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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 안애순 안무, <In Gut Out>: '신명'나는 춤판을 향한 대중가요의 전유REVIEW/Dance 2013. 5. 28. 10:20
▲ 안애순 무용단, [제공=강동아트센터] 초록색 레이저의 방출, 이는 무언가 신성한 곳을 가리킨다. 5000년 역사를 ‘침략 당함의 역사’, ‘평화의 성향을 지닌 민족’으로 표상하는 가운데 기운다. ‘진짜 사나이’,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 ‘밤차’,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때 그 사람’ 등의 대중가요가 한국적 정서의 표층을 배회하고 있는 음악들을 배치한다. 이는 시대상이 반영된 대중 풍속도의 유형학을 구축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사실상 이 역사의 시간을 현재로 호출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허무하면서도 실은 어느 정도 읽는 데 실패하는 기호이기도 하다. ‘신’이 든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 말하는데 손가락을 어떤 기류처럼 자유롭게 놀리며, 영상에서는 나무뿌리가 생겨나고, 웃으며 음악의 “아름다운 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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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빠뜨리스 티보, <Fair Play>: '상징과 상상의 간극을 확장하며'REVIEW/Dance 2013. 5. 28. 09:37
▲ 빠뜨리스 티보(Patrice Thibaud), [사진 제공=모다페] 빠뜨리스 티보는 일종의 고깔모자를 가지고 무대 양옆으로 등퇴장하며 이것은 성화봉처럼 들고 이동하는데, 이어 이것을 허공에서 무형의 껌을 주고받는 식의 연기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껌 탁구’를 연출하며 상상적이고 상징적인 영역의 어느 중간에 위치한다. 곧 그것(껌)이 있음을 상상하게 하되, 그 소리의 흉내의 비슷함으로 인해 그것이 껌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마술적 상관물이자 다양한 현실을 상정하는 변용의 도구가 된다. 그의 보조 겸 파트너 필립 레이냑(Philippe Leygnac)은 피아노 위에서 재등장하는데 이어 피아노를 치는 가운데 빠뜨리스 티보는 피아노 속 공간의 공명의 떨림에 실제적인 가격을 당하게 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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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정현진 안무, <뒤바뀐 새벽>: '관계의 시차적 생산'REVIEW/Dance 2013. 5. 28. 09:03
▲ 정현진 지난 작품 [사진 제공=모다페] ‘두 사람의 동일자적 모사와 말없는 연대’, 클래식 구문에서의 이들의 간극은 조명이 그린 프레임의 중첩된 기호의 복잡함 속에 절제된 양식으로 빚어진다. 이 조명의 막들이 일순간에 걷어지고 밝은 평면으로 재편됐을 때 음악 역시 일순간에 확산된다. 이 속에서 움직임은 넓어진 평면, 제약 없는 환영적 영토에서 머물게 되는데, 한 명이 정체된 움직임에서 돌연 이탈한다. 형식적 전환에서 실질적 전환이 첫 발생한 순간 음악은 닫히고, 조명도 사그라지고, 끈적거리는 몸의 관계 맺음이 이뤄진다. 클래식이 재출현하지만, 이 우스꽝스러운 맞물림 속에 둘의 생생한 관계 맺음을 엮고 한 명은 순간적으로 계속 그 흐름을 이탈한다. 그럼에도 어떤 모던의 질서는 영속되고 유효하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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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니콜라스 아페인, <Monkey see Monkey do>: '관객의 감각이 체현되는 신체'REVIEW/Dance 2013. 5. 28. 08:54
▲ 니콜라스 아페인(Nicholas Aphane) [사진 제공=모다페] 관객들을 바라보며 두 발을 붙인 채 몸을 순간 재편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일종의 관객에게 수신호를 제시하는 표현의 형식과 몸 저네를 재편하며 얼굴로까지 그 몸짓을 확장시키는 순수한 표현의 형식 자체로 변해 나가는 두 가지 층위를 분절‧접합시킨다. 전자에서 얼굴이 그 자체의 문화적 지표로서 기능한다면, 후자의 얼굴은 그 자체로 신체 일부로 무화된다. 이 얼굴의 사용은 관객을 향한 인터액티브적 영감의 풍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데, 여기에 깔리는 내레이션은 “평화” 어쩌고 하는, 중첩된 그래서 옹알거림으로 나타나는 덧 층위로 제한된 수용의 범위를 이룬다. ▲ 니콜라스 아페인(Nicholas Aphane) [사진 제공=모다페] 어쨌거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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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숨 무브먼트 국은미, <Walking>: '걸음'의 산포와 변용REVIEW/Dance 2013. 5. 28. 08:44
▲ 숨 무브먼트 국은미 ⓒ 황진 [사진 제공=모다페] 여럿이서 하나의 방향으로 정위되지 않는 혼돈과 중첩의 배열이 만들어지며 그저 편안하게 팔‧다리를 옮긴다. 이는 걷는 것의 형태적 유사성을 갖는 듯하지만 실상 어딘가에서 다른 어딘가로 이동해야 한다는 목적이 없으므로, 그 걸음의 기호를 전도한다. 이 중첩은 조금 더 빨라지고 강도를 높여 간다. 최대한 힘을 빼고 거닌다, 노닌다, 몸짓을 만든다. 반복된 춤의 재편 구도 속 유연한 진폭과 스쳐감의 관계 맺음, ‘자국의 선분’과 그것의 회복을 지닌 움직임들은 음악의 밀도가 달라지는 것과 맞물려 그 시간의 변화된 이를 확인하거나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변화 없는 오고 감, 펼침과 딱 그 만큼을 상쇄하는 접힘, 반복됨의 주술은 움직임의 기본기 자체를 재형식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