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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근대 미술이 한 자리에,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1편]PREVIEW/Visual arts 2013. 1. 26. 00:18
▲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드미르 뢰젤 관장 217년의 역사를 지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의 근대미술 작품 소장전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이 덕수궁미술관에서 25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1905년부터 1943년까지 체코를 배경으로 활동한 화가 28명의 회화 107점이 소개된다. 체코와의 문화 교류 차원이나 체코 작가의 전시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체코 근대 주요 미술 작품이 대규모로 국내에서 선보인 것은 최초라 할 수 있다.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1796년 2월 5일 프라하국립미술관 미술아카데미와 예술애국친구협회 미술관이라는 두 기관의 설립이 전신이 됐고, 현재의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은 삼십육만 오천 점을 소장하고 있다. 5000년의 체코 역사를 아우르는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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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와 일루전', 관용·박선기·이환권 전시 열려...PREVIEW/Visual arts 2013. 1. 25. 13:47
▲ 관용 작가 "작품과 저의 관계는 예술과 세계의 매개체적인 역할을 한다. 교류하는 과정에서 작품은 피어난다." (관용 작가) 24일부터 2월 21일까지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중국의 관용(管勇, Guan Yong) 작가와 박선기, 이환권 작가의 전시를 한데 만날 수 있다. 관용의 그림 속에 많이 등장하는 책장에 꽂힌 책들은 단지 작가가 평소에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만은 아니다. 관용은 책을 많이 읽을수록 현실과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책은 또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체험할 수 있다. 책은 현실과 거리를 두는 매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이는 가령 현대인의 여러 정신적 분열의 상태를 그린다. ▲ 관용, 책만 있고 인물이 없는 경우 책 표면이 깨끗하게 보이고 독립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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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춤뵈기] '안은미컴퍼니 신인안무가전'REVIEW/Dance 2013. 1. 23. 23:47
지난 17~18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2013 두산아트랩(주최: 두산아트센터) 두 번째 프로그램인 '안은미컴퍼니 신진안무가전 편을 찾았다. 안은미컴퍼니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3명의 젊은 안무가들이 각자의 공연을 펼치고, 무료로 관객이 사전 신청해 볼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김혜경의 '밥풀'은 그야말로 맨몸으로 현존하기, 동시에 콘텍스트 만들기다. ‘밥풀과 뒤엉켜 한 몸 되기’로 축약 가능한 김혜경의 ‘밥풀’은 무모한데, 밥에서 구르다 밥을 떼어 먹기에 이른다. 처음 음악은 단속적으로 끊겼다 시작되며 배경이라기보다 인터액션적인 측면에서 춤과 맞물리는 측면이 있고, 등장 이후 포즈들은 모델 포스를 방불케 한다. 보자기를 뭉치고, 의식儀式적인 마음가짐을 다잡은 이후 일견 스티로폼으로 느껴지는 하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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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 19일 공연 리뷰REVIEW/Dance 2013. 1. 23. 11:33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중이다. 육완순은 1963년 한국 최초로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하고, 그해 9월 25일 제1회 육완순현대무용 발표회를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가졌다. 이후 국내 무용계의 일익을 담당해 온 육완순의 50년간의 활동을 기념하며 이번 페스티벌이 마련됐다. 특별히 한국을 빛낸 국내외 현대무용가의 작품들의 5개 정도의 묶음 공연이 27일까지 계속된다. 참고로 모든 공연은 만원에 불과하며, 공연이 끝난 직후 육완순은 직접 무대 인사를 하며 관객을 맞이한다. 대부분 국내에서 공연된 것들이지만, 서로 다른 개성의 안무가들을 한데 만나는 기회로는 긍정적이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해외에서 한국을 찾은 안무가들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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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19금 퍼포먼스", '외설의 경계에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3. 1. 1. 20:46
"19금 퍼포먼스"에 대한 단상들 19금(禁)이란 말은 미성년자는 불가한 외설(obscenity)의 영역을 보여주는 대신, 단지 상상케 하는 데 그친다. 이 19를 19분의 공연 시간의 제한으로 바꾼 게 곧 '19금 퍼포먼스'다. 이른바 상상의 영역(상상계)을 상징의 금기(상징계)로 치환해 룰의 세계(정확히는 ‘빈 형식의’)로 바꾼 게 ‘19금 퍼포먼스’다. 그렇다면 '19금 퍼포먼스'에 리얼(실재계)은 있는가. 우선 19금 퍼포먼스는 바깥에서 보자면 꽤나 모호하다. 예술 치고는 대중적이면서도 여전히 외설적인 부분이 있다. 일종의 대중문화(pop-culture)의 음화 버전인 동시에 예술(art)의 양화 버전이라 하겠다. 19금이 모두를 포섭하지 않는 대신, 또한 예술이 프레임화되는 대신 일종의 19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