 제시한 끝없는 기표 작용으로 의미가 연기되는 ‘차연(Différance)’이란 개념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설명해 볼 수 있을 텐데, 곧 ‘기의’(뜻)가 우선시 되는 게 아니라 ‘기표(표현)가 기의를 역전’하는, 곧 ‘의미가 주어지고, 그에 맞는 표현이 형성되는’ 것이거나 기원을 갖는 것이 아닌 이 차연이란 개념은 를 설명하는 데 꽤 유효할 듯싶다. 마치 는 발화가 대사를 앞지르고 있고, 표현이 배우를 앞지름이 매우 급격하다. 이는 조금 복잡한 이해를 요구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배우는 표현에 당도하는 데 즉각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오히려 배우는 행동하기에 이후에 사유하게 되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그러하다. 부조리극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를 강하게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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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연극을 한 무대에서', <달빛속의 프랭키와 쟈니>와 <콜렉터-그 놈의 초대> 리뷰REVIEW/Theater 2012. 7. 23. 05:00
지난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극장에서는 하나의 무대에서 두 공연을 연이어 볼 수 있다. 2011년 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극단 천지/ 연출 장경욱)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극단 마고/ 연출 장용휘)가 그 두 공연으로, 인터미션까지 135분 여 정도다. : 꽤나 실제 같은 무서운 현장에서 시작하다 ▲ 지난 12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 (이하 상동) 우선 는 영국의 원로 작가 존 파울즈의 처녀작이자 연극 의 전신이 된 를 새롭게 번안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작은 싸이코패스의 본성과 만나는 두려움을 안긴다. 사실 이는 매우 좁은 소극장 무대에서 가까운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가운데, 너무 사실적이라는 것에서 위험성이 느껴진다. 이 부분은 실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