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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블룸 2026] (2) MOTOKO, AMELIE DUCHOW, EY=+C.O.L.O: 심연의 대상 너머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6. 4. 22:02
사운드가 생성되고 출발하는 지점에서, 이미지의 최초는 어떤 모습일까. MOTOKO의 평면이 이미지 너머를 이미지의 표층으로 드리우면서 세계를 표층 이미지의 급격한 확장과 전이의 타격과 함께 암시한다면, AMELIE DUCHOW에게 평면은 피부적인 것이다. 그것은 그것을 뚫을 듯 긴밀하게 접지하며 내려오는 인공적 직선에 의해 탄력적인 것으로서 드러난다. EY=+C.O.L.O에게 그것은 우주 배경 복사를 담은 텔레비전의 기본적 영점의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후 MOTOKO가 검은 바탕의 흰 얼룩에서 점차 푸티지 영화 필름의 이미지로, AMELIE DUCHOW가 피부를 입은 채 테트리스 블록의 하강하는 모습의 연속적 재출현과 함께 빠르게 뒤바뀌는 언어들의 전사 그리고 세계 지도로서 이미지의 지배로, E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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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윤색·연출, 〈사일런트 스카이〉: 우주라는 질서의 숭고함에 대한 서사, 그리고 남는 미완의 부유물들REVIEW/Theater 2026. 6. 4. 22:01
〈사일런트 스카이〉는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안은진 배우)이 하버드 천문대에서 일할 기회를 잡게 되면서부터 별의 좌표를 기록하고 세페이드 변광성의 변화에 집중하며 눈부신 과학적 성취를 이루게 되는 그의 일대기를 펼쳐 내는 작품이다. 여기에 전제된 제약 조건은 레빗이 보청기를 껴야 하는 약한 청력의 신체를 가지고 있음이 아닌, 여성이라는 것으로, 20세기 초의 역사적 배경은 바로 그러한 차원에서만 주요하게 드러난다. 남성 중심적 사고, 여성 차별적 시선의 사회적인 조건이 레빗의 삶을 지배한다. 그에 비한다면, 의상, 편지라는 커뮤니케이션 체계, 과학의 연구 방식과 과학의 패러다임 등과 같은 오늘날과 다른 시대적 사실의 차이는 표피적이고 부차적인 차원이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대형굴절망원경으로 직접 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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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민 쿠엉 카스테잉(Erik minh Cuong Castaing), 〈삶의 형태(들) Forme(s) de Vie〉: 공통과 차이의 변증법REVIEW/Performance 2026. 6. 4. 22:01
〈삶의 형태(들)〉은 신체 활동이 불편한 퍼포머들과 그를 보족하는 퍼포머들의 상호 긴밀하게 일어나는 움직임의 과정을 드러낸다. 전직 권투선수였던 카말 메세레카와 전직 무용수였던 엘리스 아르고의 두 축으로 연장되는 특이성의 신체들은 공통의 집합적 장에 분포함으로써 어떤 삶의 형태를 구성한다. 움직임은 그 집합적 덩어리 자체가 아닌 그 ‘안’에서 일어난다. 또한 그 안의 한 부분에서 다른 한 부분으로, 혹은 그 반대의 방향으로 발생한다. 이 형태는 형식의 이름이기도 하며, 표현 자체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잠재적 신체의 영토를 따른 우연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부터 형식이 정의하는 틀을 벗어나며 표현이 수여하는 완결적 면모를 기각한다는 점에서, ‘형태’라는 물리적이고 형용하기 어려운 형상 그 자체로 일단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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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민 작, 유영봉 연출, 〈내 무덤에 너를 묻고〉: 역사를 추출해 현실을 장면화하기REVIEW/Theater 2026. 6. 4. 22:01
〈내 무덤에 너를 묻고〉에는 커다란 관 하나가 놓여 있는데, 이는 집이 하나의 무덤이라는 극의 주요한 모티프이자 메타포를 견인해 낸다. 무덤으로서 무대는 극의 은밀한 담론과 내밀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비좁은/한정된 영역을 수여하며, 이 같은 공간감은 극을, 극 안의 존재들을 지배하는 물리적 요인으로 따라 붙는다. 또한 이러한 지나치게 큰 오브제로서 무대는 그 위에 선 자와 아래에 있는 자 간의 극단적인 시각적 비대칭성을 구현한다거나 그 바깥에 선 자들―주요 등장인물의 죽음을 상징하거나 그밖의 인물들 혹은 코러스 등―대사가 등장하지 않는 지문 행위의 처리나 마이크를 사용한 형식적이고도 물리적인 무대의 확장을 통해, 수직적 구도로 또는 입체적 확장으로 연장된다. 신체적 환유로 자리하며 신체들과 상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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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레이크 컴퍼니 Stephanie Lake Company, 〈콜로서스 Colossus〉: 재현이 아닌 현전이 담보하는 정치적인 것REVIEW/Dance 2026. 6. 4. 22:01
45명의 무용수가 출현하며 거대한 “파도”나 “홍수”의 흐름과 부피를 창출하는, 스테파니 레이크 컴퍼니의 〈콜로서스〉에서 그 묘사가 지닌 온전한 심미적 형상을 정치성 저편의 움직임으로 괄호 칠 수 있을까. ‘거대한’ 형상, 곧 거대한 것 혹은 거대한 조각상을 가리키는 ‘콜로서스’라는 단어와 결부되는 외피와 함께, 〈콜로서스〉는 군중, 통치, 파시즘, 판옵티콘과 같은 정치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첨예화하는데, 이는 종국에는 순수한 형태를 직조하는 데 총력전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거대한 물결이 조직하는 장면을 관통하는 건 또한 해외 안무가와 현지 무용수들의 협업의 과정 아래, 아마추어리즘의 솔기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현장 자체의 정동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시간적인 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