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식 방언과 만화적 풍경으로 연출된 '코메디아 델라르테',<한꺼번에 두 주인을>PREVIEW/Theater 2012. 11. 17. 01:05
명동예술극장이 2012년 겨울,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의 을 무대에 올린다. 두 명의 주인을 모시는 하인 트루팔디노의 크고 작은 실수 속에서 쉴 새 없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을 오경택 연출의 말을 따르자면 ‘대중적인 형태의 이태리식 마당극’이다. 배우들의 즉흥성과 신체성, 춤/노래/아크로바틱 등 시청각적인 요소에 치중한 공연 양식을 띤다. 희극인 것만 같은 은 트루팔디노의 주인한테 구박도 받고 매도 받는 절박한 삶은 요즘의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골도니의 생각은 극의 흐름에 따라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는 즉흥 희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상연에 있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이 커서 대본을 외워서 공연하자는 생각을 하며 대본 작업을 더했고, 등장인물의 사실적인 ..
-
'전시, 예술의 놀이터에서 예술의 시간을 질문하다',<플레이타임>PREVIEW/Visual arts 2012. 11. 16. 19:51
“예술의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 역할을 하며 예술의 시간을 질문한다.(김선정)” 문화역서울284의 기획전 이 오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6주 동안 열린다. 매일 문화역서울284 전 공간에서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문학, 디자인, 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는 55인(팀)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15일 오전에 열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정 예술감독의 말을 따르면, 은 모던한 도시를 배경으로 안무처럼 움직임이 있고 소리, 말이 있는 영화인 프랑스 자크 타티 감독의 플레이타임(1967)이 참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진이 기획한 ‘하기연습’은 14인(팀)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며 다섯 개의 전시 중에 도입부에 해당하는 전시이다. 삼층대합실이었던 서울역..
-
[연극 톺아보기] 이중적 기호로 전개되는 <햄릿6>REVIEW/Theater 2012. 11. 12. 00:17
역할이 아닌 존재 붉은 빛을 띤 공간 아래 위스키, 와인 등의 술 종류가 진열되어 있고, 커피메이커, 주방을 가려 놓은 커튼, 나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한 지금은 구식으로 감각되는 어느 풍광이다. 여기서 오필리어는 낭만주의적 떨림을 한가득 안고, 대사를 외고 있는 것만 같다. 철저한 말들의 잉여로 점철된다. 80·90년대 시대 배경에서 이러한 역할 놀이 속에 드는 기시감은 재현보다는 사라진 것에 대한 정취를 도출해 낸다. ‘연기가 주는 과잉의 진지함은 그 시대의 무게’이다. 오필리어의 이름은 무엇일까. 사실 이 극에서 오필리어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이 진지함은 실상 역할이 정체성이 된, 진지한 대사를 삶의 의문으로 치환할 수 있었던 시대의 무게까지 재현되는 가운데 출현한다. 따라서 우리의 옛 젊은 청춘..
-
세계적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를 전시장에서 만나다.PREVIEW/Visual arts 2012. 11. 8. 14:26
▲ 시대의 아이콘이 된 셀러브리티의 드레스를 볼 수 있는 'HALL OF FAME'에서 ▲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장식한 각종 클러치백 ▲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만든 8점의 드레스 오는 8일부터 대림미술관은 117년 역사의 세계적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를 주제로 한 展 연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크리스털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에 주목하며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는 예술적 영역으로 재구성된다. 국내 외 아티스트들이 크리스털을 재해석해 디자인,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또한 마릴린 먼로,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등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한 스와로브스키 아이템들도 만날 수 있으며,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베라 ..
-
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 '삼양동 국화 옆에서'PREVIEW/Theater 2012. 11. 7. 09:27
기국서 연출의 22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의 (이하 )가 오는 11월 25일(일)까지 오른다. 는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의 2012 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기국서 연출은 1981년 (국립극장 소극장)을 시작으로 1990년 (문예회관 대극장: 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까지 9년 여간 햄릿 시리즈 다섯 편을 연달아 무대에 올렸다. 기국서 연출은 1976년 극단 76을 창단한 이후 이 다섯 작품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연극계의 이단아이자 실험극의 대표 연출가로 불렸으며 1984년 으로 관객을 놀래기도 했다. 최근 기국서 연출은 얼마 전 흥행 영화 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이번 에는 극단 76의 김낙형 연출과 로 2006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재승이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