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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 초청공연으로 돌아온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PREVIEW/Theater 2011. 8. 7. 02:00
8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여행자의 이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연출한 은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한국 도깨비로 바꾸고(돗_오베론, 가비_티타니아, 두두리_퍽),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을 우리 별자리에서 따서 지었다(항_라이샌더, 벽_허미아, 루_드미트리우스, 익_헬레나). 대청마루와 한지로 꾸민 무대, 삼베와 오방색 천을 사용한 의상을 비롯해, 사물의 음색과 음율, 한국무용이 가미된 움직임 등 한국 고유의 색채를 가미해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은 2002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초연 이후, 2003년 일본 초청 공연으로 첫 발을 내딛고, 영국‧독일‧폴란드‧벨기에‧프랑스‧인도‧쿠바‧에콰도르‧콜롬비아 등, 현재까지 10년간 세계 각국의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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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배경으로 한,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의 첫 번째 신작 <수상한 파라다이스>PREVIEW/Dance 2011. 8. 6. 11:06
8월 5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 홍승엽의 첫 번째 신작 가 오른다. ▲ 포스터 (제공=(재)국립현대무용단) 이번 작업에 참여한 스위스 출신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에릭 린더(Eric Linder)는 사운드 텍스처(Sound Textures) 작업을 통해 기차가 들어오고 망치를 두들기며 나는 다양한 소리를 작품에 활용한다. 대립과 평화의 알레고리, 민족의 숙원과 아픔이 묻어 있는 DMZ(비무장지대)를 모티브로, ‘대자연의 평화로운 공간이자 위험과 긴장감이 상존하는, 파라다이스로 보이지만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수상한 곳’으로 놓고 작품을 만들었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7명의 무용수(남자무용수 8명, 여자무용수 9명)가 출연한다. 11월 안무 구상에 돌입,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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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병신 3단로봇」: 변신의 욕망에서 변신의 의무로...REVIEW/Theater 2011. 7. 26. 06:45
극발전소301의 「병신 3단로봇」의 변신은 두 가지 함의를 전제한다. 변신은 유아적 소망과 결부된, 상징계로 진입 전의 상상계 내지 실재계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반작용적인 측면에서의 상상계를 의미하거나 극단까지 삶의 심연에 다다른 후에 현실과 맞설 수 있는 동력을 얻는 변증법적인 측면에서 곧 내파의 혁명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가리킨다. 곧 어렸을 적 「병신 3단로봇」에의 열망이 단절된 게 아니라 일종의 잊힌 것임을 상기시키면서 얻는 친근감에서 시작해, 실상 그것이 꿈(상상계)에 불과하며 현실로의 진입은 자신을 끌어올릴 무언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 된다. 마치 로봇태권브이의 로봇이 자율적 신경을 가진 주체적 존재가 아닌, 로봇의 뇌와 눈의 자리에 있는 조종관의 훈이(초자아로도 읽힐 수 있는 다른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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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달파란과 권병준의 프로젝트 공연 ‘여섯 개의 마네킹’ : 마네킹의 목소리가 출현하는 과정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7. 24. 04:35
기타와 드럼 대용의 뒤집은 장구의 '투 세션 밴드'의 노래가 탄생하는 걸 하나의 오디션 현장으로 치환하며 '어색한 머리가 크다'라는 식의 노랫말들로 마네킹 내지는 또 다른 존재에 대한 풍문과도 같은 이야깃거리를 흘려보낸다. 이는 대부분의 마네킹의 세계 바깥에서 그것을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다. ▲ 영화 으로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공동 음악상 수상(장영규)한 바 있는 달파란 말하는 듯한 턱관절의 움직임과 목을 까딱거리는 로봇을 미디 장치로 통제함으로써 기계의 삐걱거림과 멈춤의 시간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생성하며 시스템(뇌) 작동과 수정을 조율하는 로봇 이미지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마네킹들에 팔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미디 장치와의 통합적 매체 환경이 구축되는 가운데 팔의 이동이 사운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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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 “드림 프레이어(Dream Prayers)” : 끊임없이 몸을 달구는 '들소리'의 무대REVIEW/Music 2011. 7. 21. 08:15
들소리의 공연은 우뢰 같은 폭발과 관객의 신체를 열어젖힘, 북의 착착 감기는 소리와 대북의 웅장함, 의식성을 지닌 구음이 뜨거운 기억으로 다가온다. ‘열고’와 ‘사바하’에서는 뜸들이고 가다듬고 날 세우는 어찌 보면 예열의 시간을 가지는 북소리, 구음의 진지함‧엄숙성‧제의성을 가져가는, 그러다 합창의 공명성을 띄우며 울려 퍼지는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이제 북은 달려간다. 북소리는 말을 타고 끊임없이 나오는 지평선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연상케 한다. 마치 북방민족의 호방한 기상을 드리우고 대북은 천장에까지 그 울림으로 사로잡는다. 과연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줄 정도로. 이러한 사운드의 거센 장은 공간과 귀 사이에 밀도의 진단을 하며 화성‧멜로디가 주어지지 않는 울림과 간격‧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