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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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PAF]「홀리 이노센트」 리뷰 : 폭력에의 전복적 수행의 지점REVIEW/Theater 2011. 10. 4. 02:14
▲ 「The Holy Innocents」ⓒ CHRISTIAN ALTORFER [사진 제공=(재)한국공연예술센터] HOLY INNOCENTS’ DAY(무고한 순교자의 날)이라는 고유 명사에서 기인한 'The Holy Innocents'라는 작품 제목에서 ‘HOLY’, ‘INNOCENT’는 일견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를 상정하는 듯 보인다. 희생제의에서의 ‘신성함holy’와 ‘순결함innocent’, 건드릴 수 없는 주체로의 격상과 대상으로의 하강, 그 동시적 작용. 무대는 색색의 풍선들과 수繡술들로 치장되어 파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반면, 다큐멘터리에서의 학살의 증언들을 화면에 부가하고 현실을 덧입힌다. 축제(HOLY INNOCENTS’ DAY)를 통해 헤롯왕 학살의 날은 기념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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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EARTH MUSEUM 「EARTH」리뷰 : 우주적 인간의 탄생과 확장적 사고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0. 3. 14:45
▲ Live EARTH MUSEUM (대표 채홍덕) 「EARTH」[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인류적 차원의 사고, 우주적 차원의 사고, 다시 그 속의 개개인/개체로의 사고, 다시 너와 나의 사고, 「EARTH」는 사고의 전환과 변화를 사고의 확장과 초월, 또 보편적인 합리성의 잣대를 대입하는 과정에서 의도한다. 막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거기서 벌거벗은 다리와 발 그리고 팔과 오브제가 등장하는 시작은 부분 신체가 하나의 인격과 존재를 표상함을, 한편으로 얼굴을 지우고 시간을 거꾸로 돌려(마치 아담과 이브 적으로 돌아가는) 인류 전체를 표상함을 의미한다. 발에는 눈이 다리에는 몸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체현되는 듯하다. 여기에 온갖 오브제들이 신체를 중심으로 무중력 우주 공간 속 느린 속도를 구현하며 스쳐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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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IDANCE]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 「No. 8」리뷰 : '그림 이미지들과 동화적 판타지 공간'REVIEW/Dance 2011. 10. 3. 14:12
▲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 Tanzcompagnie Oldenburg No. 8 ⓒ Andreas J. Etter [사진 제공=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푸른 하늘에 구름 그림들을 무대에 조합하며 펼쳐 놓음으로써, 그리고 시퀀스의 변화마다 또한 동작이 이뤄지는 가운데, 그것들의 조합과 변전을 구현함으로써 마치 이들의 움직임을 현실/실재가 아닌 판타지의 측면, 또한 그림의 한 부분으로 들어간 것 같은 환영을 구축해 낸다. 이 동화/판타지의 세계에서 움직임을 양분하는 것은 빛과 그림자이고, 또 한편 음악의 물질로서 박자의 반복 구조, 실재적/배경적 사운드와 감정과 정서를 고양하는 피아노 등의 악기에 의한 연주이다. 연주에 있어 전자는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도출되기도 하고, 인형의 움직임을 상정하기도 하고,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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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을 만나다」리뷰 : 윤이상의 목소리‧음악‧시각화를 통한 현시 작업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0. 3. 13:31
