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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싸움꾼들> 리뷰 : '출구 없는 현실'REVIEW/Theater 2013. 3. 13. 01:32
▲ 연극 [제공=극단청우] 제목이 참 도발적이다. 싸움꾼들은 싸움꾼들의 역동적인 싸움 광경을 자연 상기시킨다. 실제 이종 격투기라기보다는 프로 레슬링에 가까운 싸움이 몇 차례 무대에 등장한다. 퀵 서비스 기사를 하는 불특정한 다수로서의 이름,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무매개적인 이름을 지닌 퀵27호는 철인 28호가 되기에 하나가 부족하다. 이 하나의 결여는 지령을 받고 달리는 퀵 서비스 기사에서 목적지에 당도했을 때 전달할 사람이 없는 경우를 맞는 곧 목적지를 상실하고 마는 구멍으로 나타난다. “더 빨리 달려라!”는 실제 누군가에게서 기인하지 않는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의 (초자아의) 명령은 “죽고 싶어 환장했어.”라는 미친 사람 취급당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무시하고 달리게끔 퀵27호를 몰아갔다. 곧 속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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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집 여자> 리뷰 : '폭력의 일상이 갖는 함의'REVIEW/Theater 2013. 3. 13. 01:20
▲ 연극 프레스콜 장면(이하 상동) 사실적인 무대, 더 정확히는 사실인 무대에 달뜬 시어머니와 뭘 자꾸 숨기고 감추는 며느리를 맡아 두 명의 배우가 열연한다. 딸의 수련회에 함께 할 시어머니의 짐을 싸며 떠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대화와 사건이 곧 이 연극의 다다. 진행되는 과정은 이른바 실제 시간의 흐름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완전히 가까워질 수 없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어색함 정도로 여겼던(사실 그래서 꽤나 집중할 수 없었던 극은), 한 명은 조증에 한 명은 울증으로 생각되던 두 사람 사이는 실은 남편에게서 기인하는 폭력의 고리가 연결한 드러낼 수 없던 진실의 배면이 있었던 셈인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의심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정적의 분기점 이후인 중반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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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COSMOS> 리뷰, '인류의 기원'카테고리 없음 2013. 3. 13. 00:43
집단적인 제의 의식이 공연 전반을 지배한다. “나는 사유한다”가 곧 존재를 확정하는 근대적 주체의 탄생이 됐던 사고 대신 인류의 탄생은 우선 몸이었음을 는 보여준다. 이 몸은 춤을 추기 때문에 몸인 대신 ‘아직 깨어나지 않은 몸’이기 때문에, 여기에 가해지는 레이저 빛은 몸을 거쳐 반사됨으로써 오히려 이 환영적 장치가 실재를 증거하는 근거가 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 레이저 조명이라는 이번 공연에 ‘특별히’ 첨가되어 구현된 ‘극장 테크놀로지’는 몸을 다른 식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웅얼거림의 집단 공명으로서의 음악, 몸을 더듬는 하지만 출산의 목적을 띠기보다는 그저 의식적인 과정으로서의 섹스 등 사회를 형성하는 제반 양상들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이 의식 없음의 신체들, 곧 존재자들 가운데 누군가 앞서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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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리뷰REVIEW/Dance 2013. 2. 5. 17:06
유희주 : '환영 속에 허덕이는 신체' 환영으로서의 몸을 포함해 세 개의 프레임이 있다. 스크린, 내레이션이 나오는 다림질 방, 나방이 불빛에 퍼덕이는 것을 연상시키는 춤의 사각 프레임이 그것이다. 무용과 연극, 그리고 무용과 영상 드라마의 접합은 이 몸이 환영화될 수 있는가의 기술적·매체적 물음을 낳는다. 곧 이 접합이 합치를 지향할 때, 이 합치는 가능한지의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물음은 늘 상존한다. 말 없는 무용의 신체에 말하는 주체의 등장에 이 몸의 불일치에도 일치를 지향해야 하는지의 수용의 태도에 있어 생겨나는 물음이다. 조명의 달라짐은 세계의 변환 내지 심상의 전환을 꾀하며 이 말들이 지닌 삶에 대한 흔적들의 언어, 곧 흔적을 따라가는 나만의 언어가 음악 장 속에 기입됐지만, 여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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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세대안무가클래스> 쇼케이스 리뷰REVIEW/Dance 2013. 1. 31. 16:51
아르코공연예술인큐베이션 의 쇼케이스 공연이 지난 27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관하는 에는 총 13명의 차세대 안무가들의 작품이 각각 무대 위에 오르며, 준비 기간 동안 다양한 강좌와 워크숍, 그리고 멘토들의 참여가 함께 진행되어 왔다. 몸은 말을 잃어버리다 : 최명현, 초원의 배경과도 같은 어떤 공간도 잡아두지 못한 ‘의식의 실존’의 흐름, 처음 시작에는 일종의 구김이 있었다. 이는 일순간이고, 대체로 몸은 흔적이라기보다는 정체됨의 은유로 작용한다. 의식의 흐름을 만드는 내레이션에 몸이 따라 붙는 방식, 문학을 재현하는 방식으로서 몸이 존재한다. 어둠 속 검은 마스크들을 쓴 존재자들은 무의식적 자아들이라 부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