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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이중적 기호로 전개되는 <햄릿6>REVIEW/Theater 2012. 11. 12. 00:17
역할이 아닌 존재 붉은 빛을 띤 공간 아래 위스키, 와인 등의 술 종류가 진열되어 있고, 커피메이커, 주방을 가려 놓은 커튼, 나름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한 지금은 구식으로 감각되는 어느 풍광이다. 여기서 오필리어는 낭만주의적 떨림을 한가득 안고, 대사를 외고 있는 것만 같다. 철저한 말들의 잉여로 점철된다. 80·90년대 시대 배경에서 이러한 역할 놀이 속에 드는 기시감은 재현보다는 사라진 것에 대한 정취를 도출해 낸다. ‘연기가 주는 과잉의 진지함은 그 시대의 무게’이다. 오필리어의 이름은 무엇일까. 사실 이 극에서 오필리어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이 진지함은 실상 역할이 정체성이 된, 진지한 대사를 삶의 의문으로 치환할 수 있었던 시대의 무게까지 재현되는 가운데 출현한다. 따라서 우리의 옛 젊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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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를 전시장에서 만나다.PREVIEW/Visual arts 2012. 11. 8. 14:26
▲ 시대의 아이콘이 된 셀러브리티의 드레스를 볼 수 있는 'HALL OF FAME'에서 ▲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장식한 각종 클러치백 ▲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만든 8점의 드레스 오는 8일부터 대림미술관은 117년 역사의 세계적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를 주제로 한 展 연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크리스털 자체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에 주목하며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는 예술적 영역으로 재구성된다. 국내 외 아티스트들이 크리스털을 재해석해 디자인,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또한 마릴린 먼로,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등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한 스와로브스키 아이템들도 만날 수 있으며, 아르마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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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 '삼양동 국화 옆에서'PREVIEW/Theater 2012. 11. 7. 09:27
기국서 연출의 22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의 (이하 )가 오는 11월 25일(일)까지 오른다. 는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의 2012 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기국서 연출은 1981년 (국립극장 소극장)을 시작으로 1990년 (문예회관 대극장: 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까지 9년 여간 햄릿 시리즈 다섯 편을 연달아 무대에 올렸다. 기국서 연출은 1976년 극단 76을 창단한 이후 이 다섯 작품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연극계의 이단아이자 실험극의 대표 연출가로 불렸으며 1984년 으로 관객을 놀래기도 했다. 최근 기국서 연출은 얼마 전 흥행 영화 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이번 에는 극단 76의 김낙형 연출과 로 2006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재승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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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고문을 소재로 한 전례 없는 영화'<남영동1985>REVIEW/Movie 2012. 11. 6. 10:52
고 김근태의 자전적 수기인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영화에서 고문을 받아야 했던 김종태 역의 박원상 배우는 버틸 수 있는 체력만 갖고 촬영장에 가겠다고 감독에게 사전에 말했고, 영화 촬영 중에는 그저 최선을 가지고 버텼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혼자서만 고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미운 감정이 느껴진 적도 있었다. 남영동대공분실 VIP룸 책임자 박전무를 연기한 명계남 배우는 자신이 연기한 ‘수구꼴통’의 연기가 알 만한 수구 신문을 떠올리면 자연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근대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 나라에서 가 근대사의 이면을 조명하는 영화라며 영화의 의의를 전했다. 남영동대공분실 총책임자 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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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프로젝트’ 연극 <멸_滅> 프레스 리허설PREVIEW/Theater 2012. 11. 3. 12:30
2012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네 번째 공연, 연극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2일 오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렸다. 신예작가 김태형과 연출가 박상현이 만난 은 ‘삼국유사 기이 제2’ 가운데 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역사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신라 멸망’의 직전을 배경으로 하여 권력의 중심을 차지하고자 하는 자들의 욕망과 힘의 주종관계를 바탕으로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역사를 거시사적 흐름이나 사실의 인과관계 차원에 두지 않고, 역동적인 심리 양상의 전개로 그려낸다. 은 사촌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경순왕 김부(정보석), 남편에 대한 환멸과 증오로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는 죽방왕후(우미화), 정치적 권모술수에 따라 김부와의 결혼을 약속하는 고려 태조의 딸 낙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