▲ 아지드 현대무용단 ,「윤이상을 만나다」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윤이상은 그의 육성으로 한국 음악을 소개한다. 서양적인 것 속에서 음양과 도道 등 동양적인 것을 현시하고 구현하고자 한다. 「윤이상을 만나다」는 윤이상의 음악, 그리고 다큐멘터리 안의 육성/목소리를 입히고(들을 수 있고), 그의 복잡한 음악을 안무로써 구체화한다. 비구조/파열의 구조, 불협화음, 음절/기표들의 장난스런 호흡, 가곡 「피리」가 지닌 복잡함의 구조, 파악/진단할 수 없음, 서스펜스/긴장적 요소들이 몸을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몸은 이 안에서 강하게 자리 잡고 하나의 음표/악구처럼 분절적이고 독자적으로 기능하는데, 이 몸에 대해서 음악은 여전히 과잉으로 남는다. 반면 이 음악의 복잡성을 몸은 어떻게 시각화/구체화/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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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 리뷰 : 실재와 판타지 간 우리의 현실 (감각)REVIEW/Theater 2011. 10. 2. 22:35
▲ 10월 1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앞에서 펼쳐진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배우)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 는 토크쇼 형식으로 인어가 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그 항변을 듣는다. 이 현실적이지 않음, 가상의 현실로의 옮김 가운데 현실에서는 거짓으로 치부되는 사람들의 자리(그야말로 자리)를 만들어 준다. 리서치를 통한 이야기들은 인간의 수중에서의 진화 가능성, 또 멸망/멸종의 이야기들을 포함해 떠도는 것(풍문)들의 옮김, 현실을 보여주는/현실의 미끄러지는 징후들의 자리를 만든다. 여기 가상·상상의 자리가 만들어진다. ▲ 「불안하다 ver. 02 - 인어이야기」에서 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배우) 이러한 자리를 추궁함을 통한 차단함, 현실 감각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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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칸 컴퍼니 「버티컬 로드 Vertical Road」 리뷰 : '초월로의 의지와 의식의 여정'REVIEW/Dance 2011. 10. 2. 11:57
'초월로의 의지와 의식(意識/儀式)의 여정' ▲ 아크람 칸 컴퍼니 「버티컬 로드」ⓒ Richard Haughton [사진 제공=엘지아트센터] 어둠 속에서 물의 흐름을 상정하는 사운드 기표는 동시에 공간적인 지표(촉각의 기능을 활성화)로 작용한다. 사막을 상정하는 실크 천의 무대 전면을 장식하는 일종의 윈도우/스크린은 그 가늠할 수 있는 크기로 인해 하나의 공간/무대를 입체적으로 조각하고, 이 안(관객의 바깥쪽)에 위치한 존재가 주는 강한 파동은 천으로 급격하게 흡수되며 번져간다. 이러한 강력한 힘은 강한 두드림의 박자/비트의 지정에 의해 구현되는데, 이러한 기저에 깔린 리듬은 실재(감각에의 자극)로, 또는 물질로 드러나며 무용수/관객의 의식을 모으고, 급박감을 주는(일종의 박자 기능 자체로서 시간을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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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푸른집」 리뷰 : 프리다 칼로의 고통 어린 삶의 환유적 무대REVIEW/Dance 2011. 10. 1. 10:09
▲ 9월 29일 프레스콜 장면 ⓒ 박상윤 [사진 제공=2011 서울세계무용축제] 커튼 위의 낙서, 이 중심 기표 없는 너저분함은 프리다 칼로의 상처/삶을 나타내는 것일까. 무대가 열리고 타악의 물결이 남미의 생래적 삶의 열정을 체감케 하는데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중심 기표로서 얼굴은 유지한 채, 그래서 자신의 다양한 표정의 얼굴로 분화와 조합을 가능케 하는 가운데 그 안에 있다. 이 짧은 (춤의 향연의) 순간은 정말 짧아 약간의 허망함과 그 자취를 남길 수밖에 없는데, 그에 대비해 붉게 물든 스크린에 검은 얼룩은 그 황홀한 젊음과 죽음으로의 하강을 대비시키며 또 조화시킨다. 이 삶과 사고의 나락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고 나서 기타 사운드는 변위된 칼로의 삶을 비추는데, 마치 몸을 전시하듯 흰색 물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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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과학하는마음-숲의심연> 프레스리허설 현장 : 심도 깊고 흥미진진한 '과학' 연극카테고리 없음 2011. 10. 1. 09:07
