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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마로니에여름축제] 팩토리1+1+1 <Salon de Factory>: '춤의 메타적 리서치'REVIEW/Dance 2013. 8. 15. 20:32
▲ [2013 마로니에여름축제] 팩토리1+1+1 까페에서 먼저 일시적으로 체험한 이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으로 옮겨갔다 (이하 상동) 무용수만큼의 여러 흐름으로의 무용수들은 춤을 느슨하게 추며 넓게 퍼졌다. 관객 한 명씩과 네트워크하고 중앙의 무대로 끌어오기 위함이었다. 이는 곧 관객과 중앙의 경계를 허물며 하는 자와 보는 자의 경계를 역시 소멸시켰는데 이는 몇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의 무용수가 순환하며 갖가지 제스처를 취해 관객의 주의를 허물고 멈춰 있음의 긴장을 해소시켰다. “나는 지금 무대에 섰다”는 것을 전제하며. 어떤 놀람의 반응이 관객을 무장 해제시키는 것이다. 갖가지 상징적 기표들, 이는 어떻게 튀어나오는 것일까, 각종 의성어로부터 대사의 편린들은 어떤 근거로 튀어나오는 것일까. 이는 우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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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 ‘삶의 노래들’REVIEW/Music 2013. 8. 15. 20:31
▲ © 노승환 [사진 제공=국립극장] (이하 상동) 생황은 이국적 울림을 안긴다. 무조격의 음계는 무미건조하게 지속되고 다양한 음계의 분절식 오르내림이 이중적으로 겹쳐진다. 이 아스라하고 강한 주선율의 생황 가운데, 구음 위주의 보컬, 해금, 거문고, 장고, 징이 작은 긴장으로 큰 낙차 없이 진행된다. 장고가 이 와중에 그 리듬의 편재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이 역동적인 또 둥글게 굴러가는 반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일순간 멈춘다. 그러나 이 순간에 어떤 의식의 환기가 일어나며 한 차례 이 끝은 끝이 아닌 반복인 것처럼 다시 온다. 각 장소에서 소리 채집을 통해 그가 자연스레 있는 곳, 현존을 담아낸다. 연출된 것이라기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아리랑으로 통칭되고, 곧 삶의 노래를 대표하는 형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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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물탱크 정류장>: '묘한 의식의 변용'REVIEW/Theater 2013. 8. 15. 20:28
▲ 연극 리허설 [사진 제공=남산예술센터] (이하 상동) 의식은 방기된다. 침대 위 자유로움, 관객 자유로움은 구분되고, 서로가 서로를 닮아 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 이 바텐더는 미세한 입자들로 날아간다. 분해된 섞임과 섞임의 이동, 그리고 부분으로서 치환되며, 어떤 내세울 수 없는 순차적 흐름의 일환으로 존재, 그리고 삶은 치환된다. 시작,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도 읽을 수 있는 내레이션은 마치 주체(화자)인 듯 말하지만, 극 세계를 벗어나며 일종의 매개자임을, 이 내레이션의 파악 불가능한 의미들의 흐름인 듯 그 목소리 역시 하나의 떠돎으로, 그리고 이 엇갈린 층위들의 불가능한 소통의 관계를 매개하지 않으면서 나아간다. 이 술집은 그리고 ‘물탱크 남’은 직접적으로 우연히 대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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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스테스 3부작>: '역사로부터의 사유', '운명의 수용', '복수 이후의 담'론REVIEW/Theater 2013. 8. 15. 20:26
▲ 게릴라극장 포스터 1막 극의 시작 전에 문지기가 자리한다. 그는 자신에게 부과된 쓰레기들과 함께 노숙자의 형상을 띠고 있는 한편, 신문(정보)의 무용함을 알리고, 극에 들어가기 전의 경계를 침묵으로써 비워 둔다. 현실의 힘듦을 체현하는 한편, 시간에 대한 집중과 그 경험, 발화를 직접 관객에게 건네는 형식을 가져가며 관객과 그 사이에는 침묵만이 있는 것이다. 나룻배의 사공이 되고 또 (관객의 사유를 대신하는) ‘사유하는 배우’로 분한다. 이야기로 들어가는 경계에서의 위치는, 두 참전 용사의 관객 속에서 진행하는 대화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시간의 경계로, 이전의 이야기를 회상하고 사유한다. 이들을 통해 들여다 본 (트로이)전쟁은 이기고 죽고의 문제가 아니라, 곧 적과 동지의 문제가 아니라, 유예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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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과 이졸데>: '고전과 매체적 실존 사이에서' (빌 비올라 with KBS교향악단)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8. 15. 20:25
▲ 빌 비올라, 불의 여인, 2005, 영상설치, 가변크기 붉은 빛이 감도는 노란 조명의 어둠 속 현악기들은 ‘지옥’으로부터의 서 있는 한 사람의 이미지를 현상시킨다. 오히려 하나의 선분이 그어졌다는 것, 탄생했다는 것이 일종의 실험적 성격을 가져가는 것 아닐까. 위태로움과 그에 대한 매혹이 또 다른 위기를 낳는 시작, 반면 전원적이고 이상하게 풀어헤쳐지는 음악의 너른 흐름과 장관의 경관을 사유함은 앞선 시작의 매혹에 대한 공포와 함께 흘러 나간다. 중에 불길이 솟아오른다. 남자의 그림자는 그대로 유지된 채 이는 무화되어가는 소용돌이 반면 정신의 또렷함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내면에의 불타오름을 상정하는 듯 보인다. 불은 일종의 파도 같은 지속되고 반복된 움직임을 ‘말 그대로 불-바다’들의 기호를 만들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