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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레오(LEO) : '90도 뒤틀린 공간이 주는 환영적 세계'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5. 14. 08:59
'90도의 환영성' ▲ 레오(LEO) ⓒ Heiko Kalmbach [사진 제공=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어둠 속 화이트 스크린, 그 옆의 무대는 인터액티브의 조응 관계로, 쌍생아 같은 관계를 형성했는데, 이는 실은 ‘복제된 미미한 시차’ 에 불과한 것이기는 했지만, 그에 앞서 이 사람의 옆으로 돌아서 있다는 것, 곧 정면성 대신 외부 층위들로의 접속을 꾀함으로써 관객 대신 무대 바깥 층위를 택하는 듯한 제스처를 선택함으로써 가능했다. 사실 이 뒤집힘의 구조물을 따른 무대 안에서 오밀조밀한 움직임을 만드는, 대부분의 극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가 발을 바닥에서 결코 떼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는 중력의 법칙을 어긋날 수 없음을 의미하면서, 곧 화면에서는 그러하다는 것을 상정하면서 그 기대지평이 어긋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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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뱃사람의 노래> : ‘라이브 밴드와 동화의 기기묘묘한 결합’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5. 14. 05:06
▲ [사진 제공=LG아트센터] 는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로 이뤄져 있다. 알바트로스를 죽인 뱃사람을 용서한 선원들이 정령들의 분노에 따른 항해의 어려움 탓에 죽은 알바트로스를 목에 걸어 죗값을 치루라는 명을 하고, 배는 유령선을 만나게 된다. 선원들은 그 뒤로 모두 죽고 뱃사람만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내용은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의 뜻을 어겼을 때 겪는 고난이라는 전형적인 신화의 줄거리를 그 운명 자체의 비극으로 소급시키는 대신, 그것을 겪는 미약한 존재들의 고난의 파란만장한 서사 뒤의 운명애, 그리고 불행 뒤에 찾아오는 역설적이고도 비극적인 행복과도 같은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데 가깝다. 신과 그의 뜻이 중요한 것이라기보다 그것으로 인해 일그러지는 삶의 반영을 승화시키는 고된 삶 자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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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변의 카프카> : ‘경계 넘기’가 가져다주는 삶의 축복성REVIEW/Theater 2013. 5. 14. 03:43
장엄한 거대 서사의 궤적 ▲ 지난 5월 8일 열린 프레스콜 장면 (이하 상동) 는 삶과 역사를 꾀는 거대 서사의 흐름을 가져간다. ‘어딘가에서 와서 어딘가로 간다’는 콘셉트는 삶을 의도치 않은 여행으로, 삶의 여정을 또한 길로, 비유하는 세계관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발적으로 맺는 관계는 거의 필연적인 운명의 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관계 맺음이 스스로로 완성되지 않는 삶의 총체적인 궤적임을 또한 역설한다. 이러한 ‘미지로의 여행’이라는 서사는 이중의 평면으로 진행된다. 카프카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과 나카타의 잃어버린 반쪽의 그림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한편 역사와 개인의 층위가 병치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며, 결국 이 둘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근원적인 지점의 입구를 여는 데 성공한다. 연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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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뉴월 MAY FEST> 리뷰 : '예술, 갤러리 바깥으로 나가다'REVIEW/Visual arts 2013. 5. 14. 01:04
확장 실험 스페이스 오뉴월을 소재로 그 일대 성북동 선잠로 교통섬 일대에서 벌어진 는 자율적 참여와 제한 없는 참여로써 이뤄졌다. 이는 별다른 의미가 발생하지 않는 ‘공공적 영역’을 점유한 ‘갤러리 공간의 확장’의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스페이스 오뉴월은 이번 행사에 크게 세 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먼저 'Let's Hang: Whatever you can carry'는 별도의 심사 없이 누구든 작품을 들고 와 걸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2013 BYOB Seoul'은 'BYOB'(Bring Your Own Beamer)라는 전 세계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영상 작품과 프로젝터, 플레이어를 직접 가져와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 축제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이는 2010년 베를린에서 시작돼 런던,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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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트라우마 수리공> : '꿈이란 겹의 논리에 들어서서'REVIEW/Theater 2013. 5. 13. 23:43
‘겹으로 된 꿈과 현실 세계’ ▲ 지난 5월 9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런닝타임=120분) 프레스 리허설 장면(이하 상동) 맨 처음 무대에 들어서기 전 구슬 하나씩을 받게 되는데, 이는 통과의례적인 차원에서 지급되는 물질의 증여인 셈으로 그다지 자본의 가치가 섞여 있지는 않으며 극 자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아니다. 다만 극 자체의 요지경 같은 세상과 전도됨을 반복하는 꿈의 논리를 그 자체로 환유하는 사물이기도 하다. 무대는 의도적으로 매우 답답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단순하면서 빠져 나갈 수 없는 유폐된 식의 모더니즘적 느낌을 안고 있으면서 일종의 스크린으로서 역할을 하는 막이 중간 뒤쪽에 위치하고 그 뒤에는 일종의 통로(구멍)를 안고 있다. 이 틈은 그 뒤를 보여주는 대신 비가시성의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