은 2006년부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소개해 온 히라타 오리자의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유인원 연구를 둘러싼 과학적 토론을 담으며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차이를 물었던 , 첨단 뇌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인간 삶의 변화를 물으며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의 내용을 함께 담으면서도 아프리카 콩고 현장의 유인원연구센터를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생명과학의 문제를 다룬다. 은 과학자들의 일상에 묻어나는 인간의 문제를 친근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느낄 수 있는, 쉬우면서도 심도 깊게 과학으로써 인간을 사유하는, 과학을 다루지만 흥미진진한 진행 양상을 보인다. ▲ 김종태_ 손일호 역(컨설턴트) ▲ 김태훈_ 양태민 역(생화학) ▲ 마두영_ 라울 역(영장류학) ▲ 이지하_ 강인주 역(선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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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음악극 「에릭 사티」 프레스리허설 현장카테고리 없음 2011. 10. 1. 08:43
▲ 박호산 / 에릭사티 役 9월 30일(금) 오후 3시경 대학로문화공간 1관에서 음악극 「에릭 사티」 프레스리허설이 열렸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단독 제작 공연인 음악극 「에릭사티」는 8월 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올랐다. 이어 지역 공연장의 자체 제작 공연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4회 공연이 대학로에 다시 오른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천재작곡가 사티의 삶과 음악, 사랑을 대사와 음악으로 표현한다. 「바다거북의 꿈」, 「오페라 아랑」 등의 김민정 작,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의 정민선 작곡, 「가을소나타」, 「억울한 여자」 등의 박혜선 연출, 뮤지컬 「구름빵」, 「카르멘」의 신경미 음악감독이 모여 제작 초기 작품의 틀을 계속 만들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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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에릭사티」 리뷰 : '에릭 사티'의 꿈의 무대의 구현REVIEW/Theater 2011. 10. 1. 08:29
▶ 프레스콜 사진 더 보기 초승달을 굴려 가는 남자, 달빛 요정의 빛의 무대, 그리고 거울 뒤에 비치고 그네를 탄 여자의 등장, 여기서 현실 공간으로 넘어옴, 이와 같이 「에릭사티」의 처음은 환영 공간 안 (그것을 품음) 인물들을 표상한다. 붙이지 못 한 편지 초반에는 음악이 바깥에서 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택한다. 곧 인물의 내면의 분출이 아닌,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등장인물에 시선의/감정의 일부로 입히는 방식이다. 연주는 막이 바뀔 때마다 회전하는 문들로 인해 연주자들이 살짝 들여다보이게 되는데, 라이브 연주가 무대에 전적으로 투영됨으로써 단순한 배경 음악과는 다른 느낌의 생기를 무대에 부여하게 된다. 에릭 사티(박호산)는 음악과 삶이 일치하는 낭만주의적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피아노를 치다 지배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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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지혜-동물행동풍부화를 통한 고찰」 학술발표 리뷰 : 인간에 관한 메타 언설REVIEW/Theater 2011. 9. 30. 12:05
▲ 학술대회 종료 후 기념사진 ‘행동풍부화’는 야생동물을 제한된 구역에서 살게 했을 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모든 행위를 총괄한다. ‘Interactive Eenrichment(I.E.)’, 먹이를 주는 것의 놀이 방식으로 치환한 동물원에서의 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중 상호풍부화 프로그램을 보고, 환경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적절히 통제/조절할 수 있으리라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데, 이것보다는 먹이를 주는 방식을 놀이로 치환한 데 그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강화된 지혜-동물행동풍부화를 통한 고찰」은 이러한 행위/실험을 동반한 수행이 일련의 이 안에서의 체계 담론/명제/문장들을 성립시키게 되는데 이것은 그 체계 안에서 진릿값으로 성립되고 일시/임시적으로 수행성을 얻게 된다. ‘종 특이성’ 동물에게 기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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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폴리스 : 거대한 도시> 실존(지루함)에 허덕이는 현대사회(관객)REVIEW/Dance 2011. 9. 29. 11:55
