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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니콜라스 아페인, <Monkey see Monkey do>: '관객의 감각이 체현되는 신체'REVIEW/Dance 2013. 5. 28. 08:54
▲ 니콜라스 아페인(Nicholas Aphane) [사진 제공=모다페] 관객들을 바라보며 두 발을 붙인 채 몸을 순간 재편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일종의 관객에게 수신호를 제시하는 표현의 형식과 몸 저네를 재편하며 얼굴로까지 그 몸짓을 확장시키는 순수한 표현의 형식 자체로 변해 나가는 두 가지 층위를 분절‧접합시킨다. 전자에서 얼굴이 그 자체의 문화적 지표로서 기능한다면, 후자의 얼굴은 그 자체로 신체 일부로 무화된다. 이 얼굴의 사용은 관객을 향한 인터액티브적 영감의 풍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데, 여기에 깔리는 내레이션은 “평화” 어쩌고 하는, 중첩된 그래서 옹알거림으로 나타나는 덧 층위로 제한된 수용의 범위를 이룬다. ▲ 니콜라스 아페인(Nicholas Aphane) [사진 제공=모다페] 어쨌거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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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숨 무브먼트 국은미, <Walking>: '걸음'의 산포와 변용REVIEW/Dance 2013. 5. 28. 08:44
▲ 숨 무브먼트 국은미 ⓒ 황진 [사진 제공=모다페] 여럿이서 하나의 방향으로 정위되지 않는 혼돈과 중첩의 배열이 만들어지며 그저 편안하게 팔‧다리를 옮긴다. 이는 걷는 것의 형태적 유사성을 갖는 듯하지만 실상 어딘가에서 다른 어딘가로 이동해야 한다는 목적이 없으므로, 그 걸음의 기호를 전도한다. 이 중첩은 조금 더 빨라지고 강도를 높여 간다. 최대한 힘을 빼고 거닌다, 노닌다, 몸짓을 만든다. 반복된 춤의 재편 구도 속 유연한 진폭과 스쳐감의 관계 맺음, ‘자국의 선분’과 그것의 회복을 지닌 움직임들은 음악의 밀도가 달라지는 것과 맞물려 그 시간의 변화된 이를 확인하거나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변화 없는 오고 감, 펼침과 딱 그 만큼을 상쇄하는 접힘, 반복됨의 주술은 움직임의 기본기 자체를 재형식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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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안지형, <나무=존재의 무거움>: '무덤덤하게 현실의 시련과 만나기'REVIEW/Dance 2013. 5. 28. 07:37
▲ 안무가 안지형 [사진 제공=모다페] 옷이 걸려 있음, 조명을 받아 환영으로 반짝이는 옷을 입은 남자의 환영과 검은 옷의 실질, ‘옷’이라는 상징적 외부 층위와 정을 드러내는 검은 옷의 존재는 구분되며 대립된다. 결핍이 없는 마네킹과 인간이 가진 결여에서 갈망하는 인간의 비동기적 동기화의 양상이 빚어진다. 둘의 같은 방향을 보고 목을 감싼 채 자리를 벗어난 첫 번째 움직임에서 ‘마네킹’의 표정은 굳건했음이 드러나고 둘은 오히려 현혹되어 있음의 현실을 벗어난다. 낮고 무겁게 내리깔리는 내레이션은 현실의 깊은 체증을 이들에게 전이시키며 일견 거리를 둔 채 이들의 현실을 파고드는 게 당연하다. 움직임의 연쇄 고리는 멈추지 않고, ‘당연하게도’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이어간다. 이 무기력해 보이는 이 음악과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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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3] <Spark place #2> 리뷰(안무 신아람·차형도·주선희·정수동)REVIEW/Dance 2013. 5. 28. 06:53
신아람 : '파도에의 환유' ▲ 안무가 신아람 [사진 제공=모다페] 어둠 속 클래식은 ‘재현’의 장을 어느 정도 지시한다. 핀 조명의 수직 하강의 부재하는 자리는 이 이중의 재현에 대한 징후를 드리운다. 세 명은 파도의 환유물이 되어 출렁거린다. 이는 어떤 특별한 표현을 만들기보다 앞선 ‘부재의 자리’를 확대시켜놓은 자리에서 그 파도를 몸으로 감각하며 파도의 일부가 되는 그래서 표현 자체를 형식적으로 무화시키고 내용적으로 합치시키는 노곤한 시작 지점을 제공한다. 앞서 빛의 자리가 부재의 자리였던 것처럼 그곳은 어떤 내면의 빛과 같은 초월적 지점이 되는데, 애초 그것을 먼저 제시하고도 한 차례 현실의 등가되는 자리로 확대시켜 제시한 후, 현실과 함께 현실에서의 없는 자리로 제시함은 이상향의 의미를 상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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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스토커씨어터 <인코디드>: '영상과 신체의 결합과 그 시차'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5. 28. 06:30
우주를 유영하는 존재들 ▲ 스토커씨어터(Stalker Theatre) [사진 제공=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UIMTF] (이하 상동 The rest is the same as above.) 어둠 속 하얀 점들, 곧 은하수였다. 이는 더 정확하게는 이 스크린의 검은색 곧 야광처럼 드러나는 흰색의 선분들‧점들의 배경이 되는 ‘검은색’이 암흑으로 느껴졌음을 또한 의미한다. 그 속으로 파고들며 끝없는 우주를 사유케 하는 영상이 나타내는 제한적 시야의 공간의 표층에서 발생되는 오로라 같은 양상의 궤적이 밀려간다. 무한한 가시성의 영역, 곧 '비가시성의 형식' 앞, 곧 스크린 앞에 처음 한 명의 존재, 그리고 이어 두 명의 존재가 춤을 춘다. 이 존재들은 곧 '가시성의 현존'으로서, 생명의 유일한 표지임을 자처하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