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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로부터의 시각', 경쟁 부문 EX-Now 4 :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REVIEW/Movie 2011. 9. 11. 15:19
무채색의 섬 The Achromatic Island(소피 토르센 Sofie Thorsen, Austria, Denmark/2010/B&W/15min/DigiBeta) : '세계 구성의 시지각 조건' 삶은 하얗고 검은 색 지각의 조건 ‘무엇을 보는가?’가 아닌 ‘어떻게 보는가‧보이는가?’의 질문, 곧 보통의 영화에서 카메라는 제 3의 눈으로 화면 바깥에서 내용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투명한 존재라면 이 영화는 하얀색과 검은색 간 빛의 채도만이 이 세계를 구분 짓게 되는 화면/시선에의 필터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불투명한 존재로 자리한다. 사물은 명확치 않고 세계는 인공적이며 이 다른 하나의 세계의 장면들이 한 때 Fur섬인가의 색맹인 사람들을 표상해서 그 시선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는 다르게 보이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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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훈 「되기되기되기」 리뷰 : ‘무대를 벗어나 다시 무대로 돌아오다’,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9. 13:33
무대‧장르‧춤의 근원적인 ‘새개념’이라 함은 이것이 단순히 형식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아님을 말하며 시작해 본다. 곧 새개념은 이것 자체를 완전히 또 새롭게 바꾸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무대‧장르‧춤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 무대‧장르‧춤의 모습을 가져가되 이것이 이전의 것과는 다른 어떤 것 곧 그것과의 간극을 벌이고 그 간극을 가져감을 의미한다. 곧 이것(무대‧장르‧춤)이되 이것이 아닌, 이것 같은데 무언가 차이가 있는, 그래서 이것이 과연 이것이었나 하는 질문을 안기는 것. ▲ 두개의 문(2010 모다페), 사진 제공=박나훈무용단, 박나훈은 자신에의 안무를 자신으로써 안무를 자신으로서 안무를 버림으로써 안무를 구현한다. 무대‧장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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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네 하이웨이(Pune Highway)> 프레스콜 : '현대 인도 연극의 대표적인 레이지 극단의 연극'카테고리 없음 2011. 9. 9. 13:21
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이 주최하는 이 지난 8월 31일(수)부터 오는 10월 30일(일)까지 60여 일간 국립극장 4개의 공연장(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2011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 중 하나인 는 현대 인도 연극의 대표적인 레이지 극단(Rage Theatre)의 코믹 스릴러 연극으로, 9월 9일(금)부터 9월 10일(토)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영국 로얄코트극장(The Royal Court Theatre)이 주최한 2004년 제1회 ‘작가들의 영역’(Wreter's Bloc)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는 인도의 작가들과 영국 로얄코트극단의 배우들이 토론과 리허설, 즉흥적 장면 구성 등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고 연극적으로 다듬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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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 '마에스트로 정명훈, 안무가 장 마이요, 국립발레단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9. 9. 11:01
‘무대는 관객들을 향해 있는 연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듯 자연스러운, 또 영화(스크린) 같은 21세기형 발레’ 국립발레단의 이번 작품의 전신이 됐던 11년 전의 작품 영상을 보며 전한 국립발레단 관계자의 대략의 작품 설명이다. 이 영화 자체의 의미는 20C 이후(엄밀히 1890년의 기점을 갖지만, 보급과 대중화의 과정)의 장르라는 새로움을, 클래식 발레 이후의 역사에 맞닿는 측면을 이야기한 듯싶다(하지만 영화 자체의 장르만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관객들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제4의 벽이라는 고전적인 작품 수용의 배경이 되는 함의 역시 가지고 있는데(이는 오히려 이전의 개념이다), 전체적으로 조명의 밝은 쓰임이나 무대의 많은 장치와 요소들이 생략된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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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 리뷰 : ‘과잉의 미디어 환경 속 신체의 재편’,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8. 10:09
미디어로 편재된 세계와의 조우, 아니 그것의 충격을 주려 함과 폭력, 이 이후에 출현하는 신체는 시각에서 청각의 과잉으로 밀어 닥치는 실재의 물결에 기꺼이 자신의 동력을 쏟아 붓게 된다. 곧 사운드 기표의 과잉에 몸은 흐름과 속도의 주저함 없는 급물살의 하나의 움직임 흐름을 만들게 된다. ▲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사운드는 하나의 실재 층위, 음악 층위를 단지 하나의 레이어를 추가하는 개념만으로 쉽게 혼재하고 배치한다. 이는 음악적인 하모니와는 상관없는 중층 레이어를 이루고 또 프레이징과 관계없는 우연성을 띤 구문적인 배치로써 몸을 조각한다. 곧 이 불확정적인 사운드의 접합, 엄밀히 말해 몇 개의 사운드 층위가 대위법적으로 흐르고, 이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변환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