▲ [사진 제공 = (재)한국공연예술센터] 도무지 집중할 수 없음, 파편/조각처럼 너저분하게 펼쳐 놓는/깔려 있는 청각 기표/시각 기표의 병치·혼합·소거 이른바 기표들의 콜라주/배치는 기표 그 자체를 표현/극적 몰입/서사의 흐름으로 바꾸지 않는다. 알랭 바디우가 『비미학』에서 연극(안의 역할)의 정치성을 이야기했던 것과 또한 다르게 여기서의 인물/존재들은 탄츠 테아터(Tanztheater)의 표현주의적 양식과 맞닿아 있고, 역할들을 제각기 표현하는 와중에 각자의 파편 속으로 사라진다(이는 어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징후적이고 또한 생채기, 이후의 발현될 징후로 남는다. 그러니까 이것은 발산적인 표현을 만들지만, 한편 증발되는 기표에 가까운데, (또한 하나의 그 자체의 메시지 그리고 기의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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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컷] <Mr.아이돌> 제작보고회 현장 (29장)카테고리 없음 2011. 9. 29. 10:31
9월 28일(수) 오전 11시경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기획사 대표로 연기 변신을 한 배우 김수로가 직접 사회를 보는 가운데 라희찬 감독과 박예진, 지현우, 김수로, 임원희, 박재범, 장서원, 김랜디가 참석했다. 의 라희찬 감독의 영화 은 '미스터 칠드런' 멤버들의 데뷔 스토리를 다루며 ‘아이돌’ 탄생의 뒷이야기와 대한민국 쇼 비즈니스 세계를 리얼하게 그릴 예정으로,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취재 기사 더 보기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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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최재선 댄스컴퍼니, 「Roleplaying」 (60장)카테고리 없음 2011. 9. 27. 13:23
▲ 최재선 댄스컴퍼니, 「Roleplaying」(3층에서 부감으로 찍은 사진들, 가로사진 1500px, 세로 사진 1000px) 지난 23일 오후 8시경 복합문화공간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RPG (ROLE PLAYING GAME)의 요소들을 현대 무용과 결합, 미디어 아트, 빅게임, 프로젝션 맵핑 등을 활용한 복합 장르 공연, 최재선 댄스컴퍼니, 「Roleplaying」이 열렸다. "스스로의 선택은 자신의 욕망에 의해 발현된 것인가?"라는 커다란 물음 안에서 신, 인간, 도시라는 각기 다른 형상들에 투영되는 색다른 답과 해석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리뷰 기사 보기 사진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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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선 댄스컴퍼니, 「Roleplaying」 : 전이/변환의 기제로서 미디어 동력REVIEW/Dance 2011. 9. 27. 08:25
마치 패션쇼와 같은 시작은 이들이 표피/기표 자체만으로 기의를 두지 않는 기표/기의의 증발과 기표의 또 다른 생성으로서 기표를 내세우는 움직임, 그리고 환호성을 안고 펼쳐진다. 「볼레로」 음악의 그 신비한 맥동/흐름을 지우고, 기계적으로 위를 올려다보는, 몸의 충동을 이길 수 없는, 내면의 힘과는 다른 외부의 힘, 주어지는 힘(이는 능동적인 도취와 몰입인가, 이 상황 자체에서 구성되는 환경의 제약을 받음인가)은 roleplaying이라는 제목 아래 유희의 원칙을 가져가지만, 게임이라는 조종되는 캐릭터와 연관 지어 자유로운 역할 전용이 가능한 존재들의 예측 불가한 알고리듬의 노정을 그리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사진 더 보기 두 존재는 한 명의 기댐과 의식의 외부로의 전이, 그리고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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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영혼매춘」 리뷰 : ‘영혼의 목소리, 영혼의 기제/장치’REVIEW/Performance 2011. 9. 27. 06:00
[문래예술공장 MAP선정작] 서현석의 장소특정 퍼포먼스 「영혼매춘」 「영혼매춘」(직접 이 퍼포먼스를 겪고 나면 매춘이라는 직접적/실재적인 말보다 오히려 영혼의 구원/영혼에의 구원으로서 영혼결혼식이라는 제목이 조금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은 귀신이란 존재(그에 대한 인식)를 수면으로 끌어 올린다. 이 영혼을 감각하는 기제로, 목소리는 신체와 분리됨으로써 그 실재의 감각을 체현한다. 가까이 밀착해 텅 빈, 사실상 과거의 결혼의 흔적들이 재현되고 있는, 피아노를 누군가 켜고 있고, 그것이 전조(轉調)되고 불협화음을 형성하는 가운데, 조성을 구성하지 않는 냉랭한 구성 속에서, 결혼식장에서, 영혼/귀신의 시선에 따라 재편된 이곳에서, 밀착된 누군가가 내 옆에 속삭이는데, 이는 관계 맺음이 아니라 내 내면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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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퍼포먼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리뷰, 미디어의 파도 속에 몸/감각의 분배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9. 26. 09:48
