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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 '마에스트로 정명훈, 안무가 장 마이요, 국립발레단의 만남'카테고리 없음 2011. 9. 9. 11:01
‘무대는 관객들을 향해 있는 연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듯 자연스러운, 또 영화(스크린) 같은 21세기형 발레’ 국립발레단의 이번 작품의 전신이 됐던 11년 전의 작품 영상을 보며 전한 국립발레단 관계자의 대략의 작품 설명이다. 이 영화 자체의 의미는 20C 이후(엄밀히 1890년의 기점을 갖지만, 보급과 대중화의 과정)의 장르라는 새로움을, 클래식 발레 이후의 역사에 맞닿는 측면을 이야기한 듯싶다(하지만 영화 자체의 장르만으로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관객들을 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제4의 벽이라는 고전적인 작품 수용의 배경이 되는 함의 역시 가지고 있는데(이는 오히려 이전의 개념이다), 전체적으로 조명의 밝은 쓰임이나 무대의 많은 장치와 요소들이 생략된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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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까두 「휘어진 43초 속의 여행자」 리뷰 : ‘과잉의 미디어 환경 속 신체의 재편’,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8. 10:09
미디어로 편재된 세계와의 조우, 아니 그것의 충격을 주려 함과 폭력, 이 이후에 출현하는 신체는 시각에서 청각의 과잉으로 밀어 닥치는 실재의 물결에 기꺼이 자신의 동력을 쏟아 붓게 된다. 곧 사운드 기표의 과잉에 몸은 흐름과 속도의 주저함 없는 급물살의 하나의 움직임 흐름을 만들게 된다. ▲ 사진-댄스씨어터 까두 제공_시카쿠 공연(2010) 사운드는 하나의 실재 층위, 음악 층위를 단지 하나의 레이어를 추가하는 개념만으로 쉽게 혼재하고 배치한다. 이는 음악적인 하모니와는 상관없는 중층 레이어를 이루고 또 프레이징과 관계없는 우연성을 띤 구문적인 배치로써 몸을 조각한다. 곧 이 불확정적인 사운드의 접합, 엄밀히 말해 몇 개의 사운드 층위가 대위법적으로 흐르고, 이 가운데 하나가 두드러지는 시점에서 변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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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하녀들」 리뷰, 옷장과 시스템적 삶의 함수REVIEW/Theater 2011. 9. 7. 06:32
눕힌 옷장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옷장은 문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벽이나 다름없다. 열 수 있지만, 엶은 닫음을 전제로 한다. 아니 닫힘이 더 자연스럽기에 열림은 닫힘에 종속된다. 그 닫힘에는 욕망이 있고 문을 통한 욕망의 통로가 있다. 욕망은 여닫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문 닫힌 구조는 하녀들과 마담의 관계를 상정한다. 반면 옷장을 구성하는 것은 그 욕망들 그 안에 닫힌 채 놓여 있는 것들이다. 마담은 처음에 옷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손을 맞닿아 억누르고 있고, 이는 그 손이 곧 빠져 나올 것임을 그 탄탄한 장력이 걸린 지점에서 알 수 있고,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하녀들의 마담 행세로 이어진다. 하녀(하인)와 마담(주인), 이 둘의 상관관계를 옷장의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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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개별 아티스트/기획자가 밝히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공연들(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4:10
이경옥무용단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 이경옥 무용단 대표 이경옥(사진 왼쪽) 영국의 사회적 폭동 가정의 붕괴 등의 최근 일련의 사건과 부모가 자식을 내다 버리는 역사 속 현실을 보면서 이 시대의 소외받고 무관심으로 방치되는 또는 너무 과잉되어 있는 부모‧자식 간의 괴리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건축 전공 설치 작가와의 지속적인 작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현실 사회에 비교되는 극적인 것을 재밌는 요소를 들려 주고자 한다. 똥자루무용단「움직이는 프리젠테이션」 ▲ 똥자루무용단 대표 이성재(사진 왼쪽) ‘무용 공연 안 보시나요’가 부제로, 무용 공연을 어떤 기대를 안고 보는지 또 보지 않는지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물었다. 관객이 어떤 식으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너무 정답을 쫓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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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새개념' 컨템퍼러리성인가, 실험성인가?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기자간담회REVIEW/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 2011. 9. 5. 03:50
지난 8월 19일 시작되어 10월 2일까지 계속되는 2011 HanPAC 새개념 공연 축제에서 '새개념'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혹시 정책에서 그 사용을 전유하다 다시 멈춰 버린/포기한 다원예술의 대치인가, 컨템퍼러리한 조류와 흐름을 의미하는가, 이는 한 장르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탈장르, 복합장르적 성격을 지닌다. 새개념은 개념화되는 순간 다시 지난 개념이 된다는 점에서 새개념은 그 자체로 아포리아다. 한편 어떤 것도 가리키지 않고-지난 날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지난 날의 것이 된다는 점에서, 과연 새개념 공연 축제에 들어오는 작품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선별된 것일까, 내지는 어떻게 이들에게서 새개념을 거꾸로 추출할 수 있는 것일까, 최치림 한팩 이사장의 말을 듣자면 새개념은 6..