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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 <노베첸토>PREVIEW/Theater 2012. 11. 30. 17:37
12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일생을 바다를 떠도는 배 위에서 연주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 극단 거미(연출 김제민)의 가 국내 첫 소개된다.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모노로그 희곡 는 배에서 태어나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1900이라는 뜻을 지닌 '노베첸토'의 이야기를 그의 친구 트럼펫주자 맥스가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지며, 20세기 초의 역사와 맞물리고 있다. '노베첸토'는 1998년에 의 콤비인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2002년에 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한편, 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모노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실제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조판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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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크라이 마미> : 청소년 성 범죄, 엄중 처벌이 능사인가?카테고리 없음 2012. 11. 26. 15:06
처벌의 유무는 근본적 해결책 아니다! 암울한 현실 반영의 결말? ▲ 보도스틸 [사진 제공=데이지엔터테인먼트] (이하 상동) 의 마지막은 관객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영화의 짜임이나 형식을 떠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며 시작한 영화가 내세우는 마지막은 청소년 성 범죄율의 통계치란 디스토피아적 현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가 마지막 현재의 고문 피해자들로 엔딩 타이틀을 채우며 현재 해결되지 않은, 지속되는 과거로서의 현실 참여를 요청하는 것과 비교해, 는 해결할 길 없이 확대된 성 범죄의 기사 스크랩을 블랙아웃의 화면에 자막으로 채워 넣는 가운데 대안 없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인식을 종용한다. 이미 ‘딸을 잃어버린 애끓는 모정의 복수 드라마’라는 식의 콘셉트에 의하면 이 영화의 내용은 대강 다 드러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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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명 아래 인류의 운명과 삶을 다룬 대서사시',<프로메테우스의 불>PREVIEW/Dance 2012. 11. 17. 21:54
지난 8일 LG아트센터 리허설룸에서 열리는 정영두가 안무한 연습 현장을 찾았다. 무엇보다 하나의 큰 덩어리 같은 감정이 무용수의 신체들을 붙잡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먼저 생각하는 자’를 가리킨다. 프롤로그라는 뜻도 거기서 나왔고,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로 여기서 에필로그가 나왔다. 정영두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관한 리서치를 전개하면서 “순수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라 육체를 억압하는 지혜”라는 의미를 찾아냈다. "작년에 연극 작업을 위해 우연히 후쿠시마 답사를 가서 합천 원폭 피해자들이 있는데 원폭 피해 복지관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피폭 피해 로 인해 정부로부터 이주 명령을 받은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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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방언과 만화적 풍경으로 연출된 '코메디아 델라르테',<한꺼번에 두 주인을>PREVIEW/Theater 2012. 11. 17. 01:05
명동예술극장이 2012년 겨울,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의 을 무대에 올린다. 두 명의 주인을 모시는 하인 트루팔디노의 크고 작은 실수 속에서 쉴 새 없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을 오경택 연출의 말을 따르자면 ‘대중적인 형태의 이태리식 마당극’이다. 배우들의 즉흥성과 신체성, 춤/노래/아크로바틱 등 시청각적인 요소에 치중한 공연 양식을 띤다. 희극인 것만 같은 은 트루팔디노의 주인한테 구박도 받고 매도 받는 절박한 삶은 요즘의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골도니의 생각은 극의 흐름에 따라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는 즉흥 희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상연에 있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이 커서 대본을 외워서 공연하자는 생각을 하며 대본 작업을 더했고, 등장인물의 사실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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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예술의 놀이터에서 예술의 시간을 질문하다',<플레이타임>PREVIEW/Visual arts 2012. 11. 16. 19:51
“예술의 놀이터(플레이그라운드) 역할을 하며 예술의 시간을 질문한다.(김선정)” 문화역서울284의 기획전 이 오는 17일부터 12월 28일까지 6주 동안 열린다. 매일 문화역서울284 전 공간에서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문학, 디자인, 건축 등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하는 55인(팀)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15일 오전에 열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정 예술감독의 말을 따르면, 은 모던한 도시를 배경으로 안무처럼 움직임이 있고 소리, 말이 있는 영화인 프랑스 자크 타티 감독의 플레이타임(1967)이 참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진이 기획한 ‘하기연습’은 14인(팀)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며 다섯 개의 전시 중에 도입부에 해당하는 전시이다. 삼층대합실이었던 서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