이미지(영상)와 춤, 사운드의 문법. 이 세 개의 층위는 각기 어떻게 작동되는가, 아니 어떻게 엮이는가. 어떻게 충돌하는가. 기계의 분절적이고도 정확한 결합의 소실점을 향해 가는 이미지 패턴의 운동들을 만드는 가운데 레이어들은 중첩된 배치와 소멸, 끊임없는 생성을 만드는 한편, 그 소실점이라는 것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로 치닫는 시각적 속도감으로 문을 연다. 그 세계는 철저히 닫힌 세계(그 소실점은 이 이미지 상에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또한 현실 차원을 넘는 하나의 세계로 가는 창구가 된다. 영상이 그려낸 현실 공간과 문 그 안에서 노니는 사람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구불거림과 명징한 선의 부유하는 이미지로 들락날락 문을 오가며 등장한다. 어떤 신체 자체가 온전히 무대를 전개해 가는 법은 없다.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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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수집」 리뷰 : 시간을 붙잡아 두는 말. ‘괴물 기억’의 귀환REVIEW/Theater 2011. 9. 26. 08:59
아들은 할머니의 외양을 한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 하나의 외상/금기/현재의 단절·절단/과거의 반복이다. 반면 그 딸에게는 자신의 외상/금기/현재의 기억하기 싫은 증상/과거의 사건이다. 어머니에게는 과거가 현재의 사건으로 재현되고 이어지지만, 딸은 과거에 대한 치유가 어머니의 치유,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망각, 현재로의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치유가 자신의 치유에 선행했으면 하는 이상화된 바람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치유란 실제 그것을 개별적으로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과거로의 돌아감, 곧 일회적인 사건의 계속된 발발의 그 끔찍함의 상처가 주는 것과 결부되어 있어 오히려 자신의 상처, 오빠를 잃어버림의 상처는 오히려 망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배우들의 대사는 일상의 언어와는 다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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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치화'「루핑 더 두리반, 샘플링 더 두리반」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작REVIEW/Performance 2011. 9. 25. 23:20
밤섬해적단 : 폭력에의 냉소와 전유, '우리는 아방가르드' 두리반, 6개월간의 그 기록은 무엇이었을까, 싸움의 동력은 어디서 얻는 것일까, 이 싸움은 반드시 역설적으로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승리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이는 현실에 대한 거리두기(소격 효과/비판)와 함께 그 안에서의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 싸움의 터전을 즐겨라’, 거꾸로 ‘병신건설의 신입 용역 오리엔테이션’ 현장을 만들고, 거들먹거림의 태도로써 이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는 밤섬해적단은 전경의 모습을 띠거나 두리반을 부수는 용역을 전유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폭력의 지축을 오히려 뒤집는 것으로 그 폭력을 전유하여 극단에서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약한 비폭력주의에 대한 폭력/냉소/전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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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 孝뮤지컬 <바리> 최종 리허설 사진 모음(18장)카테고리 없음 2011. 9. 24. 01:40
