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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차르트 타운」 : 비루하고 적막한 도시 풍경, 현대인의 목소리 없는 영혼REVIEW/Movie 2011. 9. 13. 21:00
외로운 영혼들, 언제부터 ‘영혼’은 표면의 허함만을 간직한 현대인의 실존적 측면에서 결코 드러나지 않는, 그렇지만 그러한 정서를 강하게 체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재적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은 듯하다. ▲ 영화「모차르트 타운」 포스터 [이미지 제공 = 트리필름] ▶ 기자 간담회 취재 기사 보기 영화「모차르트 타운」에서 삶은 건조하고 실재에 가깝게 제시되며 재현되지 않는 낯섦과 즉각적인 양태를 띤다. 각 인물이 사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공유‧공감할 수 있는 삶의 형태가 아닌 밑바닥 삶으로 불리는 것, 깨끗하게 정돈된 현실 바깥에서 더러운 욕망의 토해냄을 받거나 대리하는 존재들, 또는 불특정한 다수에 대한 특정 공간의 문 지킴이이자 상품 서비스업자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주변주에 얽힌 동종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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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환장지경> : 비존재의 삶, ‘소외로부터 소외를 택한 양녕대군’REVIEW/Theater 2011. 9. 13. 20:36
역사는 재구성되는 것, 현재의 유의미한 지점을 얻기 위해서는 존재들의 삶을 재현이 아닌 방식이 필요하고, 그 삶을 현현시키기 위해서는 고증과 복원의 개념이 아닌 현재 시각에서의 재해석과 창조가 필요할 것이다. ‘환장지경’에서 보여주는 삶은 시공간이 거세된, 허무하고도 지루한 삶의 역설에 가깝다. 나약하고 여성/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의, 삶의 미래를 향하지 않는, 현재에 파묻혀 있고 싶어 하는 양녕대군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고, 그의 옆에 그가 애원하다시피 매달려 차지한 여성, 표독스럽게도 보이고 그 속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의 양녕대군이 납치한 前중추부사 곽선 대감의 첩 어리, 그리고 양녕대군의 정실부인(세자빈)의 소외/귀양의 삶, 또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 하는 그녀의 버림받은 삶, 그의 부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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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실에 있어 '컨템퍼러리성'이란? : 2010년까지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김철리 예술감독)는 어떻게 판단/고찰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REVIEW/Theater 2011. 9. 13. 18:47
컨템퍼러리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은 예술에 있어, 나아가 정치에 있어 유럽중심주의의 그늘 하 시선의 재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예술의 발전 속도 흐름이 뒤쳐져 있다는 것은, 곧 이들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 묘한 불합리한 뉘앙스를 남기고 있다. 과연 컨템퍼러리성은 무엇인가, 동시대의 시각, 이 동시대가 누구의 것인가의 문제는 역설적으로 해외 컨템퍼러리라는 것을 이식해 들어올 때 생겨난다. 컨템퍼러리성은, 동시대성은 곧 시간이 우위에 있는 개념이지만, 장소‧문화 그 공고한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삶의 터전에서 유리되어 조각될 수 있는 개념인가. 그렇다면 컨템퍼러리성은 우리의 동시대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이 하나의 컨템퍼러리성으로 지칭되는 것 같은 이 양태/흐름의 예술을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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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산예술센터 하반기 프로그램 첫 작품「됴화만발」 : 프레스 시사회 사진 모음카테고리 없음 2011. 9. 13. 05:00
▲ 9월 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됴화만발' 프레스 시사회 현장 사진(가로 사진_사이즈 : 가로 2000px, 세로 사진_사이즈 : 가로 1000px) 9월 6일(화)부터 9월 25일(일)까지 서울시‧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1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첫 작품으로, 조광화 연출의 신작, ‘검객괴담’ 을 무대에 올린다. 그간 뮤지컬 작업에 집중해 온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내 놓는 창작연극으로,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 미학과 감각적인 안무와 음악이 시도된다. 특히 무릉도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결투 신 등이 볼거리다. 조광화 연출이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1947년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하여 2003년 첫 구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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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 신화적 세계, 순간(죽음 망각)에서 영원(죽음 인식)으로.REVIEW/Theater 2011. 9. 13. 05:00
신화적 세계, 이곳은 어디인가의 질문에 선행하는 이곳은 무엇인가?, 곧 이곳은 어떤 질문에 소급되기보다 오히려 이곳이 주는 감각에 대처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어떤 한 시공간의 재현(다다를 수 없는 측면에서 이미 주어진)이자 현시(그 다다름의 지점이 이미 와 있기에 지금 펼쳐지는)가 오가는 특별한 공간. 이곳에 떨어진 소녀, 서술자로 변함, 그리고 (관객의 시선으로) 현실에 개입하기, 이와 같은 소녀의 시선, 말, 자리가 없다면 이 작품은 어쩌면 매개되지/보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노래의 기능, 허공에 울려 퍼지는 노래, ‘나는 간다네~’, 어딘가로 흐르는 주변자/ 서술자의 목소리, 무의식의 기제들, 곧 떠도는 것들의 이야기의 전제. 죽음과 삶이 맞닿아 있는 일, 비규칙적 신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