▲ 21일 수요일 오후 4시경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孝뮤지컬 '바리' 최종리허설 장면에서, 바리의 어머니인 길대부인과 오구대왕의 아들을 낳기를 축원한다 ▶ 리뷰 기사 보기 정해진 날을 거부하고 일찍 왕비를 들인 오구대왕은 이로 인하여 딸만 일곱을 낳을 예언을 받고, 예언을 무시한 오구대왕은 결국 딸만 일곱을 낳는다. 분노에 찬 오구대왕은 천륜을 어기고 갓 태어난 막내딸을 이름도 버린다는 뜻의 바리로 지어버리곤 강물에 띄워 버린다. ▲ 오구대왕의 일곱 딸들 중 셋째 딸, 배우 이반디, 바리를 제한 여섯 딸들은 아버지의 병을 낳게 하는 생명수를 구하러 가는 것을 앞다퉈 거부한다. ▲ 오구대왕의 일곱 딸들 중 넷째 딸, 배우 이주연 ▲ 오구대왕의 일곱 딸들 중 다섯째 딸, 배우 문세하 ▲ 오구대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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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뮤지컬 <바리> 리뷰, '순정함'은 어떻게 보존/계승되는가.(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국내 우수작)REVIEW/Musical 2011. 9. 24. 01:09
▲ 21일 수요일 오후 4시경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孝뮤지컬 '바리' 최종리허설 장면에서 바리의 어머니인 길대부인 역의 박혜경 ▶ 최종 리허설 사진 더 보기 공주를 낳는 것에 대한 기피/공포, 그리고 생명 자체는 하늘의 뜻과 연결되고, 원망의 감정도 그 안에 들어간다. 왕위를 계승하는 것, 필연적으로 그 왕의 존재가 남자라는 것은, 바리공주를 출현시킴은 그러한 고착된 세계를 저버리게 하는 데 어떤 하늘의 숨겨진 뜻 안 신념체계(그것을 고착화하고 전유하는)를 전복하는 또 다른, 그러니(인간이)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이기도 할 터. 풍악을 울리는 밝은 분위기는 딸들을 낳음으로써 어두운 분위기로 급변한다. 이 어두운 현실을 덮는 그림자에 존재는 두려움/불안감에 휩싸인다. 정신적인 오염. 이 나라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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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컷_22장] 미디어퍼포먼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전막 시연회카테고리 없음 2011. 9. 22. 17:41
▲ 21일 오후 7시경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전막 시연회 장면(가로 사진 1500px, 세로 1000px) 9월 22일~9월 25일에 걸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는 YMAP과 공동 제작한 가 오른다. 21일 오후 7시경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전막 시연회가 열렸다. 전체 5장의 구성 안에 여러 명의 앨리스가 등장하며 미디어 파사드(Media-Facade)를 도입해 최첨단 멀티 프로젝션 매핑(Multi Projection Mapping : 특정 지형지물에 복수의 빔 프로젝터를 쏘아 특정 화면을 연출하는 기법)을 극장 안에서 구현한다. 가로 길이 최대 14미터부터 최소 3미터의 다양한 크기를 가진 5개의 스크린이 가변적으로 활용되며 제6의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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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한 융합 공연, '미디어퍼포먼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5일까지)P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9. 22. 17:34
▲ 21일 오후 7시경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전막 시연회에서 9월 22일~9월 25일에 걸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국공연예술센터(이사장 최치림)는 YMAP과 공동 제작한 가 오른다. 전체 5장의 구성 안에 여러 명의 앨리스가 등장하며 미디어 파사드(Media-Facade)를 도입해 최첨단 멀티 프로젝션 매핑(Multi Projection Mapping : 특정 지형지물에 복수의 빔 프로젝터를 쏘아 특정 화면을 연출하는 기법)을 극장 안에서 구현한다. 가로 길이 최대 14미터부터 최소 3미터의 다양한 크기를 가진 5개의 스크린이 가변적으로 활용되며 제6의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는 경사 바닥면의 미디어 파사드도 이용된다. 21일 공개된 언론 시연회에서 본 공연은 영상보다도 오히려 사운드의 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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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 '인사말 전하는 임인자 예술감독'카테고리 없음 2011. 9. 21. 11:22
9월 20일 화요일 저녁 8시경 대학로 혜화동1번지에서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가 개막했다. 임인자 예술감독의 인사말에 이어 자립음악생산조합의 「루핑 더 두리반 샘플링 더 두리반」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돼지와 나 : 인지에 대한 관계와 질문들(Pig and Myself : The Relations and Questions about Cognition)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10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와 서울대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 프리뷰 기사 보기 : '인간의 경계, 그 인지에 대한 물음들' :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오늘 개막~10월 2일까지) '돼지와 나 : 인지적 관계와 질문들' [축제 개요] 주최 : 서울공연예술가들의모임/서울변방연극제사무국 주관 : 서울변방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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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계, 그 인지에 대한 물음들' :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 (오늘 개막~10월 2일까지) '돼지와 나 : 인지적 관계와 질문들'PREVIEW/Festival 2011. 9. 20. 16:45
주제 : 돼지와 나 : 인지적 관계와 질문들(Pig and Myself : The Relations and Questions about Cognition) 제13회 서울변방연극제의 주제인 "돼지와 나:인지적 관계와 질문들"은 '인간 간에, 인간과 비인간 간의 관계 모색을 의미한다. 올해 초 구제역으로 인해 사라져 간 동물들을 보며 인간이 동물을 살해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예술 감독의 의문이 모티브가 됐다. 변방연극제의 기치가 되는 변방(邊方)은 주변부를 배제하는 중심에 대한 ‘반성’, 중심과 주변부를 재배치하는 ‘전복’, 경계를 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계’에서의 만남을 가리키고, 주류·비주류의 모더니즘적 경계 짓기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생성의 모색이 가능한 장을 의미하며 이는 요즘의 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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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주인이 오셨다」 리뷰, 검은 빛과 삶의 어둠의 부인否認과 부상浮上REVIEW/Theater 2011. 9. 19. 01:45
주인이 오셨다는 존재/역할보다는 사건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 있다. 곧 어머니의 등장 자루의 출현 죽이는 자의 소문(으로서 사건, 죽임의 발생)이 모든 것이 하나의 존재로부터 나오는 양태, 그로써 구성되는 세계가 아닌, 오히려 세계는 불투명하고 또 그래서 획정 지을 수 없고 무한한 양태를 띠는 가운데, 존재는 분석할 수 없는 세계/사회의 징후들을 안고 남길 뿐이다. 이는 정서적인 측면의 고양, 동정심과 안타까움의 카타르시스로는 이 작품이 주는 폭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이야기는 연결되거나 흐르지 않고 (뜻밖에) 출현한다. ‘오는 주인’은 주종 관계의 구조적 선분을 그리기보다도 오히려 버려둔 것들의 귀환, 억압·방기된 것들의 아가리를 펼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는 표면적인 권력 주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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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생공연박람회' 개막식 현장, 공연예술 학과 대학생들의 무대카테고리 없음 2011. 9. 19. 00:34
9월 18일 오후 6시경 ‘경기대학생공연박람회’ 개막식이 경기도문화의전당 신나는야외극장에서 뮤지컬 배우 이석준의 사회로 열렸다. 경기도(도지사 김문수)·경기도문화의전당(이사장 조재현)·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사장 서병문)· 경기공연영상위원회·한국대학뮤지컬교수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경기대학생공연박람회’는 10월 12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과 신나는야외극장에서 펼쳐진다. [박람회 개요] ■ 즐겨라! 뮤지컬 페스티벌, 펼쳐라! 연극 페스티벌 - 장소 : 아늑한소극장, 신나는야외극장 - 일정 : 9.18(일)~10.12(수) - 참가학교 : 명지대학교 외 10개 대학 ■ 취업박람회 - 일시 : 10.11~12(화~수) - 내용 : 참가대학의 입학자료와 공연 제작사의 공연자료제공 및 오디션, 상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